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한 상자에 사과 한 개
저온창고가 없는 나는 수확한 감자를 두 개의 박스에 넣어서 신문지를 덮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 놓아두었다. 작은 박스는 아이들에게 보내고, 큰 박스와 알이 작은 감자는 별도로 구분하여 보관하였다.
감자는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감자의 보관 온도는 5~10℃의 서늘한 곳이 좋다. 5℃이하의 냉장고에 보관하면 감자속의 전분이 당분으로 바뀌어서 별로 맛이 없는 단맛만 난다.
또한 감자는 싹이 나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자 박스에 사과 한두 개를 넣어두면 사과에서 감자의 발아를 억제하는 가스인 에틸렌이 발생하여 싹을 틔우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보통 사과 한 개가 감자 10kg정도의 싹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감자와 양파를 함께 두면 둘 다 쉽게 무르고 상하기 쉽다고 하니 같은 공간에 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는 데,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하지를 사이에 두고 ‘전 삼일, 후 삼일’에 모내기 적기로 여겨 모를 심는다. 하지가 지나면 오전에 심은 모와 오후에 심은 모가 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하루가 다르기 때문이다.
강원도에서는 하지 무렵 감자를 캐 밥에다 하나라도 넣어 먹어야 감자가 잘 열린다는 말이 내려오고 있다. ‘하짓날은 감자 캐 먹는 날이고, 보리환갑이다’란 말이 있는데, 이는 하지가 지나면 보리가 마르고 알이 잘 배지 않는다는 말이다. 또 하지가 지나면 감자 싹이 죽기 때문에 ‘감자 환갑’이란 말이 생겨났다.
좋은 감자를 고르기
감자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일단 외형상으로 형태가 균일하고 색깔과 광택이 좋아야 한다. 감자의 색깔이 노르스름한 빛이 좋다. 울퉁불퉁한 모양보다 둥글둥글한 것이 좋다.
감자껍질이 일어나는 것은 수확적기보다 조기에 수확을 한 것이라 상하기 쉽다. 또 오래된 감자는 수분이 빠져나가 표면이 쭈글쭈글한 주름이 생기고 색이 검게 변해 맛도 떨어진다.
표면에 상처가 있으면 상하기 쉽고, 다른 감자를 상하게 할 우려가 있다. 가장 주의 할 점은 씨눈이 트지 않는 감자를 골라야 한다. 감자 싹에는 ‘솔라닌(solanine)’이란 독성물질이 있어 햇빛에 노출되면 퍼렇게 변하며 아린 맛이 나게 된다.
솔라닌이란 독성물질은 구토, 식중독, 현기증, 두통 등을 유발한다. 심할 경우 호흡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 그러므로 감자를 손질 할 때 싹을 도려내고 녹색으로 변한 껍질도 제거를 해 주어야 한다.
하짓날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일요일 날 비가 내린다는 소식은 있지만 그날 가 봐야 한다.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믿다간 정말 큰 코 다친다. 겨우 병아리 눈물만큼 내리는 비도 비가 온다는 예보를 하니까.
정말 기우제라도 지내야 하지 않을까? 감자를 다 캐내고 나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기우제를 지냈다. 하늘이여, 제발 비를 내려 주소서.
*P/S:6월 25일 동두천에는 64mm의 비가 내렸으며, 연천지역에 40mm정도의 비가 내렸습니다. 비를 내려주신 하늘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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