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방랑/인도네시아·발리

서핑 파라다이스, 발리 쿠타비치

찰라777 2013. 1. 23. 19:13

서핑 파라다이스, 쿠타 비치

저절로 서핑이 배우고 싶어지는 곳...

 

 

 

처음 발리에 올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해변에서 그거 쉬고 싶었다. 해변의 리조트에서 퍼질러 누워 오는 사람 가는 사람이나 구경하고 그냥 며칠 쉬고 싶었다. 그런데 발리 현지 렌터카 운전사 꼬망을 만나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다.

 

 

 

꼬망은 '신들의 섬' 발리에 와서 해변만 보고 가면 정작 아무 것도 보지 않고 가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그래서 그의 차를 타고 예술의 마을 우붓을 비롯하여 바뚜루 호수, 울룬다누 사원, 깃깃 쌍둥이 폭포, 따나롯 사원도 가고 바롱댄스까지 보게 되었다. 지나고 보니 정말 잘 돌아 본 것 같다.

 

 

 

 

발리에는 해변만 있는 것이 아니다. 2만 개의 사원이 있다는 발리에 와서 그냥 해변에만 죽치고 있다 갔더라면 어찌할 뻔 했는가? 꼬망 덕분에 발리의 종교와 문화, 예술의 세계를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하루만큼은 해변에 누워 쉬고 싶었다.

 

 

 

"꼬망, 내일은 우리기리 쿠타해변에 가서 푹 쉴래요. 그러니 내일은 오지 않아도 되요."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덕분에 나도 하루 쉬지요."

"모레는 마지막 날이네. 8시에 호텔에서 만나요."

"오케이!"

 

 

 

 

마지막 날은 덴파사르에 가서 러빙훗Loving Hut에 가서 점심을 먹고 울루와뚜 사원을 둘러보고 족자카르타로 가기로 했다. 머큐어 호텔에서 쿠타비치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호텔 정문으로 갔다. 어? 그런데 꼬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꼬망, 어쩐 일이지?"

"네, 호텔에서 바쁘다고 나더러 데려다 달라고 전화가 와서요."

"그래요. 꼬망이 오니 우린 좋은데. 그럼 돌아올 때도 꼬망이 올 건가?'

"네, 몇 시쯤 데리러 올까요?"

"우리 해변에 그리 오래 있지 않을 거니 오후 2시쯤 오세요."

 

 

 

꼬망은 우리를 뽀삐스 거리에 내려주고 돌아갔다. 싱긋이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는 꼬망이 고맙기 그지없다. 뽀삐스 거리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다. 상반신 반쯤은 벗은 나시를 입고, 짧은 핫팬츠를 입은 서양인들은 역시 늘씬하다. 자연스럽다. 보기에 좋은 것은 좋은 것이다. 그들은 우산을 절대로 쓰지 않는다. 우산을 쓰고 가는 사람은 주로 동양인들인데 십중팔구는 한국인일 가능성이 많다.

 

 

 

 

 

 

뽀삐스 거리의 중심은 마타하리 백화점이 있는 거리다. 거리에는 마차도 있다. 마타하리 백화점을 지나가다가 70% 세일이라는 광고를 보고 아내와 세 여인은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겠는가? 아이쇼핑이라도 하고 지나가야 직성이 풀리겠지. 백화점에서 어영부영 하다가 1시간이나 지나갔다. 백화점은 별로 살만한 물건도 없다. 세 여인을 독촉해서 해변으로 갔다.

 

 

 

 

 

 

 

 

해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역시 칼로 내려친듯한 신의 문이 양쪽에 버티고 서 있다. 그 문사이로 야자수가 시원하게 보이고 파도가 철렁거리는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역시 바다는 좋다! 돗자리를 2만루피아를 주고 돗자리를 하나 빌려 야자수 그늘아래 진을 쳤다.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 들이 싱그럽게 보인다. 발리는 서핑의 천국이다. 서양인들은 발리에 휴식을 취하러 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서핑을 즐기기 위해서 온다. 발리에는 수많은 비치가 있지만 그 중에서 쿠타비치는 서핑의 메카라 불릴 만큼 서핑을 하기에 좋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사누르 비치는 예술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고, 누사두아 비치는 고급호텔과 리조트가 즐비하게 늘어선 휴양 천국이다. 디스커버리 몰에서 쿠타 리프까지 이어지는 쿠타비치는 배낭족들과 서핑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비치다. 젊은이들이 푸른 파도를 가르며 서핑을 즐기고 있다. 서퍼들과 비치보이스들이 점령하고 있는 쿠타 해변은 무척 활기가 있어 보인다.

 

 

 

 

 

나는 해변을 따라 산책을 하고 아내와 세 여인은 종아리를 걷어 올리고 겨우 발만 담갔다. 그래도 적도의 해변에 발을 담가 보겠다 이거지? 모레사장은 너무 뜨겁다. 너무 뜨거워서 발바닥에 화상을 입을 것만 같다. 그래서 바닷물과 모레사장을 왔다 갔다 하며 걸어야 했다. 그런데 서양의 젊은이들은 겨우 타월 한 장 깔고 그냥 모레 사장에 벌렁 누워서 태닝을 하고 있다. 저애들은 피부가 우리보다 두꺼울까?

 

 

 

 

 

 

 

 

 

 

"나도 서핑을 배우고 싶은데…"

"에궁, 아서요. 아무나 서핑을 하는 줄 알아요?"

"나라고 못할 법이 있남?"

 

 

 

정말 서핑을 배우고 싶다. 해변에는 즉석에서 서핑을 가르쳐 주는 서퍼들이 있다. 다음에 발리에 다시 온다면 서핑을 배워서 파도를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저절로 서핑을 배우고 싶어지는 곳, 서핑 파라다니스 쿠타 비치... 다음에 다시 오면 꼭 한번 파도를 가르며 서핑을 하고 말리라 ^^

-계속-

 

 

*그동안 잠시 중단했던 인도네시아 여행기를 다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