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책동네 4

[책동네] 아주 특별한 치유여행

여행을 다녀온 이 부부를 만나보면 떠날 때와는 사정이 완전히 반전되어 온다. 아슬아슬하게 염려했던 아내의 건강은 몰라보게 치유되었고, 저자는 떠날 때 비해 오히려 환자 같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정말 기적 같은 여행이다. _이근후(이화여자대학 명예교수) ‘인생은 단 한 번의 여행이다!’라고 일갈하며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아내와 함께 세계 일주를 단행한 두 부부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읽는다. 코로나바이러스 19로 인해 해외로 가는 하늘길도 땅 길도 막혀버린 지금, 이 한 권의 책을 읽으며 여행을 대신한다. _서정란(시인) 여행은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일상의 모든 군더더기를 휭~ 던져버리게 하고, 마음속에 켜켜이 쌓여있던 앙금을 씻겨내려 난치병마저도 낫게 해준다. 아내가 그랬다! 아내는 여행만 떠나면 마치 산소..

코끼리 만지는 인생

시각 장애인이 쓴 시각 장애인을 위한 책 거대한 히말라야 산속 천막 안에 누워서 내가 준 것과 내가 받은 것을 비교해 보니 계산할 필요도 없었다. 내가 준 것이 한 줌이라면 내가 받은 것은 태산 같았다. …… 나는 그때 철이 들었다. (책 95페이지 ‘인생이란 무엇일까?’ 중에서) 『코끼리 만지는 인생』의 저자 이근후는 30년 넘게 네팔에 의료봉사활동을 해오던 중 50세가 넘어서야 히말라야 텐트 속에서 문득 생각이 바뀌었다고 고백한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그때까지 마음의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평생 도움을 주었으니 ‘준 사람’이지 ‘받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히말라야 텐트 속에 누워서 가만히 되돌아보니 도움받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환자를 치료하고, 학생을 가르치고, 봉..

당신은 괜찮은 부모입니다.

당신은 괜찮은 부모입니다 -아흔을 앞둔 노학자가 부모를 위한 따뜻한 조언과 응원 흔히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라고 말합니다. 또 어떤 스님은 자식은 부모가 지은 업(業)으로 전생에 빚을 받으러 왔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빚도 가벼운 빚이 아니라 세세생생 갚아야 할 빚이라고 합니다. 부모는 평생 갚아도 다 못 갚을 빚쟁이이니 도저히 자식을 이길 수가 없고, 살살 달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부모의 처지라고 합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부모는 자식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걱정하기 시작하여 죽을 때까지 자식 걱정만 하다 간다는 뜻이라고 풀이할 수도 있습니다. 부처님조차도 아들을 낳은 후 그 아들의 이름을 ‘라훌라(Rahula)’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라훌라는 ‘장애물’이라는 뜻입니다. ‘백 살 먹은 부모가 여든..

[책동네] Yeti 네팔의 문화유적을 순례하다

[이근후 박사 네팔 우표 시리즈 5] Yeti 네팔의 문화유적을 순례하다 -이근후 박사의 흥미로운 네팔 문화유적 우표 이야기 룸비니 동산의 보리수 아래 천막을 치고 하룻밤을 무더위와 싸운 나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 마야데브 사원과 최근에 건립한 티베트 사원, 불교사원들을 두루 둘러보았다. 이곳에서 수도하고 계신 큰 스님은 낯선 이른 새벽의 참배객을 백 년 지기나 되는 듯이 따뜻하게 맞아준다. “손님,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십니까?” “감사합니다. 오늘요? 오늘이 4월 14일 아닌가요?” “오늘이 정말 무슨 날인지 모르시나요?” “…….” 내가 네팔력으로 새해 첫날의 첫 경배자임을 스님의 설명으로 알게 되었다. 옷자락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이런 행운이 나에게 주어진 인연이 송구스럽기만 했다(P150, L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