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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배낭여행, 이것만은 기억하자!

찰라777 2008. 6. 26. 18:38

남미 배낭여행, 이것만은 기억하자 !


남미를 떠나며……

 

 

남미!
남미는 모든 배낭여행자들의 마지막 종착지라고도 한다. 그만큼 자연경관이 오염되지 않고, 원주민의 역사, 안데스 산맥의 절경, 소금사막,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아타카마 사막, 아마존의 끝없는 정글, 세계에서 가장 큰 이구아수 폭포, 마추픽추와 잉카트레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티티카카 호수,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갈라파고스 제도, 파타고니아의 거대한 빙하와 강한 바람, 남극으로 가는 길, 신비의 모아이가 눈 뜨고 있는 이스터 섬, 다니엘 디포의 소설 무대인 로빈슨 크루소 섬에 이르기까지…….

 

 

 

 

 

  

이제 긴 남미여행도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다. 남미는 대자연의 매력과 비교적 싼 물가 때문에 유럽의 배낭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컬트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험한 자연 그대로가 보존되어 있고, 치안도 안전하지 못해 그만큼 배낭여행을 하기가 만만치가 않는 대륙이다. 특히 대도시와 관광지의 치안은 절대로 보장을 받지 못한다. 허지만, 남미를 떠나며 필자가 경험한 것을 토대로 안전을 유지한다면 결코 후회 없는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1. 리마의 도둑은 바람처럼 빠르다.

리마의 도둑은 정말 바람처럼 빠르다. 백주의 대낮에, 그것도 레스토랑 한 가운데서, 바로 옆자리에 놓아둔 배낭을 도둑맞았다면 거짓말처럼 들릴 것이다. 그러나 사실이다. 필자의 아내 배낭을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도둑맞았다. 폴란드에서 온 신혼부부를 리마의 경찰서에서 신고를 하다 만났는데 그들은 켄터키후라이치점 한 가운데서 여권, 지갑 등 귀중품이 든 배낭을 도둑맞고, 공중전화를 걸 돈도 없어 필자가 꿔준 적도 있다. 도둑에 대처하는 각자의 방법이 있겠지만 아래사항을 준수랄 것을 권한다.

 

첫째, 돈과 귀중품은 반드시 안전한 속 전대에 보관하라.
둘째, 작은 배낭은 반드시 가슴 앞쪽으로 매라.
셋째, 레스토랑이나 비행장, 기타관광지에서 배낭을 반드시 사타구니 안쪽에 배낭끈을 다리에 감고 보관하라. 어떤 음식점은 식탁이나 의자에 열쇠를 채우게 하는 곳도 있다. 당신의 배낭은 안전지대가 없다.

 


2. 택시를 탈 때는 반드시 라디오 택시를 타라.
특히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택시를 탈 때에는 다음사항을 유의하라. 택시운전사가 순식간에 강도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혼자서가 아니고 도중에 반드시 2~3명을 태워서 한적한 곳으로 몰고 가 꼼짝 못하게 해놓고 모두 탈어 간다. 무심코 아무 택시나 타는 동양인은 100% 택시강도의 표적이 된다.
 
첫째, 택시를 탈 때는 반드시 ‘라디오 택시Radio Taxi'를 타라. 라디오 택시는 캡이나 차체에 전화번호가 표시되어 있다. 우리나라 콜택시와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라파스에는 일반택시, 백 택시(자가용차를 택시로 사용), 투루피Trufi 택시(노선 합승택시), 그리고 라디오 등 택시 4종류의 택시가 있는데, 라디오 택시가 그중에서 가장 안전하다.
 
둘째, 라디오 택시를 타더라도 타기 전에 번호판의 넘버와 택시의 색깔 등을 수첩에 적어라. 그리고 가급적 택시 안에 무선통신장치가 있는지 확인하고, 택시에 표시된 전화번호도 메모를 하라. 그런 경계심을 보이면 택시강도라고 하더라도 섣불리 강도짓은 못한다.

 

넷째, 짐은 트렁크에 싣지 말고 좌석에 함께 가지고 타라. 짐을 통째로 강탈해 갈수도 있고 짐이 트렁크에 들어있으면 쉽게 내릴 수 도 없다.

 

 

3. 경찰을 사칭하는 가짜경찰을 절대로 믿지 말라.

그들은 100% 강도나 도둑으로 보면 된다. 단, 청색 유니폼을 입은 정복차림의 경찰만이 진짜 경찰인데, 이 경찰도 유심히 잘 본 다음에 검문에 응해야 한다. 정복차림의 경찰도 도둑이나 강도와 짜고 치는 고스톱과 같다. 경찰에 신고를 하면 강도를 잡아주기는커녕 수사비용을 1장당 얼마씩 돈을 요구하는 것이 라파스의 경찰이다.

 

4. 정중한 태도로 필요 없는 과잉친절을 베푸는 자를 조심하라. 

 정중한 태로도 과잉친절을 베푸는 자는 뭔가 복선을 깔고 있다. 자칫하면 그들의 속임수에 넘어가므로 과잉친절을 베푸는 자는 쳐다보지도 말고 무시한 채 그냥 지나쳐라.

 

 

5. 마지막으로, 모두를 믿되 절대로 방심을 하지 말라

그렇지 않고 늘 경계와 불안에 떨고 있다면 모처럼의 여행이 엉망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에…. 남미도 대도시를 제외한 시골의 한적한 곳은 인정이 넘치고 매우 친절한 원주민들이 당신의 긴장을 릴렉스하게 풀어줄 것이다.

 

남미를 떠나며...글/사진 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