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찰라의세상보기

누워서 월출산 일출을 바라볼 수 있는 이곳! 폰타나비치호텔

찰라777 2021. 11. 9. 18:15

폰타나비치호텔에서 바라본 월출산 일출

 

여행의 3대 요소는 볼거리(즐길 거리 포함), 먹거리, 그리고 숙소이다. 아무리 볼거리와 먹거리가 좋아도 저녁에 잠자리가 불편하여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다음날 피곤이 겹쳐 여행은 꽝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4박5일 간의 목포여행은 중년의 낭만을 만끽 할 수 있었던 최고의 여행이었다.

 

예부터 목포는 예향의 도시, 맛의 도시, 낭만의 항구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다 최근 북항과 유달산, 고하도를 잇는 국내 최장의 ‘목포 해상케이블카’가 개설되고, 고하도에 바다 위를 걷는 해상데크, 평화광장에 ‘춤추는 바다분수’가 개설 되면서 유달산 자락에 형성된 서산동, 목원동, 유달동 등 옛 골목길을 찾아 10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들에게 색다른 인상을 남겨주고 있다.

 

유달산과 고하도를 잇는 목포해상케이블카(3.23km국내 최장)

 

목포로의 여행을 계획하며 숙소를 검색하던 중 ‘춤추는 바다분수’ 바로 앞에 있는 ‘폰타나비치호텔’을 발견하고 주저하지 않고 예약을 했다. 지난 시월의 마지막 날 경기도 연천에서 자동차를 몰고 긴 여행을 떠났다. 기차를 타고 갈까하다가 아무래도 차를 몰고 가는 것이 목포를 기점으로 주변 관광지를 돌아보기에 여러 가지로 편리할 것 같아서였다.

 

아침 7시에 출발하였는데도 고속도로는 만추의 가을을 즐기려는 여행자들의 자동차로 매우 붐볐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선유도에 도착하는데 무려 5시간 반이나 걸렸다. 선유도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숨을 고룬 뒤 내장산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내장산은 입구에서부터 자동차의 행렬로 깍 막혀 움직이질 않아 할 수 없이 되돌아서야 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갇혀 있던 답답함을 보복이라도 하려는 듯 너나 할 것 없이 여행지로 몰려들고 있었다.

 

목포에 도착하여 컴컴한 밤에 폰타나비치호텔 7층에 여장을 풀었다. 평화 광장 앞에 세워진 폰타나비치호텔은 앞이 툭 트여 춤추는 바다분수가 바로 코앞에서 춤을 추며 화려한 분수 쇼를 하고 있었다. ‘폰타나(Fontana)'는 이탈리아어로 '분수'라는 뜻이다. 마치 폰타나비치호텔의 장식품처럼 춤추는 바다분수는 폰타나비치호텔을 위해서 설치된 것 같았다.

 

 평화광장 앞에 위치한 폰타나비치관광호텔

 

평화광장

 

춤추는 바다분수 쇼

 

 

가을에 춤추는 바다분수는 저녁 8시와 8시 30분 두 차례 공연을 하는데, 음악과 함께 영상 레이저로 빛을 뿜어내며 높이 70m까지 솟아오르는 다이내믹한 연출은 색다른 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폰타나비치호텔에서는 누워서 편하게 분수 쇼를 즐길 수 있어 여행의 낭만을 만끽 할 수 있다. 평화광장에서 분수쇼를 즐기며 갓바위에 이르는 해안 산책로에는 연인들이 짝을 이루며 다정하게 걷는 모습은 낭만이 뚝뚝 떨어지는 풍경이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월출산에서 태양이 눈부시게 떠오르고 있었다. 영산강 하구원으로 물안개가 몽환적으로 춤을 추며 지나갔다. 하구원에서 삼학도로 이어지는 바닷길은 마치 지중해를 연상시킬 만큼 잔잔하게 넘실거렸다.

 

“누워서 월출산의 일출을 바라볼 수 있다니….”

 

폰타나비치호텔에서 누워서 바라본 월출산 일출

 

월출산 일출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목포여행 중에서 만나는 백미라고 할까? 호텔 2층에 사우나실(남자전용)에 있어 이용을 했는데, 사우나에서도 월출산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할 수 있어 사우나의 별미를 색다르게 느끼게 했다. 아침식사를 호텔 1층에 마련된 카페에서 먹었다. 유명화가들의 그림으로 장식된 카페는 마치 갤러리를 연상케 했다. 미역국과, 명태국, 양식 등 카페 음식은 정갈하고 맛이 있었다.

 

우리는 4박 5일 동안 폰타나비치호텔에 머물며, 하루는 임영웅의 노래를 따라 강진 마량항을 돌아보고, 해남 달마산 도솔암에서 진도로 떨어지는 황홀한 낙조를 바라보았다. 이튿날은 1,000개의 섬이 다도해를 이루고 있는 신안 천사대교를 지나 신안 보랏빛 찬란한 낭만의 퍼플섬에 다녀왔다. 그리고 목포해상케이블카와 고하도 해상데크길을 걷고, 목포 근대역사관 등 100년 전 항구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났다.

 

마량항구 입구에 세워진 말 동상과 까막섬

 

 

달마산 도솔암에서 바라본 황홀한 일몰

 

달마산 기암괴석

 

보랏빛 천국 퍼플섬

 

퍼플교

 

박지도와 반월도를 잇는 퍼플교

 

물론 싱싱한 회와 팍 삭은 감질맛나는 홍어맛, 찰진 뻘낙지 맛 등 목포의 먹거리는 먹어도 먹어도 또 먹고 싶은 잊을 수 없는 별미다. 지금 목포는 이난영의 서글픈 ‘목포의 눈물’이나 기억되는 옛날의 목포가 아니다. 유달산과 케이블카, 춤추는 바다분수, 천사대교로 이어지는 섬여행, 마량항과 달마산 해남 땅 끝 마을로 이어지는 관광의 기점으로 역할을 하며 동양의 나폴리로 부상하고 있다.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 그리고 편안한 숙소가 즐비한 낭만의 목포에 또 가고 싶다.

 

목포대교

 

바다위를 걷는 고하도 해상 데크길

 

갓바위

 

천개의 섬을 잇는 신안 천사대교(10.8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