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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10] 황제들의 '은신처', 에르미타주

찰라777 2005. 3. 15. 07:06


황제들의 '은신처' 에르미타주 국립미술관





제정 러시아 시대 로마노프 왕조 황제들의 영원한 '은신처' 겨울궁전, 에르미타주 박물관! 1050개의 방, 2000개의 창문, 120개의 계단, 300만점에 달한다는 컬렉션 소장품… 이 작품들을 다 보려면 몇 달, 몇 년이 걸러야 할지도 모른다.

18세기를 전후하여 로마노프 왕조의 황제들은 전 세계의 예술품을 모아 겨울궁전을 자신들의 영원한 '은신처'를 화려하게 꾸미는데 혈안이 되었다. 서구의 미술품에서부터 이집트, 중국, 비잔틴 등의 고대 유물이 넘쳐나게 전시되어 있다. 또한 지하 보물 실에는 보석, 왕관 등 수많은 진귀한 보물들이 쌓여 있다.

지붕위에 건축된 176개의 조각상, 전 세계로부터 최고급 재료를 긁어모아 와서 일류의 장인들을 초대하여 만들어진 엄청난 실내 장식은 저절로 혀를 내둘리게 한다. 제정러시아 시대 로마노프 왕조의 권력과 호화로운 생활의 단면을 여실히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역대 황제들이 호화판 궁전인 에르미타주의 뜻은 ‘ 은신처’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는 영원히 이 아름다운 궁전을 자신들만이 사손만대로 영화를 누려보겠다는 속셈이 있었을 것이다.

매우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는 박물관은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시작하여 어디로 가야 할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다. 자칫 잘못하면 박물관속의 미아가 되기 십상인 거미줄 같은 미로로 연결되어 있다. 

1~3층 400여개의 방에 전시되어 있는 예술품을 하나하나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기도 하고 시간낭비다. 그 많은 예술품 중에서도 이 북방의 ‘은신처’에서 내가 가장 보고 싶었던 것은 렘브란트의 작품, ‘돌아온 탕아’였다.

나는 미로 같은 방과 방을 지나 2층 254호 전시실에 있는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아’그림 앞에 섰다.
-글/사진:challa



* 에르미타주 국립미술관 산책




 

 

 

 

 

 

 

 

 

에르미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