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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칠레, 아타카마 소금사막-플라밍고의 유희

찰라777 2007. 5. 4. 22:28

아타카마 소금사막-플라밍고의 유희

  

▲칠레 아타카마 소금사막에 서식하는 플라밍고
 

 

오늘은 아타카마 소금사막을 거쳐 고산 지역에 있는 소금호수로 간다. 어제 여행사를 몇 군 데 들려보았는데, 여러 여행사 중에서도 Pachamama란 여행사의 여직원이 매우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가격도 다른 여행사보다 저렴하게 할인을 해 주었다. 우리는 ‘Lagunas Altiplanicas'코스를 1인당 18,000페소에 예약을 했는데, 여행사에 따라 20,000~24,000페소로 가격이 조금씩 다 다르다.

 

▲아타카마 소금사막에 돌기된 하얀소금. 소금호수에는 홍학들이 미생물을 쪼아 먹고 있다.

 

‘Lagunas Altiplanicas'투어의 내용을 보면 오전 8시에 출발하여 Laguna Chaxa, Salar de Atacama, Socaire Lagunas, Altiplanicas, Miniques, Miscanti, Talar, Tuyajta, Toconao 등으로 이름도 매우 생소한데, 주로 고산 지대에 있는 소금호수와 소금사막을 돌아보는 것이다. 알티플라노 지역의 소금호수와 고산지대에서는 플라밍고를 비롯하여 구아나코, 비쿠냐, 알파카, 라마 등 안데스 지역의 야생동물도 관찰을 할 수 있는 지역이다.

 

알티플라노Altiplano는 페루 남부에서부터 볼리비아, 칠레에 거쳐 있는 해발 3600~4200미터 이르는 고원지대를 말한다. 고원은 몇 개의 분지로 나뉘어져 있는데, 티티카카호수와 우유니 염호, 그리고 이곳 아타카마 사막 부근에 있는 염호와 소금사막을 포함하고 있다. 티티카카호수를 비롯해서 알티플라노 지역에 있는 호수들은 바다로 나가는 출구가 없어 대부분 증발되거나 흘러가다가 소실되고 만다.

 

아침 8시에 산 페드로를 출발한 우리는 황량한 아타카마 사막을 지나 하얀 눈이 덮인 듯 한 소금벌판으로 들어갔다. 미니버스에는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로 유럽지역에서 온 여행자들이다. 소금사막에 다다르니 살이 타 들어가듯 햇볕이 더욱 강열하게 느껴진다. 아내는 선크림을 나에게 건네주며 제발 좀 많이 바르라고 말한다. 아내의 닦달에 나는 인절미에 콩고물을 바르듯이 선크림을 잔뜩 발랐더니 미니버스에 탄 여행들이 나를 보고 깔깔 거리며 웃는다. 아내도 내 모습을 보고 어이없는 듯 웃더니 제발 좀 골고루 문지르라고 타이른다.

 

▲타는 듯한 아타카마 소금사막에서

 

우리를 태운 봉고차가 소금사막 깊숙이 들어가 어느 호수에 정차를 한다. 이정표를 보니 'Laguna Chaxa'라고 표시되어 있다. 산 페드로에서 65km 떨어진 Toconao 남서쪽 25km지점에 위치한 차사호수는 아타카마 소금사막의 중심으로 플라밍고를 가장 가까이서 관찰 할 수 있는 지역이다. 소금이 뭉쳐서 수많은 돌기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얼음 돌기를 보는 것 같아 그저 신비롭기만 하다.

 

"마치 뻥티기 과자나 꽈배기를 엎어 놓은 것 같군요."

"내가 보기엔 백반이 엉겨 붙은 모습 같은데. 한 번 뜯어서 맛을 볼까?"

"에구머니나! 무지하게 짜군요."

 

▲아직도 연기를 품어내고 있는 활화산 라스카르. 소금사막은 거대한 분지로 싸여 있다. 

 

소금호수에는 여기저기서 플라밍고들이 뭔가를 쪼아 먹고 있다.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이곳의 플라밍고들은 짠물에서 서식하는 플랑크톤을 먹고 산다고 한다. 플라밍고 주변에는 다른 새들도 열심히 미생물을 쪼아 먹고 있다. 주변을 돌아보니 멀리 안데스의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다. 어떤 산은 아직도 연기를 품어내고 있는데 아직도 활동성이 강한 라스카르Lascar 활화산이다.

 

이 지역은 우유니 소금사막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먼 옛날에는 바다였다고 한다. 우리는 마치 태고의 지구를 보는 것 같은 흥분에 휩싸이며 플라밍고가 한가로이 유희를 하고 있는 소금호수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다 같은 지구상의 땅인데, 이곳은 어찌하여 비도 내리지 않고 저렇게 얼음꽃처럼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는 소금사막에 새들이 살고 있단 말인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