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하기 힘든 히말라야 화가들 그림이 지리산에 온다!
지리산 천은사 "이속(離俗)" 찻집에서 열리는 네팔 화가 5인 이색전시회
▲하레람 죠지주의 그림 히말라야와 출렁다리
세계의 지붕 네팔 화가들의 그림 전시회가 "지리산 피아골 단풍축제"가 열리는 10월 30일부터 11월 30일까지 천은사내 "이속(離俗)찻집"에서 열린다. 여간해서는 세간에서 구경하기 힘든 히말라야의 그림이 단풍이 붉게 물든 지리산으로 나들이를 하게 된 것이다.
산도, 물도, 사람도 붉게 물드는 삼홍(三紅)의 가을 지리산에서 히말라야의 영혼이 담긴 네팔 화가들의 그림이 '속세를 떠난다'는 뜻을 가진 "이속(離俗)"이라는 찻집에서 열린다니 퍽이나 이색적인 느낌이 든다.
"오, 히말라야!"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네팔의 중견 화가들인 하레람 죠지주 49점, 부디 그룽 35점, 람 그룽 16점, 요겐 돈골 19점, 야답 찬드라 뷰르텔 2점 등 다섯 명의 화가들 그림 총 121점이 전시된다.
하레람 죠지쥬(사진)의 그림은 주로 히말라야의 설산과 네팔 고유 전통 민속화를 담고 있다. 부인이 희귀 혈우병을 앓고 있는 그의 그림은 서정적이면서도 서민의 슬픈 애환이 담겨 있다.
부디 그룽(사진)의 그림은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한 풍경화가 단아하게 그려져 있으며, 세태를 풍자한 소품들이 심플하고 재미있게 나타나 있다.
요겐 돈골의 그림은 선과 원을 이용하여 히말라야에 눈사태가 나는 느낌을 주는 추상화가 인상적이다. 또한 남녀의 사랑을 간구하는 누드화가 애절하게 추상적으로 그려져 있다.
한편, 람 그룽의 그림은 세필 화에 물감을 칠한 그림이 특징적이다. 이들 다섯 명의 화가들은 모두 네팔에서 괄목하게 활약을 하고 있는 중견화가들로 수차례 수상경력을 가진 중진들이다.
이 그림들은 가족아카데미아(이사장 이근후)가 한국과 네팔의 민간 문화교류 차원에서 네팔 화가들을 16차례나 초청하여 한국에서 전시회를 가진 화가들의 그림 중에서 선별하여 가려낸 수작들이다.
▲부디 그룽의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한 풍경화
가족아카데미아는 그동안 네팔 화가들의 그림을 주로 한국의 문화소외지역을 찾아다니며 전시회를 열고 있다. 그렇다고 이 그림을 파는 것은 전혀 아니다. 다만, 1982년부터 네팔을 처음 방문한 이후 네팔에 반한 이근후 박사(당시 이화대학병원 정신과 교수)가 네팔의 문화를 한국에 알리고자 하는 고집스런 집념이 서려 있다.
▲ 요게 돈골의 추상화. 눈사태를 연상케 한다.
이근후 박사는 네팔 사람들의 맑은 영혼과 '히말라야의 묘한 치유력'에 반하고 말았고, 더불어 네팔의 열악한 의료 상황도 알게 되면서 의약품을 보내기 시작했다. 1986년부터 의료봉사와 문화 탐방, 트레킹 프로그램을 곁들인 네팔 캠프를 열고, 네팔화가들과 친분을 쌓게 되어 2004년부터 16차례나 네팔 화가들을 초청하여 한국에서 전시회를 가졌으며, 지난 2006년에는 네팔화가 100인의 작품, 1000여 점을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네팔은 세계 최고봉인 8,848m의 에베레스트를 비롯하여 8,000m급 이상인 산이 8개나 있다. 그러나 네팔은 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네팔은 카트만두 벨리인 카트만두, 박타풀, 파탄 등 고대 유적지, 부처님이 탄생한 룸비니가 있으며, 정글지대인 치트완국립공원 등 많은 세계문화자연유산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산과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한 예술이 숨 쉬고 있다.
▲요겐 돈골의 누드화
▲람 그룽의 담배피는 사람
만산홍엽(滿山紅葉) 지리산에서 히말라야의 설산을 배경으로 다향 가득한 찻집에서 차 한잔을 마시며 네팔화가들의 그림을 바라보며 잠시 속세를 떠나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스트레스에 찌든 심신에 신선한 활력소를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네팔화가 5인전 "오, 히말라야!" 안내
-일시 : 2010. 10.30~11.30
-장소 : 지리산 천은사 내 이속찻집(전남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63-2 /전화/010-4019-8611)
-전시내용 : 네팔 중견화가 하레람 죠지주, 부디 그룽, 람 그룽, 요겐, 돈골, 야답 찬드라 부르텔 등 5인의 작품 121점
●차한잔의 선율이 흐르는 호젓한 천은사 "이속(理俗)" 찻집 풍경
천은사 경내
천은사 보리수 나무
세계일주를 하고 2009년 지리산에 정착을 한
암벽등반가 정용문 가족(이속찻집 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