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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 추위 속에 천막무무관 체험에 들어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찰라777 2019. 12. 10. 12:11
12월 7일 오후 2시,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 회장(현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하여 윤성이 동국대학교 총장, 신상신 전 불교방송 사장, 임명배 전 한국에너지공단 상임감사 등이 1박 2일 동안 위례상월선원 천막무문관체험을 하기 위해 일반대중으로서는 처음으로 체험동에 입방을 했다. 이들은 1박2일 동안 혹한의 천막선방에서 정진을 하고 있는 아홉 분의 스님들과 똑 같은 체험을 하게 된다.
 
12월 7일 위례 상월선원 천막무문관이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공개되어 1차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우), 신상신 전 불교방송 사장(이하 차례로), 윤성이 동국대학교 총장, 임명배 한국에너니공단 전 상임감사 등이 1박 2일 동안 체험동 정진에 들어갔다. ⓒ 최오균
 
위례 상월선원 천막선방에는 아홉 분의 스님들이 지난 11월 11일부터 하루 한 끼, 옷 한 벌로, 외부접촉•출입금지는 물론, 씻지도 않고, 묵언으로 석 달 동안 목숨을 건 정진을 하고 있다.
  
무문관에 입방하기 전에 천막법당에서 합장을 하고 사홍서원을 낭독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중앙), 윤성이 동국대학교 총장(좌), 신상신 전 불교방송 사장. <默言>이란 패를 목에걸고 있다. ⓒ 최오균

이날 천막무문관에 입방을 한 대중들은 임시로 설치된 천막법당에서 부처님께 삼귀의를 하고, 윤성이 동국대학교 총장의 발원문 낭독에 이어 사홍서원 등 입방의례를 마치고 스님들이 정진하고 있는 천막선방 옆에 마련된 체험동에 입방을 했다. 무문관에 입방을 하기 직전에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으로부터 입방 소감을 들어보았다. 
 


위례 상월선원 천막선방 체험등이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입방을 허용하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윤정이 동구대학교 총장, 신상신 전 불교방송 사장, 임명배 전 한국에너지공단 상임감사 등이 1차적으로 체험동에 입방을 하고 있다. ⓒ 최오균
 
"스님들께서 이 추위에 혹독하게 수행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저희도 한 번 체험을 해보고요, 또 이런 게기를 통해서 한국불교가 중흥될 수 있는 그런 어떤 게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발원을 하고, 우리도 스님들과 함께 동참을 하면서 한국불교의 중흥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기흥 회장은 당초 생각으로는 한 일주일 정도 체험을 하고 싶었으나, 공인으로서 바쁜 일정 때문에 부득이 1박 2일 동안만이라도 체험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원래 무문관은 일반인에게 공개를 하지 않지만 오늘 일발대중이 처음으로 입방을 하는 날이기 때문에 언론인들에게만 특별히 허용되어 무문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상월선원 외호 스님께서 선방의 열쇠를 열자 비로서 입방 체험자들과 기자들이 함께 체험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무문관은 2중으로 잠금장치가 되어 있었다. 외부에 철책을 두르고 문을 열쇠로 걸어잠그고, 철책 안에 설치된 비닐하우스 문에도 열쇠가 굳게 잠겨 있었다.   
  
열쇠로 굳게 잠겨진 철책문 ⓒ 최오균
 
비닐하우스로 들어가자 말 그대로 썰~렁 했다. 그 어떤 난방장치도 없는 비닐하우스 선방에는 등골이 오싹함을 느끼게 할 정도로 으스스한 한기가 확 느껴졌다. 10평 남짓한 비닐하우스 공간에는 4개의 1인용 얇은 텐트가 나란히 설치되어 있고, 한 쪽 구석에는 작은 탁자 하나, 체험자들을 위한 물과 컵, 봉지커피와 필담노트가 놓여있었다.
 
천막 뒤편에는 작은 화장실이 딸려 있고 그 어떤 편익시설도 없어 일반인들이 견디기 매우 힘든 열악한 환경이다. 묵언정진을 엄격하게 적용하기 때문에 외부와의 연락은 배식구를 통해서 필담을 통해서만 할 수 있다. 식사도 하루 한 끼 배식구를 통해서 전달된다.
 
핸드폰 수거함과 필담노트ⓒ 최오균
 
혜일스님이 검은 비닐하우스 벽에 붙어 있는 <결제대중 무문관실 정진표>를 가리키며 입방자들이 준수해야 할 엄격한 규칙을 설명했다. 오전 4시 기상, 4시 50분 도량석, 5시 새벽예불 및 참선(2시간), 7시 울력, 8시 참선(3시간), 11시 공양, 오후 1시 침선정진(5시간), 오후 6시 저녁예불 및 참선정진(4시간), 11시 운력, 12시 자율정진으로 짜여 있다. 하루 14시간 정진이라고 했지만 거의 24시간 깨어서 장좌불와 정진을 하라는 내용이다.

설명을 마친 혜일스님은 입방자들의 소지품과 핸드 폰을 회수해 갔다. 마침내 철문이 굳게 닫히고 체험자들은 오후 2시부터 정진에 들어갔다.
 
입방자들에게 체험동 규칙을 설명하는 외호 총도감 혜일스님ⓒ 최오균
   
아홉 분의 스님들은 정진에 들어간 지 오늘로 26일째다. 스님들 중에는 73세의 고령스님도 있는데, 혹독한 추위 속에서 이런 고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기만 했다. 낮과 밤의 온도차가 30도 이상 벌어지고, 수운주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스님들은 앞으로 두 달도 넘게 정진을 해야한다.
   
체험동 천막선방에서 선정에 들어간 입방자들ⓒ 최오균
 
한편 이날 상월선원 천막법당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수백 명의 불자들이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차 정진열기가 한층 뜨거웠다. 전국에서 모여든 불자들이 독경하는 염불소리로 가득해 상월선원은 그야말로 야단법석의 극치를 이루고 있었다.
 
전국에서 모여든 불자들로 야단법석을 열며 점점 정진과 기도가 뜨거워지는 위례 상월선원ⓒ 최오균
전국에서 모여든 불자들이 천막법당을 입추의 여지없이 꽉 메우며 스님들과 함께 기도정진을 하고 있다. ⓒ 최오균
 
불자들도 오늘 스님들과 함께 철야 정진에 들어간다. 아홉 분 스님들의 정진과 불자들의 기도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는 상월선원의 야단법석이 한국불교 중흥의 게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