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방랑/Silk Road

[둔황7]"둔황에 오시거든 땅나귀 고기를 드세요."

찰라777 2006. 7. 4. 10:16

 

사막의 나그네들을 쉬게하는 오아시스 마을 둔황! 

야시장엔 수박, 참외, 대추 등 먹거리가 풍성하고
나그네의 하룻밤 풋사랑을 풀 주점도 여기 저기 눈에 띠네!

 

 

 

 

 

저어기.. 천년은 되었음직한 주전자엔 아직도 뜨거운이 물이
치직치직~ 펄펄 끓으며 오가는 길손을  기다리고 있고나.

 

 

 

"둔황에 오시면 꼭 땅나귀 고기를 한번 드셔봐야 합네다."

 

 

 

흑룡강성에서 왔다는 깜찍한 조선족 아씨 冬梅.....
둔황에 오시거들랑 남자 정력에, 여자 피부에 좋다는

땅나귀 고기를 먹어보라는 권유에 입에 대보았지만

에궁~ 한점 이상 먹을 고기는 못되는 구나..&&***

 

땅나귀 고기파티를 끝으로 혜초의 영혼이 깃든 둔황을 떠난다.


 

 

배가 희망봉을 돌기전에는 번성했던 동서교역의 정점 둔황!

이제 대상들이 떠난 자리엔 휘오리 바람만 무성하게 불어 오네

사막의 보석 둔황이여, 혜초의 왕오천축국이여 영원하라!

 

 

 

타는 노을 속 서역을 향한 기차에 몸을 기댄 나그네야
이제 너는 둔황을 떠나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

(유원역에서 하밀까지 야간열차를 타고감) 

 

 

 

 

 

파리꾼 초원에서 말 달리고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한백년 살고 싶소!

아름다운 '파리꾼 초원'에서 마음껏 말을 달리고 싶소!

(하밀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도착한 사막속의 파리꾼 초원)

 

 

 

 

 

말 대신 타고간 버스는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 났다네

열사의 사막 달리다 그만 펑~ 하고 타이어가 터져버려.

 

펑크난 타이어를 바꾸어 끼느라 기다린 몇 시간이

왜그리도 몇 달처럼 아주 길게만 느껴지는지.....

(펑크나는 소리가 천둥치듯 요란했다! 대형사고 안나느라 천만 다행)

 

 

아이고, 그래도 죽지 않고 이만하기 다행일세........
황량한 사막에서 수건 둘러쓰고 기다리던 그 초초함...

 

 

 

사막에 불시착한 어린왕자의 기분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역시 사막은 어디엔가 물어 숨어 있을 것 같아 아름다운거야....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