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금가락지의 5월!

찰라777 2012. 5. 17. 09:03

 

계절의 여왕 5월!

 

인도와 부탄 여행에서 15일 만에 돌아와 보니

푸른 밀밭에 둘러싸인 금가락지가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겨우내 극성스런 고라니들로 시련을 겪었던

밀밭도 5월이 오니 저렇게 푸름을 간직하며

풍성한 결실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금빛 찬란한 애기똥풀의 미소

 

 

청초한 한떨기 붓꽃의 고귀한 자태

 

 

15일간의 변화는 실로 놀랍습니다.

온 세상이 푸른 실록으로 뒤덮인 5월

4월의 풍경과는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앙상하기만 했던 주상절리 적벽에는

담쟁이덩굴로 푸른 옷을 갈아입고

면경처럼 푸른 임진강에는 보트를 타고

낚시를 하며 사람들이 한가롭게 캠핑을 있습니다.

 

 

 

 

마당에 잔디도 파란 새싹을 돋아나 있고

발코니에 놓아두었던 블루베리는

홀로 꽃을 피우고

푸른 열매가 영글어 가고 있습니다.

 

 

 

 

싹을 틔울지 의심을 했던

감자도 튼실하게 자라나 있습니다.

 

 

 

 

호박잎도 모두 고개를 내밀고

줄기를 뻗어나갈 채비를 하고 있고,

 

 

 

 

 

오이는 벌써 꽃을 피워

고추처럼 작은 열매가 열려있습니다.

 

 

 

 

강낭콩은 스프링처럼 일어나

너울너울 춤을 추고 있고,

 

 

 

가지는 하늘을 향해

넓은 잎새를 벌리고 있습니다.

 

 

 

 

아, 옥수수도 가는 잎을 내밀고

바람에 파르르 떨고 있습니다.

 

 

 

 

상치 밭은

풀 반 상치 반,

상치맛을 보기 위해서는

잡초를 뽑아주어야 겠습니다.

 

 

 

 

줄콩도 파란 싹을 돋아내고 있고,

 

 

 

 

아, 나팔꽃과 분꽃, 유영초의 싹도 보입니다.

 

 

 

매운 맛을 보여줄게요~ 고추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들깨

이렇게…

계절은 어김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애들아 미안하고나.

이렇게 삶을 향해 몸부림치고 있는

너희들을 두고 돌아다니다니…"

 

 

노랗게 피어난 애기똥풀의 유희

 

 

 

"앞으로 4월과 5월에는 절대로 여행을 떠나지 않을 게.”

 

 

보름 만에 돌아온 나는

물을 주고 김을 매주느라

시종 분주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친구의 도움으로

두 번이나 물을 먹은 채마밭은

결실을 향해 힘찬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파란 옷으로 갈아입은 주상절리 적벽

 

우리나라는 역시 좋은 나라입니다.

도로는 잘 정비되어 있고

산천은 푸르고 아름답습니다.

극락과 천당이 따로 없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강산이 천당이요 극락입니다.

 

 

 

행복은 우리 마음속에 있고,

천당과 극락도 우리 마음속에 있습니다.

다만, 우매한 중생은 그것을 모르고

살아갈 뿐입니다.

 

 

 

주상절리 적벽에 내리는 폭포수

 

 

 

우리는 똑 같은 환경속에서도

상대적인 비교와 불만 때문에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인도와 부탄!

그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우리보다 환경도 훨씬 나쁘고

가난하지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얼굴에 미소를 가득 담은 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아, 찬란한 5월이여!

나는 금가락지의 잔디밭에 엎디어

대지의 신에게 입을 맞추고,

 

 

 

 

싱그러운 풀잎과 나무

 그 사이로 춤을 추며

날으는 나비와 벌에게 감사드리며

끝없는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부탄에서 돌아온 찰라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