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방랑/베트남 여행

베트남 전쟁의 아픈 상흔을 간직한 하이반 고개

찰라777 2017. 12. 14. 06:47

▲군사벙커


 

▲베트남의 남과 북을 구분하는 경계가 되는 하이반 고개. 남(904km)과 북(800km)의 경계선


다낭에서 후에로 갈 때는 하이번 터널을 이용해서 갔지만, 돌아올 때는 하이반 고개를 넘었다. 정상에 올라서니 탁 트인 전망이 그만이다!


하이반은 베트남에서 가장 높고 긴 고갯길이다. 남북으로 이어진 고속도로가 이 고개를 통과해 20킬로미터가량 구불거리며 이어진다. 이 도로는 투안 호아와 쾅남주의 주 경계이다. 또 지리적으로 베트남을 남과 북으로 구분할 뿐만 아니라 기후적으로도 경계가 된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은 바다까지 이어진 트루옹손 산맥에 가로막혀 남쪽으로 내려가지 못한다. 해안에는 손트라 섬이 있다. 하이반은 '바람과 구름'이라는 뜻으로 평소에는 항상 구름에 가려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19세기 초 반역자이자 시인이었던 카오바쿠아트는 이곳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렸으며 '질주하는 한 무리의 말과 같은' 바람에 시달린 곳이라고 했다. 청명한 날이면 손트라반도, 다낭 시 그리고 끝없이 이어진 백사장이 보인다.


고개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는 성문 유적이 남아 있다. 쾅남을 바라보는 자리에 세워진 성문에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성문'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북쪽 고갯길에는 수정처럼 맑고 푸른 시냇물이 랑코 호수로 흘러들어간다. 이 지역에는 안남자고와 에드워드자고처럼 서식지가 매우 한정된 새들이 서식한다.(참조: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자연 절경 1001, 2008. 1. 16., 마로니에북스)


하이반 고개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과 베트남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아픔이 있는 곳이다. 벙커와 요새에는 총탄 자국등 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하이반 고개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전쟁의 아픈 상처를 더듬다 보니 가슴이 아프다!

아아, 이 지구상에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총탄자국




요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