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7시경 이곳 연천에 한바탕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비님을 내려주시는 하늘이 얼마나 고마운지 ...
밖에 나가 한바탕 덩실덩실 춤을 추웠습니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었지만
나무와 풀, 야채, 그리고 새들이 장단을 맞추며 함께 춤을 추어 주었습니다.
처마끝에 떨어지는 물도 아까워서 큰 통에 받아 두었습니다.
조금난 더~ 조금만 더!
하고 외쳤지만 소나기는 금방 그쳤습니다.
그래도 이 소나기가 금비처럼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텃밭에 야채들이 생글생글 웃고 있습니다.
▲처마끝에 내린 물을 받아두었습니다.
▲오랜만에 황금색으로 변한 임진강
임진강 물도 오랜만에 황금색을 띠고 있습니다.
비온 후에 황금색으로 변한 강물이
이렇게 고마운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북한 땅에서 발원하여 려오는 귀한 물입니다.
북한 땅에도 비가 많이 내려 가뭄이 해갈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주상절리 적벽에 붙어 있는 담쟁이 덩쿨도
비를 맞고 나서 춤을 추고 있습니다.
비온 후에 색깔이 더욱 푸르러 진 것 같습니다.
아아, 자연의 오묘한 이치여!
물이 없다면 만물은 어찌 살리요....
▲잡초는 뿌리가 강하고 잔털이 많다.
문제는 잡초가 물을 다 빨아 먹는 것이지요.
잡촌는 뿌리가 실타래처럼 강해서
비가 내리면 엄청난 속도로 자라납니다.
아침 5시부터 일어나 잡초를 뽑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풀을 매기전 땅콩밭(일주일전에 김을 매 주었는데도 금새 다시 돋아난 잡초)
▲풀을 뽑아낸 후의 땅콩밭
형수님이 함께 오시어 잡초를 함께 뽑았습니다.
"잡초가 웬수여~ 이 놈의 잡초가 ... 끌끌"
형수님은 혀를 끌끌 차며
형수님은 상치밭, 감자밭, 콩밭에서 풀을 맸습니다.
찰라는 땅콩밭, 부추밭, 들께 밭에서
아침 내내 풀을 뽑아냈습니다.
땅이 멀컹멀컹 할 때에 빨리 뽑아야 합니다.
잡초를 뽑고 나니 기분이 너무 상쾌합니다.
잡초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상치밭에 풀을 매는 형수님
아침에 2시간 반을 풀을 뽑고나니
엄청난게 일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아침 1시간 일은
한 낮의 한 나절 일에 버급간다는
옛 어르신들이 말씀은 진리입니다.
▲실타래처럼 얼키고 설킨 잡초들의 뿌리
비가 내린 후에는 잡초와의 전쟁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자고 일어나면 어디선가 날아와 잡초들이 쏙쏙 자라납니다.
아아, 잡초처럼만 강하게 산다면
이 세상 어디에서서 든지 문제 없이 살아갈 수 있을 것인데...
사람이 먹는 곳식과 야채를 해치니 그만 제거되고 말기는 하지만...
비온 뒤의 보리밭이
너무나 환상적입니다.
그야말로 황금물결입니다.
아아, 이 세상 사람들이 저 황금물결처럼
근심 걱정이 없이
평화롭게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비온 뒤의 금가락지 풍경
(2012.6.9 동이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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