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 3

당신은 괜찮은 부모입니다.

당신은 괜찮은 부모입니다 -아흔을 앞둔 노학자가 부모를 위한 따뜻한 조언과 응원 흔히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라고 말합니다. 또 어떤 스님은 자식은 부모가 지은 업(業)으로 전생에 빚을 받으러 왔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빚도 가벼운 빚이 아니라 세세생생 갚아야 할 빚이라고 합니다. 부모는 평생 갚아도 다 못 갚을 빚쟁이이니 도저히 자식을 이길 수가 없고, 살살 달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부모의 처지라고 합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부모는 자식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걱정하기 시작하여 죽을 때까지 자식 걱정만 하다 간다는 뜻이라고 풀이할 수도 있습니다. 부처님조차도 아들을 낳은 후 그 아들의 이름을 ‘라훌라(Rahula)’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라훌라는 ‘장애물’이라는 뜻입니다. ‘백 살 먹은 부모가 여든..

느티나무 낙엽을 쓸며...

지난 10월 17일 64년 만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추위가 덮친 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자 그렇게 무성했던 느티나무 잎새가 가을바람에 추풍낙엽이 되어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앞뜰 정자 앞에 우뚝 서 있는 느티나무는 정자 우측에 우람하게 서 있는 소나무와 경쟁이라도 하듯 무성하게 자라났다. 그런데 찬바람에 옷을 홀랑 벗어버린 느티나무는 이제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 있다. 나는 해마다 느티나무 낙엽을 쓸어서 화초들이 자라나고 있는 화단에 덮어주었다. 느티나무 주변에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떨어져 내린 낙엽을 갈퀴로 긁고 빗자루로 쓸어서 몇 무더기를 만든 후 큰 보자기에 싸서 화단에 옮겨서 뿌렸다. 낙엽은 푸석푸석 소리를 내며 힘없이 뒹굴었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죽은 것은 힘이 없다. 사람은 죽으면 땅속에 묻히거..

누워서 월출산 일출을 바라볼 수 있는 이곳! 폰타나비치호텔

여행의 3대 요소는 볼거리(즐길 거리 포함), 먹거리, 그리고 숙소이다. 아무리 볼거리와 먹거리가 좋아도 저녁에 잠자리가 불편하여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다음날 피곤이 겹쳐 여행은 꽝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4박5일 간의 목포여행은 중년의 낭만을 만끽 할 수 있었던 최고의 여행이었다. 예부터 목포는 예향의 도시, 맛의 도시, 낭만의 항구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다 최근 북항과 유달산, 고하도를 잇는 국내 최장의 ‘목포 해상케이블카’가 개설되고, 고하도에 바다 위를 걷는 해상데크, 평화광장에 ‘춤추는 바다분수’가 개설 되면서 유달산 자락에 형성된 서산동, 목원동, 유달동 등 옛 골목길을 찾아 10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들에게 색다른 인상을 남겨주고 있다. 목포로의 여행을 계획하며 숙소를 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