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방랑/귀주성 기행

[귀주성기행]토끼, 용궁 속으로 들어가다-안순 용궁

찰라777 2015. 11. 12. 17:57

토끼, 용궁 속으로 들어가다

귀주성 용궁 뱃놀이-토끼 간을 조심하세요~

 

 

 

 

중국은 워낙 땅 덩어리가 크다 보니 어디를 가나 기상천외의 풍경들과 만날 수 있다. 아무리 보아도 끝이 없는 곳이 중국이다. 안순 인근에 위치한 용궁도 그 중의 하나다. 흥의에서 만봉림, 마링허대협곡 등 그 기기묘묘한 풍경이 주는 감동과 여운을 안고 안순으로 향했다. 안순은 흥의에서 버스로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다.

 

안순에서 하루 밤을 묵은 다음날 아침 우리는 용궁(龍宮)으로 출발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산봉우리에는 스모그 같은 운무가 베일처럼 가려져 있었다. 길은 꼬불꼬불 했다. 오전 11, 용궁 입구에 도착을 하니 용 모양을 하고 있는 조형물이 군데군데 포진해 있다. 호수를 따라 들어가니 매표소가 나온다. 매표소 건물에도 예외 없이 입을 하늘로 벌리고 있는 용의 조형물이 보인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계곡을 따라 오르니 점점 음침한 기운이 마치 용이라도 나타날 것만 괴괴한 날씨다. 계곡 끝에 다다르니 마치 용이 으르렁 거리는 소리처럼 요란한 폭포 소리가 들린다. 중국 최대 동굴 폭포라는 용궁룽먼 폭포다. 20m 정도 높이의 동굴은 마치 용의 아가리처럼 험상궂게 생겼는데, 그 아가리에서 엄청남 양의 물이 쏟아져 내리며 굉음소리를 내고 있다. 글자그대로 천하기관(天下奇觀)이다.

 

 

 

 

 

토끼

 

 

 

 

 

구멍 속에는 떨어지는 거대한 폭포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마치 용이 승천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요란한 물소리를 들으며 비폭교를 지나 폭포 위로 올라가는 5층 정도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마침내 용의 주둥아리에 도착했다.

 

우와~ 이건 상어아가리처럼 험하게 생겼네!”

무시무시하군요.”

 

죠스의 아가리처럼 생긴 거대한 구멍으로 엄청난 양의 물이 포효하여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바로 폭포의 원천인 샘이다. 악마의 입이 이렇게 생겼을까? 폭포 위로 올라가니 잔잔한 호수가 나온다. 그리고 그 호수위로 사람들이 사공이 젓는 보트를 호수를 건너 동굴 속으로 사라진다. 이 아가리로 빨려 들어가는 물은 바로 그 동굴 속에서 나오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동굴인데 이렇게 많은 물이 흘러나오다니 믿기지 않는다. 귀주성은 80퍼센트 이상이 석회암으로 덮여 있는 카르스트 지형이다. 카르스트 지형에는 석회암 동굴이 지천에 널려 있는데 하천의 물이 수십 킬로미터의 지하로 흘러들어갔다가 어느 시점에서는 이렇게 물을 토해내고 있다. 100km 지하에 강이 있다는 말이 중국을 여행을 하다 보면 실감이 난다.

 

 

 

지구는 참으로 신비하기 그지없다. 20년 전 나는 아프리카 리비아 사하라 사막을 여행을 한 전이 있다. 당시 동아건설이 지중해에서 수 천 킬로미터 떨어진 사하라 사막에서 물을 파내 지중해 연안으로 끌어오는 대수로 공사를 하고 있었다. 물은 사리르라 불리는 사막 지하에 묻혀 있었다. 미국 나사에서 인공위성 사진을 찍어보니 그곳에 엄청난 양의 석유가 묻혀 있는 것으로 관측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곳에 시추선을 박고 퍼 올려 보니 석유가 아니고 물이 나왔다. 지하 300~400m에 호수가 있고 강이 흐르고 있었던 것. 이 물의 양을 측정해 보니 자그마치 200년 동안 나일강에 흐르는 유수량과 맛 먹는다는 계산이 나왔다. 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육군 상사 가다피는 녹색혁명이란 기치를 내 걸고 사하라 사막의 물을 지중해 연안으로 끌어들이는 대수로 공사를 하게 되었다.

