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상사화
찰라777
2013. 8. 5. 06:56
그리움의 꽃, 상사화
흔적도 없이
말라 죽은 잎
그대 먼 별나라로 간 줄만 알았다오.
해가 바뀌고 여름이 오자
연두색 꽃대 하나 쑥 내밀더니
수줍은 듯 홍자색 입술 내미네
그리움의 꽃, 상사화
그대 누굴 기다리나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날 때는 꽃이 없네
아, 대 입술에 키스를 해줄
님을 만날 날은 언제인가
작년 가을 잔디밭에 심은 상사화가 여린 꽃대를 쑥 내밀며 홍자색 꽃을 피워주고 있습니다.
잎이 흔적도 없이 말라 죽어 완전히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뜬금없이 꽃을 피워주니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달려 있을 때는 꽃이 없어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나지 못해
서로 그리워만 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상사화>입니다.
삭막한 금가락지 밭에 상사화 한송이 피어나니
분위기가 영 달라지는 군요.
저 꽃을 바라보면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마음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사랑이 샘솟는 여름 아침
여러분의 창가에
상사화 한송이를 배달해 드립니다.
-013.8.5 아침 찰라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