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우리강산/전라도

증도로 떠나는 여행②-증도 짱뚱어 다리

찰라777 2010. 5. 12. 11:40

시간조차 쉬어 가는 곳, 슬로시티 증도

소금쏟아지는 갯벌, 짱뚱어 다리, 망각의 길, 엘도라도의 섬 속으로......

 

 

 

 

 

시간조차 쉬어 가는 곳, 증도 하고도 엘도라도! 증도는 시간도 쉬어가는 슬로시티(slow city)이다. 5월 2일 찾아간 섬, 시간이 더디게 흘러가는  섬으로 갔다. 남도의 풍요로운 땅, 무안-헤제를 지나 해안을 끼고 지도-솔섬을 지나면 사옥도가 나온다. 사옥도에서 증도대교를 지나야 슬로 시티 증도에 다다른다. 지금은 모두 다리로 연결되어 있지만, 전에는 배를 타고 갔던 섬이다.

 

다리가 연결되면 어쩌랴. 다리가 연결되어 있다고 하여 자동차를 타고 씽~ 지나가면 별로 볼 것이 없다.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가거나 아예 걸어서 간다면 볼거리가 부지기수다. 바쁜 사람은 자동차를 타고 가라. 허지만 갯바람을 쐬러 간 사람이 자동차를 타고 간다면 무슨 효험이 있겠는가. 그냥 휙~ 지나가면서 "별거 아닌데……."하는 생각을 하고 곧장 나오고 말 것이다.

 

만약에 말이다. 자동차를 타고 갔다면 사옥도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증도대교를 건너보라. 당신에게 새로운 세계가 보일 것이다. 끝없는 갯벌, 섬섬섬……. 환상의 세계가 느리게 당신의 안광에 잡힐 것이다. 그 시간도 없다면 <짱뚱어 다리>와 <태평염전>, <우전해수욕장>, <엘도라도>에 다다르면 자동차의 시동을 끄고 걸어서 다녀라. 말하자면 <시간>을 돈으로 사는 것이다. 

 

 

빛과 소금이 쏟아지는 태평염전 

 

 

  

태평염전은 소금이 쏟아지는 곳이다. 50년 전 바닷물이 빠지면 징검다리를 건너 섬으로 갔던 사람들. 그들은 한국전쟁이 끝나는 1953년 갯벌에 둑을 쌓고 염전을 만들었다. 소금장인 들은 여의도 면적 2배의 보물섬에 140만평 규모의 국내 최대염전을 일구어 냈다. 청정해역과 영양이 듬뿍 들어간 갯벌, 풍부한 일조량은 건강한 소금을 만들기에 적합했다. 그들은 대를 이어 가며 갯벌소금을 생산해 내고 있다. 또한 이곳에는 우리나라에 단 하나인 소금박물관이 있다. 소금박물관에 가면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체험을 할 수 있다. 당신은 그곳에 가면 빛과 소금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짱뚱어 다리"

그냥 지나가면 당신의 감성지수는 "0"

 

태평염전에서 나와 제방을 지나가면 끝없이 넓은 갯벌이 나온다. 갯벌! 생태계의 보고, 먹을거리의 보고……. 그 부드러운 감촉은 걸어본 자만이 안다. 갯벌을 보는 순간 마음은 벌써 부드러운 촉감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바지를 걷어 부치고 걷고 싶은 충동을 조금 참는 순간 <짱뚱어 다리>(총길이 472m)에 다다른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짱뚱어 다리다.

짱뚱어 모습을 닮은 짱둥어 다리 이름도 생뚱한 다리다. 길게 갯벌을 가로지른 목조다리를 그냥 지나간다면 당신은 정말 반 푼어치의 낭만도 없는 무감각한 사람이다. 아니 감성지수가 "Zero"인 재미없는 사람이다.

 

당신이 가려고 하지 않아도 당신의 연인은 갈대숲이 우거진 낭만의 다리를 그냥 지나가지 못할 것이다. 당신의 손을 잡고 다리로 끌고 갈 것이다. 그래도 끌려가지 않는다면 둘은 갈라져야 한다. 그만 큼 짱뚱어 다리는 낭만의 다리다.

스위스 루체른의 <카펠교>보다 훨씬 멋진 해변에 추억의 발자국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다. 짱뚱어 다리를 건너가면 풋풋한 해풍이 갯벌 냄새를 풍기며 당신의 온 몸을 휘어 감는다. 다리를 지나는 동안 두 눈이 툭 튀어 나온 짱뚱어가 갯벌에서 숨바꼭질을 하는 신기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망각의 길>을 걷다

해풍과 피톤치드가 온 몸을 휘감는 해송숲길...