 

대수로 공사로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한 가다피는 리비아 국민들을 사로잡는데 크게 성공을 했다. 그런 권불십년가다피가 적당한 시기에 권좌에서 물러났더라면 리비아의 영웅으로 추앙을 받을 수도 있었는데, 그는 영구집권이란 야망 때문에 사막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아하고 말았다. 사람은 무끝이 좋아야 한다.

 

 

 

 

이곳 용궁은 경내 길이가 15km인데, 현재 개방된 길이는 1.2km에 불과하다. 사공이 노를 젓는 작은 보트에 올라 용궁으로 향했다. 보트를 타고 동굴 입구로 들어가니 마치 신화 속에 등장하는 수정궁전 같이 화려하다.

 

이거 마치 토끼가 용궁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드네요.”

그럼 모두들 간을 빼서 바위 속에 숨겨두고 가세요. 크크크.”

 

말없이 노를 젓는 사공은 별주부 거북이인 셈이고, 보트위에 탄 여행자들은 바다 속 용궁을 동경하는 토끼인 셈이다. 사공은 자신 의지와는 전혀 무관하게 용왕의 명령을 묵묵히 수행하는 꼭두각시인 거북이다. 보트에 탄 여행자들은 겁 많은 산짐승인 토끼처럼 나약한 민초처럼 순진하게만 보인다.

 

 

 

 

 

좁은 통로를 지나자 거대한 음악 홀처럼 넓은 광장이 나왔다. 동굴 내에는 기기묘묘하게 생긴 종유석들이 천태만상을 이루고 있다. 신화 속에 등장하는 지하리강, 천상석림에 비견된다. 현란한 조명으로 머리가 어지럽다. 용의 형상을 그린 조명이 번쩍거리며 종유석을 수놓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밤에 마신 마오타이 주가 덜 깨어 머릿속이 어지러운데 용궁 속의 현란한 조명이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전날 우리는 조선족이 경영하는 한식집에서 삼겹살 무제한 리필 이라는 저녁식사를 했다. 옥수수를 먹고 자란 돼지고기라는데 맛이 고소하고 부드러웠다. 저녁 식탁에는 푸짐한 상추와 삼겹살이 무제한으로 올라왔다. 오랜만에 삼겹살을 먹다보니 모두들 속이 느끼해져 술을 한 잔 마시고 싶어진 모양이다. 마침 이곳 귀주성은 중국의 국주(國酒)인 마오타이 주를 생산하는 고장이다.

 

일행 중에 한분이 중국술은 모두 가짜라 먹기가 좀 뭐시기해서 한국에서 소주 팩을 가져와 식사를 할 때마다 꺼내 권하는 바람에 한잔씩 마셔왔다. 그런데 어제 저녁식사에는 용남(龍男)’이라는 이름을 가진 가이드가 마오타이 한 병을 가져와 한 잔씩 건넸다. 아무 사고 없이 무탈하게 여행이 끝나가는 데 대한 보답이라고 말하며, 이 식당에서 파는 중국산 율무, 참께, 버섯 등을 좀 구입해달라는 부탁을 곁들였다. 조선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는 중국산 율무, 참께와 버섯 등을 팔고 있었는데 공해 없는 귀주성에서 생산한 농산물이라고 하며 안심하고 구입을 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이야기를 꺼낸 김에 중국의 국주인 마오타이주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마오타이주는 세계 3대 증류주(스카치위스키, 코냑 브랜디, 바이주)의 하나인 바이주(白酒, 백주)이로 바로 이곳 귀주성 마오타이전(茅台鎭, 모태진)에서 생산한다. 현재 중국에서는 모두 4,500여종의 술이 제조되고 있는데, 마오타이주는 2천 년 전부터 제조하였다고 한다. 문헌에 의하면 한 나라 당몽이 야랑에서 곡식을 발효해 맛 좋은 술을 제조한다는 장계를 한무제에게 올렸다고 한다. 당 나라 때에는 마오타이전의 술이 조정에 바치는 진상품 중의 하나로 지정 되었다고 한다.

 

 

 

 

오타이전 마을은 이곳 귀주성 제2 도시인 쭌이(遵義, 준의)시 소속 런하이시에 위치한다. 마오타이전의 인구아 5만 명인데, 마오타이 공장의 노동자가 1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쭌이시는 대장정에서 마오쩌둥이 권력을 잡은 장소로 공산당 성지 중의 하나로 추앙 받고 있다.

 

마오타이주가 중국 국주의 지위에 오른 계기는 1935년 홍군이 국민당에 쫓기어 마오타이전을 가로 지르는 츠수이허에서 네 차례 걸친 도강작전을 벌일 때, 부상을 당한 병사를 마오타이로 소독을 하여 치료했고, 도강에 성공을 한 후에는 승리를 자축하며 마오타이를 마시면서부터라고 한다.

