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방랑/Mongolia

[4]푸른 늑대의 후예-몽골, 몽골인

찰라777 2006. 8. 14. 07:48

 

 

푸른 늑대의 후예-몽골, 몽골인

 

▲울란바토르 보그드산에 그려진 징키즈칸의 초상. 칭기즈칸은 몽골인들에게 영원불멸의 영웅이다.


‘몽골’하면 먼저 불멸의 영웅 칭기즈칸이 제일먼저 떠오른다. 몽골은 칭기즈칸의 나라다. 2006년 몽골은 건국 800주년을 맞이하여 대대적인 축제와 함께 칭기즈칸 시대의 영광을 되찾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1162년에 태어난 칭기즈칸은 세계최대제국을 건설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몽골에 그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묘지조차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칭기즈칸은 몽골인 들이 신처럼 받드는 영원한 불멸의 영웅이다. 건국 800주년을 맞이하여 울란바토르 시내 곳곳에는 칭기즈칸의 영광을 재현시키기 위해 곳곳에 흔적이 보인다. 시내 한 복판에는 칭기즈칸 동상과 함께 기념관이 들어서고 툴 강 건너 동산에는 칭기즈칸의 흉상이 산 전체에 그려져 있다.

 

 

▲보그드 산에 새겨진 몽골의 심볼마크와 건국 800주년 기념 마크


몽골 최대의 축제인 나담축제도 오로지 칭기즈칸의 재림을 위한 축제처럼 보인다. 칭기즈칸 보드카, 칭기즈칸 호텔, 몽골 기마병들의 칭기즈칸 전투 장면 재현 등 칭기즈칸의 이름은  최고의 의미가 있는 곳에만 사용된다. 이처럼 칭기즈칸은 몽골인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불멸의 영웅이다.

 

 

 

지고하신 하늘의 축복으로 태언난 부르테 치노(잿빛 푸른 늑대)가 있었다. 그의 아내는 코아이 마랄(흰 암사슴)이었다. 그들이 탱기스(바다)를 건너와 오난 강의 발뤈인 보르칸 성산(신성한 고봉)에 터를 잡으면서 태어난 것이 바티치 칸이다. 바타치 칸의 아륻은 타마차, 타마차의 아들은 코리차르 명궁, 코리차르 명국의 아들은 아오잠 보로올…보돈차르의 아들은 자지라다이…보돈차르는 보르지긴씨가 되었고, 보르지긴씨족의 바르탄 용사는 예수게이 용사를, 예수게이 용사가 타타르족의 테무진 우게의 목을 치고 전쟁에 이겼을 때 그의 부인 후엘룬은 오난 강 동산에서 칭기즈칸을 낳았다.(몽골비사에서)

 

 

몽골인 들은 칭기즈칸이 하늘이 점지해서 태어난 영웅이라고 믿고 있다. 즉 칭기즈칸의 선조는 몽골의 동쪽 부루칸 칼둔 언덕에서 푸른 늑대와 흰 사슴 사이에서 태어난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것(몽골비사에 기록되어 있음). 그래서 칭기즈칸의 후예들은 푸른 늑대의 용감한 피가 자신들에게 흐르고 있다고 믿고 있다.

 

 

▲전승기념관에서 바라본 울란바토르 시내 전경


세상에 사람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다. 그중에서도 몽골인보다 더 무서운 사람들은 지구상에 없었다. 유럽에서조차 지금도 아이들이 울면 호랑이가 아니라 ‘훈이 온다’고 겁을 주어 울음을 그치게 한다고 한다. 도대체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훈’이란 무엇인가? 이는 말할 것도 없이 용감무쌍한 몽골의 기마병을 두고 한 말이다.


이 ‘훈Hun’은 영어의 ‘인간Human’이란 단어의 어원이라고 한다. 이 세상의 인간은 몽골에서 시작되었다는 것. 나는 세상을 여행하면서 이 사실을 어느 정도 믿게 되었다. 그 반증이 몽골반점을 가진 민족이다.

 

 


‘몽골리안 일만 년의 지혜(폴라 언더우드 지음)’란 책을 보면, 아메리카 인디언은 몽골리안이 베링 해를 건너 아메리카에 정착을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중남미에 거주하는 원주민 인디오들도 몽골반점을 가진 몽골리안의 후손들이다.

 

 

오스만 트루크 족이 세운 터기라는 나라도 몽골의 기마병인 ‘돌궐’족에서 ‘도르그’, ‘트루크’, ‘터키’로 구개음화되어 온 이름이라는 것. 터키를 여행 할 때에 만난 터키인들은 자기들과 같은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에서 왔다고 좋아하며 극진히 환대를 해주었다. 즉 같은 피가 흐르는 트루크 민족이라는 것. 또한 중앙아시아, 러시아, 아라비아, 유럽에 이르기까지 몽골족의 피가 섞여있는 민족이 살고 있다. 그러니 훈족이 세상 인간의 시작이라는 말도 납득이 간다.

 

 

▲울란바토르 시내를 가로지르는 툴강

 

어쨌든 몽골인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만난 사람들 중에서도 우리민족과 가장 빼다 닮은 민족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한일자로 그은 듯 작은 눈, 광대뼈가 튀어나오고 검은 머리칼, 다혈질적인 성격 등…. 나 역시 푸른 늑대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몽골의 푸른 초원을 보니 늑대처럼 자유롭게 초원을 달리고 싶어지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