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화려한 외출-노란산수유 물결치는 올림픽공원

찰라777 2017. 3. 30. 07:36





3월 29일, 정말 완연한 봄 날씨입니다.

오늘은 미세먼지도 물렀거라는 쾌적한 날씨라고 합니다.

이런 날은 어디론가 한없이 걸으며 꽃구경이라도 가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마침 각하가 올림픽공원 인근에 위치한 VIPS에서 친구들 모임이 있다며 꼭 가고 싶다고 하는군요.

아직은 감기 기운을 겨우 추스르는 상태라서 거동이 불편하여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예컨데 극장, 백화점, 마트, 다운타운 등에는 '절대 금족령'을 내리고 있는 중이라서

집안에만 있다 보니 매우 답답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올림픽공원 주변에 있는 VIPs는 비교적 환경이 쾌적한 곳입니다. 

그래서 거꾸로 비서가 각하에게 외출윤허를 하여 오랫만에 화려한 외출을 하기로 했습니다.

오랫만에 외출을 하게 되니 마음이 들뜨는 모양입니다. 


12시, 오랫만의 외출에 신이 난 각하를 올림픽공원 북문 앞에 위치한 VIPS에 각하를 떨구어 놓고 


"2시까지 이곳에 다시 올테니 늦지않도록 나오세요."

"호호, 염려 놓으세요."


너무 오래 수다를 떠는 것도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시간을 엄격히 지킬것을 당부를 하고

나는 남원추어탕 집에서 얼큰한 추어탕을 한그릇 맛있게 먹고 올림픽공원으로 갔습니다.


사실 오래전에는 올림픽공원은 우리들의 아지트 같은 곳이었지요.

88올림픽 선수촌을 분양은 받은 우리는 바로 공원 코앞에서 꽤 오랬동안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원내용을 손바닥 보듯 꿰고 있지요. 

지금은 거액의 병원비지출에다 오직 단 하나의 취미이자 희망인 여행비용으로 충당을 하다 보니

올림픽선수촌을 떠나 집을 줄이고, 줄이다 못해 서울 외곽으로 이사를 하여 살고 있지요.


어떻든.... 올림픽공원은 매일 아침 출근을 하기 전에 나의 조깅코스였습니다. 

나는 남문으로 들어가 역도경기장 앞에 자동차를 파킹을 하고 공원을 산책하기 시작했습니다.


야생화 학습장으로 가니 할미꽃, 돌단풍꽃이 고개를 내밀고 있군요. 

수많은 화초들이 여린 고개를 내밀고 따스한 봄빛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흔희들 '봄까치꽃'이라고도 부르는 '큰개불알풀꽃' 양지바른 곳에 무수히 피어있군요^^

열매가 개으 불알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꽃의 열매를 보면 정말 개불알처럼 생겼어요 ㅋㅋ

귀화식물이기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유럽에서는 새의 모양을 닮았다 하여 ' Bird's eye'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렌즈가 접사 전용이 아니어서 초점이 좀 흔들렸네요~~









-개불알처럼 생긴 열매



올림픽공원은 뭐니뭐니해도 '외로운 나무'를 중심으로 몽촌토성을 한바퀴 도는 산책길이 으뜸입니다. 

오늘은 너른 잔디밭을 개방하여 젊은 청춘 남녀들이 여기저기 앉아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군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노란 산수유의 물결입니다. 

야생화단지에서 외로운나무로 가는 길은 

구례 산동마을 못지 않게 노란 산수유가 만개해 있습니다. 










연둣빛 능수버들도 새생명이 움트며 물결치고 있군요.

목련, 민들레, 별꽃, 아아, 귀한 미선나무꽃도 피어 있네요!!!!





별꽃



-미선나무꽃



오랫만에 봄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다 보니 벌써 2시가 다 되어 가는군요.

솔숲 밑 울타리에는 하얀토끼와 검정 토끼가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있네요~~

녀석들이 귀엽기만 합니다. 











좀더 걷고 싶지만 각하와의 약속 시간이 다 되어 VIPS로 향했습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화려한 외출(?)을 만끽하는 봄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