 

 

 

 

주은래는 그 때의 감격을 못 잊어 1950년 사회주의 수립 1주년 기념연회에서 마오타이를 국빈 연회술로 지정했다. 마오타이가 세계적인 술로 알려진 것은 1915년 파나마운하의 개통을 기념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서이다. 마오타이는 처음에는 별로 인기가 없다가 우연히 병 하나가 깨져 마오타이 향기가 박람회장에 퍼지면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한다.

 

마침내마오타이주는 파나마평화박람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2년 후인 1951년에는 국주(國酒)’라는 명성을 얻고, 1985년과 1986년 파리 국제박람회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추가로 획득하고, 중국혁명이후 현재까지 14개의 국제적인 상을 수상하였다.

 

1972년 마오타이주는 다시 한 번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마오쩌둥이 이 술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대접한 것이다. 중국을 방문한 리처드 닉슨에게 마오저뚱은 마오타이를 시안 병마용에서 출토한 세발 모양의 긴 주둥아리 술잔에 채우고 닉슨에게 건배를 제의했다. “울리 사람~ 이 술잔 2천 년 전에 만들었어요.” “정말?” “기럼, 울리 사람 이 술도 2천 년 전부터 똑 같은 방법으로 만들고 있어요~.” “우와~ 원더풀!” (니네 나라에는 이렇게 오래된 것 있어 해~), (노오 없어 해).. (크크크.. 어느 블로그를 본 이런 재미있는 내용이 있어 살짝 옮겨봅니다^^)

 

이후 주은례가 다나카 가쿠에이 수상을 접대하여 더욱더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실제 중국에서는 축연의 건배주로 자주 이용되는 중국을 대표하는 술이라고 한다.

 

 

 

 

알코올 도수는 65%정도였지만, 최근에는 35~47%로 내려가, 과음해도 숙취되지 않고,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좋다고 여겨진다. 주은래는 감기에 걸려도 약은 먹지 않고, 마오타이주를 마셔서 치료했다. ! 유명세는 이렇게 우연한 사고에서 나오기도 하다니세상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마오타이주의 생산지인 마오타이전은 귀주고원에서 해발이 제일 낮은 440m 에 위치하여 여름에는 섭씨 35~39도의 습한 고온기가 다섯 달이나 지속된다. 이러한 자연조건에서 발효하는 과정에서 미생물의 활동으로 110여 가지의 독특한 향기를 형성하게 된다. 마오타이의 독특한 맛은 바로 마오타이전 만의 독특한 기후에서 온다고 한다.

 

수수(고량)를 주원료로 하는 마오타이는 다른 술과는 달리 일곱 달에 걸쳐 일곱 번의 증류를 거치면서 독특한 맛을 빚어낸다. 그 후 밀봉을 하여 항아리에 4년 이상 숙성과정을 거친다. 5, 8, 10, 20, 30, 40오래된 숙성과정을 거치며 마오타이는 금륜패, 비선패라는 내수용과 수출용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반면에 워낙 제조과정이 길고 제대로 된 마오타이를 상산하기가 어렵다 보니 진짜는 물량도 턱 없이 부족하고 가격도 비싸다. 시중에 판매되는 마오타이는 거의 90%가 가짜란다. 오죽하면 빈 병 하나에 500위안에 될까? 그렇담 어제 마신 마오타이도 가짜일까?. 그래서 이렇게 머리가 아픈가?

 

 

 

 

용궁 속을 빠져 나온 나는 그 용의 아가리가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졌다. 아무리 보고 또 보아도 거참, 기괴하게 생겼다. 백문이 불여일견! 그 기기묘묘한 용궁 속의 동굴모양과 용의 아가리로 포효하며 빠져나가는 물의 모습을 비디오로 담았는데 독자여러분에게 특별히 공개를 한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에게만 특별히 공개합니다. 묘족 미녀도 보시고  용의 아가리로 흘러 들어가는 물소리를 들으며 스트레스를 확~ 풀어보세요. 허지만, 정신일도하사불성! 용궁에 들어가기 전에 숨겨두었던 각자의 간은 바위 속에서 꺼내 챙겨 넣는 것을 잊지 마시길

 

 

*여기까지 읽으신 분에게 드리는 특별보너스

잠깐, 토끼가 간을 숨기듯 간을 빼놓고 용궁으로 들어 가세요~

 

▲토끼, 용궁에 들어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