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우리강산/백두산대장정

백두산 관문도시 퉁화

찰라777 2009. 9. 8. 10:03

교통의 요충이 퉁화

 

퉁화(通化)는 백두산으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하는 도시다. 퉁화는 3000년전부터 중국 사서에 등장할 정도로 유서깊은 도시이지만 별다르게 볼만한 유적지는 없다. 만주지역으로 가는 교통중심역할을 하고 있어 잠시 머물다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철도와 도로가 교차되는 지린성 최대의 교통요지인 퉁화는 바이허, 베이징, 선양, 길림 등 각자로 가는 버스와 기차가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백두산에 올라 가기전, 그리고 백두산을 다녀와 이틀밤을 통화시에서 머물렀다.

 

 

 

 

우리의 백두산 등정 안내를 맡은 안내원은 북한 출신의 왕서방이라는 25세된 청년이다. 그는 백두산 대장정을 위해서는 발목을 풀어주어야 한다며 한사코 발맛사지를 권장한다. 물론 백두산 등정을 다녀와서도 역시 발목을 풀어주어야 한다며 극구 발맛사지를 권장한다. 백두산을 오르기 전에는 "이 왕서방이 베푸는 발맛사지입니다" 하면서 무료로 발맛지를 받게 해주었다. 물론 팁은 한국돈 3천원을 주었다. 성이 왕씨인 그는 황해도 해주가 고향이고 한족인데 부모님은 여전히 해주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한가 놀라운 것은 쌍둥이 형제가 둘 다 이곳에서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금년 10월에 해주로 들어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는 왕서방은 매우 재치가 있어보인다.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골목에 있는 발맛사지 미용원은 몇백명의 직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발맛사지는 그런대로 아주 성실하게 잘 해주었다. 인간이 인간의 손으로 맛사지를 해주는 서비스를 받는 다는 것은 어쩌면 도리에 어긋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의 생계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 몇 백명씩이나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는 나이러린 아가씨들이 빈손으로 돌아간다면 그 또한 안타깝다는 생각도 든다. 어떤 것이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인지 인생의 정답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백두산으로 가는 도시를 들르며 또 한가지는 놀라는 사실은 가는 곳마다 밤이면 전기불이 대낮처럼 환하게 켜져 있다는 사실이다. 만주하면 어둡고 춥고 배가고픈 우리민족의 역사만을 생각했었는데 영 딴판이다. 이 지역에는 석탄의 매장이 풍부하여 발전시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 가는 곳마다 거대한 굴뚝에는 예외없이 연기가 솟아오른다. 발전시설이라는 것. 중국의 발전 속도는 그저 놀랍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