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방랑/남인도·스리랑카·몰디브

노스 코리아? 사우스 코리아?

찰라777 2014. 3. 20. 05:41

남인도 코친에 도착하다

 

 

9시간의 긴 비행 끝에 스리랑카 콜롬보에 도착을 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어제 밤 1040분에 이륙을 하여 다음날 새벽 410분에 착륙을 했습니다. 스리랑카는 한국보다 3시간 30분 늦게 시차가 있습니다. 언제나 그러하듯 아무리 여행을 많이 하더라도 새로운 땅을 밟게 되면 제 심장은 새로운 땅에 대한 기대감으로 쿵쿵 두근거리게 됩니다. 불교를 숭상하는 나라답게 공항로비에는 부처님이 자비로운 미소를 짓고 있군요.  

 

 

▲콜롬보 공항의 부처님 상

 

신밧드의 모함에 등장하는 보석 섬

 

스리랑카는 인도대륙 맨 아래쪽에 눈물처럼 떠있는 작은 섬나라입니다. 그래서 흔히 인도의 눈물이란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에는 실론이라는 나라로 기억을 하고 있었지요. 스리랑카라는 이름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하면서 새로 만든 국가 이름입니다. 스리랑카란 위대한(Sri) (Lanka)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스리랑카는 예부터 아름답고 신비한 섬으로 불리어 왔습니다. 마르코 폴로는 동방견문록에서 스리랑카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고 극찬을 했고, 아라비아 사람들은 이곳을 보석의 섬이라고 불러왔습니다. 신밧드의 모험에서는 스리랑카를 보석을 찾아 떠난 섬이란 의미를 가진 세렌디브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실재로 스리랑카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파이어와 루비를 생산하는 보석의 섬입니다. 지도 모형도 마치 사파이어나 루비처럼 아름답게 생겼습니다.

 

 

 

 

 

갑자기 바뀌어진 비행 스케쥴

 

그러나 우리는 콜롬보에 도착을 하자 말자 다시 남인도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야 합니다. 이번 여행 일정이 남인도-스리랑카-몰디브로 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북인도는 몇 차례 여행을 했으나 어쩐 일인지 남인도로 가는 여행 기회를 잡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스리랑카 여행 시에 콜롬보에서 가까운 남인도를 함께 여행하기로 작정을 했지요.

 

여행자에게는 언제나 첫 기착지가 아주 중요합니다. 언어와 풍습이 다른 낯선 땅에 도착을 하면 여행자는 아무리 여행을 많이 한 사람이라도 당황하게 되어 있습니다. 인천공항에서부터 이번 여행 스케줄이 좀 꼬여가기 시작했습니다. 콜롬보에서 남인도 첸나이로 가기로 했던 비행스케줄이 코친으로 바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원래 저는 패키지여행을 잘 하지 않는 데 아내의 주장으로 부득이 남인도는 C여행사를 통해 패키지로 여행을 하고 스리랑카와 몰디브는 자유여행을 계획을 하게 되었지요. 남인도가 워낙 이동거리가 멀다보니 짧은 기간에 교통과 숙소를 찾아다니며 자유여행으로 하기에는 어렵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당초에는 남인도 여행을 한 달간 배낭여행을 하기로 계획을 했다가 더운 날씨 등을 감안하여 부득이 일정을 단축하다보니 패키지여행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콜롬보에서 코친으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려고 하는데, 짐까지 완전히 찾아서 스리랑카로 입국을 하였다가 다시 출국절차를 밟고, 좌석을 배정 받은 후 짐을 코친으로 부쳐야 한다고 하는군요. 이번 여행에는 우리 부부 말고도 다른 10명의 동행자들이 함께 했는데, 모두 나이가 상당히 든 분들이라서 우왕좌왕 당황하게 되었습니다. 인솔자가 없는 상황이라 할 수없이 제가 인솔을 자청해서 동행자님들을 인솔하게 되었습니다.

 

 

 

▲콜롬보에서 남인도 코친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르며...

 

 

우왕좌왕 끝에 코친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

 

원래 여행은 트러블의 연속이 아니겠습니까? 우왕좌왕하며 좌석을 재배정 받고 짐을 부친 우리는 콜롬보 공항에서 3시간을 허비한 다음 가까스로 남인도 코친으로 스리랑카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을 하였습니다.

 

비행기가 이륙을 하자 향신료 냄새가 가득 풍기는 카레와 실론티가 간이식사로 배급되었습니다. 카레 향기를 맡자 비로써 인도로 간다는 실감이 납니다. 코친은 콜롬보에서 1시간 이내의 짧은 비행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향신료 냄새 물씬풍기는 기내식

 

 

너희 나라는 아직도 노스와 사우스로 나뉘어 졌지않느냐?

 

내 옆 좌석에 몸집이 육중한 인도 친구가 볼펜을 좀 빌려달라고 하네요. 볼펜을 돌려주며 그가 일본에서 왔느냐고 묻기에 한국에서 왔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노스 코리아, 사우스 코리아?”하고 묻는군요.

 

언제 노스 코리안을 본적이 있느냐?”

아니오.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노스 코리에서 왔느냐고 묻지요?”

당신네 나라가 아직도 노스와 사우스로 나뉘어 있지 않소?”

그건 그렇지요.”

그래서 그렇게 물어 본 겁니다.”

따는 그렇다. 잠간 아이지만 분단된 조국의 슬픔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하여간, 그와 나는 비행을 하는 동안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는 코친에서 3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곳에 산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남인도를 가면 고아를 꼭 가보라고 충고를 해 주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항구라고 하면서.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번 여행일정에 고아는 빠져 있습니다.

 

그 뚱보와 이야기를 하는 동안 구름 위를 나는 듯 하더니 비행기는 곧 인도양을 가로 질러 우리를 코친 항구에 내려 주었습니다. 코친은 고대 로마시대부터 향신료 무역의 중개지로 이름을 날렸던 항구이기도 하지요.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코친 비행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