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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죽기전에 꼭 한 번 가보아야 할 울릉 천국

찰라777 2013. 7. 23. 05:23

 ▲시스타 호에서 바라본 독도 일몰

 

▲ 독도와 갈매기

 

▲독도 땅을 밟고 있는 관광객들

 

 ▲내수일출전망대에서 바라본 울릉도

 

 ▲울릉도의 기암괴석

 

▲도동-저동 행안산책로

 

유럽이나 미국보다 더 먼 울릉도, 독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한 번 가보아야 할 곳이 울릉도와 독도다. 그러나 울릉도와 독도로 가는 길은 그리 쉽지가 않다. 특히 독도는 조금만 날씨가 좋지 않아도 파도가 거세어 여객선이 접안을 할 수 없는 곳이다. 나 역시 몇 번을 벼르다가 드디어... 울릉도와 독도를 가게 되었다. 여정은 서울-강릉-울릉도-독도-울릉도-강릉-서울로 돌아오는 코스다. 어쩌면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유럽이나 미국으로 가는 길보다 더 멀게 느껴지는 곳이 울릉도 독도다.

 

 

▲강릉에서 울릉도 독도로 가는 시스타호

 

6월 21일 새벽 3시, 울릉도로 가는 전세버스를 타러 갔다. 새벽 4시 30분 지하철 2호선 영등포구청역에서 강릉으로 가는 전세버스를 탔다. 새벽잠을 자다가 아차하면 놓치기 쉬운 관광버스다. 그날도 운전기사가 예약된 손님을 기다리다가 전화를 거니 이제야 일어났다고 한다. 버스는 늦잠을 잔 손님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대로 출발하여 잠실역에서 또 손님을 태우니 버스가 꽉 찬다.

 

▲울릉도로 떠나는 배를 타는 관광객들

 

▲시스타호 객실

 

▲시스타호에서 바라본 울릉도1

 

▲시스타호에서 바라본 울릉도2

 

▲시스타호에서 바라본 울릉도3

 

▲저동항에 도착

 

▲관광객으로 붐비는 저동항

 

▲내일 독도로 갈 시스타호

 

버스에서 한눈을 부치고 나니 강릉 항이다. 강릉 항에는 울릉도와 독도로 가는 관광객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강릉 항에서 예약된 식당에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울릉도로 가는 시스타호(Seastar) 여객선을 탔다. 대부분이 단체 관광객들인데, 우리도 <부부사랑>친목회원들과 함께 했다. 시스타3호 여객선은 정각 9시 30분에 출발했다. 날씨는 흐렸지만 다행히 비도 내리지 않고 풍랑도 잠잠했다. 강릉을 출발한지 3시간여 만에 울릉도에 도착했다.

 

“와아, 울릉도다!”

 

 

배가 울릉도에 항구에 들어서자 모두가 환성을 지르며 울릉도의 비경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산에는 베일처럼 구름이 가렸다 벗어졌다 하며 신비감을 더해주고 있었다. 깎아지른 암벽이 그대로 바다에 꽂혀있다. 울릉도가 저렇게 아름답다니... 와 보기 전에는 모른다.

 

"기암괴석이 바다에 그대로 꽂혀 있네!"

"울릉도가 이렇게 아름답다니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그리스의 산토리니 섬보다 더 아름다워요!"

 

지중해 산토리니 섬보다 더 아름다워?

 

관광객들은 창가에 몰려들어 울릉도의 비경에 감탄을 하며 모두가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울릉도는 해발 986.7m의 성인봉을 중심으로 형제봉, 미륵봉, 나리령 등 크고 작은 봉우리가 촘촘하게 들어 서 있고 바다 면에는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산의 모양이 성스럽다 하여 성인봉(聖人峰)이라 붙여진 이 산은 연평균 300일 이상 안개에 쌓여있어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기원전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울릉도. 청동기시대(기원전 1000~300년) 또는 철기시대전기 (300년~1년)에 울릉도에 최초로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했다는 지석묘, 무문토기, 갈돌, 갈판이 발견되었고 한다. 신라시대에는 울릉도가 우산국으로 기록되어 있다. 조선시대의 지도와 지지 등에는 현재의 독도라 불리는 우산도(于山島)가 울릉도와 함께 기록되어 있어 독도가 우리 땅임이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그런데 1614년(광해군 6년) 일본이 울릉도를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해 두 나라 사이에 영토분쟁이 야기되었으나, 1697년(숙종 23))에 동래 사람 안용복(安龍福)이 일본에게서 울릉도가 우리 영토임을 인정받아 일단락되었다. 그 후 행정구역이 여러 차례 변하다가 1914년 경상북도에 속하게 되었고, 1979년 울릉군이 속한 남면이 울릉읍으로 승격되었다.

