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첫수확의 기쁨!

찰라777 2012. 4. 21. 10:09

"여보, 이리 좀 와 봐요!"

"왜 그래?"

"여기 버섯이 부지기수로 났어요!"

"정말?"

 

 

 

 

채마 밭을 만들다가 아내의 외침에 뒤뜰로 가보니

참나무 토막에 아기 주먹크기만한 버섯이 여기저기 붙어 있다.

우리는 그 중에서 제법 큰 송이를 따 냈다.

섬진강에서 연천으로 이사를 와서 처음으로 맛보는 수확이다.

 

 

 

 

이 참나무 버섯은 섬진강에 살 때에 소록도 근처 거금도의 송광에서 가져온 것이다.

작년 봄 개구리 집 김선생과 함께 거금도 송광암에 갔다가

주지스님이 주신 참나무 버섯을 몇 개 가져온 것이다.

우리는 작년 가을에 이 참나무에서 버섯을 처음으로 수확을 했었다.

 

 

 

그 참나무 버섯을 임진강변으로 이사를 올 때에 가져와 뒤뜰에 놓아 두었는데...

그 추운 영하 20~30도의 날씨를 견디고 버섯 송이를 돋아내다니 ...

경이로기도 하고 고맙기 그지없다.

첫 수확의 기쁨을 억제할 길이 없다.

 

이 기쁨을

채마밭을 일구고 농사를 도와준 친구 응규와 함께 나누었다.

귀한 버섯 요리가 밥상에 올라오니 감격스럽다.

아내는 응규에게 첫 수확한 버섯을 한 웅큼 따서 싸 주었다.

 

 

 

그렇게도 춥던 겨울도 지나가고

이제 이곳 동이리 마을 임진강 변에도

완연한 봄기운이 철철 넘쳐 흐른다.

모든 생물이 꿈틀거리며 고개를 쳐들고 있다.

 

이번 주에는 채마밭을 만들고

퇴비를 뿌리고

여러가지 채소를 파종하고

꽃씨를 심느라 여념이 없었다.

 

 

 

농사는 때를 놓치면 그만이기 때문에 서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다음주에는 보름간의 일정으로 인도와 부탄 여행을 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 일을 마치고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고나면 바로 눈이 떡이 되어 잠자리에 들고만다.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올릴 시간도 없다.

 

아아, 이 첫확의 기쁨을 우리를 도와준 모든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2012.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