 

짱뚱어 다리를 건너면 <우전해수욕장>과 연결된다. 앞에는 90여개의 섬들이 둥둥 떠 있는 바다가 펼쳐지고, 뒤로는 푸른 해송이 병풍처럼 둘러 싸여 있다. 당신은 맨발로 해변을 걸어도 되고 갯벌을 밟아도 된다. 해송 사이를 다정한 연인과 손을 잡고, 혹은 어깨동무를 하고, 혹은 옷을 입은 채로 바닷물에 뛰어들어도, 걷다가 포옹을 해도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당신은 자유다! 대자연과 함께 자유인이 되는 것이다. 그 모습은 그대로 한 장의 영화가 되고 만다.

  

 

해변에 다다르면 한 폭의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4km에 이르는 우전해수욕장은 모래사막처럼 눈부신 해변이다. 야자수와 열대림이 조성된 해변은 마치 남국의 해변을 연상케 한다. "여기가 푸켓이야!" "아니야, 필리핀 보라카이 같은데…" 뭐 이런 이야기들이 입에서 튀어 나온다. 초가 비치파라솔이 한껏 여유를 느끼게 한다. 마치 시간이 정지된 풍경이라고 할까? 발에 모래의 감촉을 느끼며 걸어라! 모래에 누워도 좋다. 눈을 감고 당시만의 꿈을 꾸어라. 무래에 눕기가 싫어지면 해풍이 우거진 <망각의 길>, <철학자의 길>을 걸어라. 뭐 그런 단어를 생각하지 않아도 당신은 스트레스로 찌든 찌꺼기를 해송이 발산하는 피톤치드로 말끔하게 씻어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절로 철학자가 되고 만다.

 

 

 

*위 2개 사진:엘도라도(http://www.eldoradoresort.co.kr)에서 인용

  

 

 

엘도라도의 황홀한 노을,

온 몸에 황금가루를 바르고...  

 

 

 

 

 

 

그렇게…… 자연과 하나가 되어 걷다가 보면 당신은 엘도라도에 다다를 것이다. 엘도라도 El Dorado! 그것은 "몸에 금가루를 칠한 사람"들의 동네이다. 이 오지의 섬에 엘도라도 리조트를 세울 생각을 한 사람은 정말이지 몸에 금가루를 잔득 바른 사람이다. 세상일은 모두 인간의 생각에서 이루어진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내는 인간의 생각이야 말로 바로 엘도라도요, 판도라의 상자다.

 

엘도라도는 섬과 바다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해송이 우거진 언덕, 천혜의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청정지역에 세워진 리조트는 그대로 황금이 되고 있다. 발길이 해변의 모래톱을 걷는 동안 노을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간다. 그리고 엘도라도는 황금의 상자로 변한다. 거기에 발자국을 찍고 있는 당신은 온몸에 황금을 바르고 있는 것이다. 엘도라도는 온 몸에 황금을 바른 사람들이 물에 뛰어 들어 목욕을 하는 유토피아다. 그들은 황금 속에 살면서 황금을 탐내지 않는 사람들이다. 아아, 당신이 증도에 머무는 동안 당신의 수명은 연장 될 것이며 황금빛 노을로 목욕을 할 것이다.

 

 

 

 

 

 

●증도 걸어보기

 

-차를 사옥도에 세워 놓고 걸어서 증도대교를 건넌다.

-신한보물섬으로 가서 <판도라의 상자>를 느껴보고

(신한보물을 도굴하여 판 사람들은 재앙이 뒤따랐다)

-소금 쏟아지는 태평염전에서 빛과 소금 같은 존재가 되어 본다.

-바둑판 같은 갯벌 천일염을 우주의 생명이다.

-태평염전에서 나와 짱뚱어 다리로 걸어간다.

-길이 472m낭만의 다리는 우전해수욕장과 연결된다.

-90개의 섬이 둥둥 떠있고, 해송이 병풍처럼 우거진 4km에 달하는 해변을 걸어보고

-해송이 우거진 <망각의 길>을 걸어보자

-해송숲을 걷는 동안 드디어 황금쏟아지는 <엘도라도>에 다다른다.

-엘도라도에 노을이 지면 당신은 온 몸이 황금이 되고 만다.

-황금을 온 몸에 바르고 바닷물에 뛰어들어본다.

-오, 황금이 부럽지않는 시간 속에 당신은 머물게 될 것이다.

 

 

☞숙소와 먹거리

○숙소

-엘도라도:회원제 운용, 평일날 예약 가능하다 무지 비싸다

-주변에 민박과 팬션을 이용하면 보다 싸게 할 수 있다.

 

○먹거리

-안성식당 : 갤러리 같은 섬 속의 식당. 짱뚱어 탕을 맛볼 수 있고. 회, 낙지연포 탕, 백합탕 등

  박득규 화백의 섬그림이 전시되고 있다

(증도면 증동리 061-271-7998)

 

 

(증도 엘도라도에서 글/사진 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