 

▲오징어 잡이 배들이 정박한 저동항

 

저동 항에 닻을 내리자 저동한은 순식간에 쏟아져 나온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울릉도는 천혜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어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독도와 일본과의 영토분쟁으로 이슈화되면서부터 울릉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11년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총 350,395(외국인 975명)로 전년 대비 114,921명(외국인(589명)이나 늘어났다. 

 

저동 항은 그 어느 항구 못지않게 아름다웠다. 저동은 ‘모시개’라고 부르는데, 옛날 개척 당시 이곳 갯벌에 모시가 많이 자생해서 ‘모시가 많은 갯벌’이란 뜻으로 모시개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후 한자로 모시저(苧)자를 써서 <저동>이라고 바꾸었다고 한다. 울릉 8경의 하나로 밤에는 오징어잡이 배 불빛이 환상적이다.

 

▲환상적인 저동항의 밤 풍경

 

우리는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도동항에 숙소를 배정 받고 울릉도 투어에 나섰다. 저동항 투어의 시작은 후박나무 아래에서부터 시작된다. 저동항에는 거대한 후박나무 5그루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 만남의 장소이자 휴식의 장소이다. 또한 여행의 시작과 끝을 맺는 장소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일행은 청년회의소에 짐을 맡기고 점심을 먹은 후 내수전일출전망대에 올랐다.

 

 

▲만남의 장소인 저동항 후박나무

 

내수일출전망대와 봉래폭포

 

명품가이드를 자처하는 기사 겸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우리는 울릉도 투어 일정을 시작했다. 후박나무와 마가목, 동백나무 등 숲이 우거진 오솔길을 따라 해발 440m의 전망대에 오르니 죽도와 관음도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짙은 안개와 구름에 숨바꼭질을 하는 죽도와 관음도는 신선이 구름을 타고 가듯 비경을 보여주었다.

 

 ▲내수일출전망대에서 바라본 죽도

 

▲내수일출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전망대에서 내려온 우리는 곧바로 봉래폭포로 향했다. 삼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있는 가파른 숲길을 따라 올라가니 천연 에어컨이라 부르는 풍혈(風穴) 동굴이 나왔다. 땅속 구멍에서 시원한 바람이 금방 한기를 느끼게 할 정도로 서늘했다. 4계절 섭씨 4도를 유지하고 있는 풍혈은 냉장고가 없던 시절 주민들이 음식이나 과일을 저장하여 천연냉장고로 사용했다고 한다. 풍혈에서 더위를 식힌 후 우리는 아름드리 삼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있는 삼림욕장을 지나 봉래폭포에 도착했다.

 

▲하늘을 가리고 있는 삼나무 숲

 

▲천연 에어컨 풍혈

 

“오, 울릉도에도 이렇게 큰 폭포가 있다니 믿기지 않네요!”

"울릉도의 생명의 젖줄이자 식수원이이지요."

 

이 폭포는 울릉도민들의 중요한 식수원이라고 한다. 원시림 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는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3단으로 구성되어 있는 봉래폭포는 조면암, 응회암, 집괴암으로 단을 이루고 있는 폭포의 낙차는 30m로 하루에 3000톤의 물이 흘러내린다고 한다.

 

▲30m의 낙차를 가진 봉래폭포

 

▲하루 3000톤을 물이 쏟아내리는 봉래폭포는 울릉도의 식수원이다.

 

봉래폭포에서 내려온 우리는 숙소가 있는 도동항으로 향했다. 망향봉이 우뚝 서 있는 도동항은 만남과 이별의 숱한 사연을 지켜보고 있는 수령 2000년 된 향나무가 서 있다. 갈매기가 저공비행을 하고 있는 도동항. 우리는 항구의 횟집에 퍼질러 앉아 오징어회로 소주를 한잔씩 했다.

 

"크아~ 비로 이맛이야!"

"싱싱한 오징어 회에 쇠주 맛이 죽여주는군. ."

 

천혜의 비경 도동~저동 해안산책로

 

울릉도에 오면 오징어 회에 소를 한잔 마셔야 울릉도에 온 느낌을 재대로 받을 수 있다. 오징어는 울릉도의 특산물이 아닌가. 기분이 붕 뜰 정도로 좋아진 우리는 <도동해안산책로>를 따라 산책에 나섰다.

