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메리골드 향기 속에서

찰라777 2014. 7. 21. 10:38

천수국(African marigold, 千壽菊)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 메리골드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란 꽃말를 가진 메리골드가 금가락지에 만개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해땅물자연농장에서 몇 포기 얻어다 심었는데

그 시가 땅에 떨어져 내려 한 겨울을 이겨내고 봄부터 이렇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봄부터 피기 시작하여 서리가 내릴 때까지 긴 기간 동안 꽃이 피어나기 때문에

천수국(아프리칸 품종), 혹은 만수국(프렌치 품종)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금가락지에 핀 메리골드는 오렌지색으로멕시코가 원산지인 아프리칸 품종입니다. 

높이 70∼100cm의 가지가 떡 벌이지며 많이 갈라지며

마치 샨데리아처럼 휘황찬란하게 오렌지색 꽃이 탐스럽게 피어나고 군요.

 

 

 

털이 없는 잎은 마주나거나 어긋나고 1회 깃꼴겹잎인데, 13∼15개의 작은잎아 달려 있습니다..

작은잎은 바소꼴로 잔 톱니가 있으나 밋밋한 것같이 보이고 측맥 끝에 선점(腺點)이 있는데,

가까이 가면 어디선가 향긋하고 진한 향이 강하게 풍겨옵니다.

 

그런데 이 특유의 강한 향기는 전초(全草)에서 나온다고 하는군요. 

이 냄새로 인해 해충의 접근을 막아준다고 합니다.

 

 

메리골드 꽃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한치의 여백도 없이 꽃잎이 촘촘히 피어나고 있습니다.

꽃잎이 벌어지기 전에는 작은 나팔처럼 생긴 꽃잎이 잔득 오므리고 있다가

점점 옆으로 벌어지며 수많은 노란 돌기가 입추의 여지없이 오렌지색으로 가득 채워줍니다.

외롭거나 허전할 틈이 없이 행복의 성을 쌓아가는 모습이랄까?

 

 

 

 

 

 

 

 

 

얼마전에 뉴스를 보니 종로구청 대강당에서 메리골드를 주제로 한 생명존중 뮤지컬인

<메리골드,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을 공연하였더군요.

 

극단' 비유'가 공연을 한 이 작품은 각박한 세사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변을 돌아보게 하고,

각자의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며 서로에게 작은 관심과 배려를 심어주며

자살을 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청소년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 당 28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나

OECD 국가중 10년째 자살률 1위를 차지해 '자살 공화국'이란 오명을 쓰고 있습니다.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소외되고 고독한 병입니다.

이 오렌지색 메리골드가 수많은 꽃잎이 서로 어우러져서 하나의 아름다운 꽃을 피어내듯이

우리 사회도 서로에게 작은 관심과 배려를 해주어 소외되거나 고독함을 덜어주는 따뜻한 손길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금가락지 정원과 텃밭 둘레에 이 메리골드를 빙 둘러서 심을까 합니다.

이 오렌지색 메리골드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너무나 신비하고 흐믓한 마음이 저절로 듭니다.

해서, 내년에는 금가락지를 찾는 분들에게라도 허브향이 가득한 메리골드를 바라보며

행복한 마음이 절로 생기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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