 

▲도동항에서 바라본 바다 

 

▲도동항

 

“울릉도에 이렇게 아름다운 산책로가 있다니!”

"와아~ 비경 그 자체네!"

 

눈앞에 펼쳐진 절경에 일행은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천혜의 자연동굴과 기암괴석이 오목조목 펼쳐진 해안 산책로는 비경 그 자체이다. 기암괴석을 연결하는 교량을 건널 때에는 아찔한 현기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길이 4.4km의 도동-저동 해안산책로

 

울릉도 도동-저동 해안 산책로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손을 꼽을 만하다. 걷는 내내 입을 쩍쩍 벌리게 한다. 가파른 절벽해안은 인공적으로 길을 내고 다리를 설치하여 만든 산책로는 바람이 거세게 부는 악천후에는 통제가 된다. 바로 옆에서 파도가 혀를 널름거리며 집어 삼킬 듯 다가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후가 좋지 않은 날 통제된 해안 산책로를 걸어가다가 세 명이 파도에 휩쓸려 생명을 잃은 사례도 있다고 한다.

 

 

 

 

 

 

 

 

 

행남등대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는 울릉도에 오면 꼭 한 번 걸어보아야 할 해안 비경이다. 행남등대를 나오면 저동으로 이어지는 타워형 계단을 만난다. 타워계단은 산책로의 클라이맥스다. 절벽 꼭대기에서 원형으로 이어진 계단을 쪽빛 바다를 내려다보며 한참 돌아내려가다 보면 저절로 어지럼증이 난다.

 

높이 50m의 타워계단에 서면 여기가 한국이 맞나 할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저동항 촛대바위로 이어지는 실낱같은 길이 절벽을 타고 아찔하게 이어져 있다.

 

 

▲높이 50m타워계단

 

▲아찔하게 이어지는 기암괴석을 잇는 다리

 

 

 

 

 

 

 

 

 

 

 

 

 

 

 

 

 

 

▲환상적인 저동항 밤풍경

   

 

산책로 중간 중간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가 잘 놓여 있다.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갈매기들과 조우를 하기도 한다. 깎아지른 절벽산책로에는 온갖 야생화와 나무, 풀들이 뒤덮여 있어 눈을 더욱 즐겁게 한다.

 

 

 

 

 

 

 

 

내친 김에 해안비경에 흠뻑 빠지며 저동항까지 걸어갔다. 해안길이 끝날 즈음 촛대바위로 이어지는 벽에 난 구멍을 만난다. 구멍 아래에는 콘크리트로 담을 쌓아 올렸는데, 예부터 이 구멍에 바닷물이 넘쳐 들어오면 울릉도 여자들이 바람이 난다는 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래서 파도가 거세질 때 바닷물이 넘쳐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단을 쌓았다고 한다.

 

구멍 뚫린 담을 돌아나가니 휘황찬란한 불빛이 저동항을 환상적으로 장식하고 있다. 오징어잡이 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 어판 장에 걸려있는 거대한 문어 다리가 퍽 이색적이다. 울릉도가 이렇게 아름답다니 지중해의 어느 섬 못지않다.

 

 

 ▲문어

 

▲오징어잡이 배

 

도동과 저동을 잇는 해안산책로는 4.4km에 달한다. 걸어서 2시간 반 코스. 울릉도에 가면 이 결코 해안산책코스를 놓쳐서는 안 된다. 우리 일행은 이 해안산책로를 울릉도 관광 마지막 날 한 번 더 걸었다. 정비가 잘 되어 있어 걷기에 편하다. 코발트 빛 바다를 바라보며 기암괴석을 잇는 다리를 걷는 풍광이 일품이다. 도동에서 저동으로 가는 코스가 풍광을 감상하기에 좋고, 50m의 타워계단을 올라가는 수고를 덜 수 있다. 파도가 높을 때는 출입을 하지 말아야 하고, 물을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저동항에서 택시를 타고 숙소인 도동항에 도착하여 저녁식사를 한 후 하루의 일정을 마감했다. 내일은 오전에 울릉도를 일주하고, 독도 땅을 밟아 볼 예정이다. 과연 날씨가 독도 땅을 밟아 볼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울릉천국

 

 

 

 

 

 

 

 

 

 

 

 

 

 

 

 

 

 

 

 

 

 

 

 

 

 

 

 

 

 

 

 

 

 

 

 

 

 

 

 

 

 

 

 

 

 

 

 

 

독도는 우리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