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하나뿐인 광릉 숲을 보호하자

찰라777 2005. 2. 23. 07:47

광릉 숲길을 거닐며(3)


 

하나뿐인 광릉 숲을 보호하자.




최근 이곳 광릉 숲에도 늘어나는 환경오염으로 생물의 다양성이 크게 위협받으며, 생태계의 질서가 점점 무너져 가고 있다. 평일인데도 자동차들이 꼬리를 물고 들어오더니 순식간에 길을 메우고, 내뿜는 매연은 눈물을 흘리게 한다.

 

아스팔트길이 들어선 이후 고속으로 질주하는 자동차들이 전나무들을 들이받아 벌써 죽어간 나무들이 즐비하고, 온 몸에 상처투성이의 전나무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나무의 밑 뚱 여기저기에는 마치 칼로 도려 낸듯한 상처가 예리하게 나 있다. 이는 자동차의 충돌과 오염으로 상처 난 부위를 외과수술을 하여 도려낸 아픔의 상처다.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오직 광릉 숲에만 살고 있다는 세계유일의 크낙새를 본지도 오래되었다고 한다. 머지않아 소쩍새, 솔부엉이, 붉은배새 등 천연기념물과 그 흔한 청솔모나 다람쥐까지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닐는지…

 




소리봉을 중심으로 600년 동안 고이 지켜 온 광릉 숲. 인간의 몸에 매우 이로운 피톤치드와 산소를 끊임없이 공급해주고, 유해한 독소를 살균시켜주며 묵묵히 서 있는 나무 나무 나무들… 그래서 독일에서는 100년을 키운 나무 한 그루의 가치를 벤츠 한대보다 귀하게 여긴다고 하는데… 도대체 우리는 지금 그들을 어떻게 대해주고 있는가?

광릉 숲을 보호하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그 가장 좋은 방법은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세조가 가마를 타고 갔던 길처럼 걸어서 가는 흙길로 복원하는 것이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부차적인 대안으로는 자동차의 통행을 금지시키고 거주민의 차량과 셔틀버스만 운행을 한다든지, 미국 캘리포니아 몬테레이에 있는 ‘17마일 드라이브(17Mile Drive)’ 길처럼 상당한 통행료를 받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이도 아니 된다면, 우선 속도제한 모니터라도 설치하여 차량들의 질주로 나무에게 상처를 내는 일 정도는 최소한 막을 수 있을 것이 아닌가.

 

거의 속수무책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어떠한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서울근교에 단 하나 뿐인 광릉 숲은 전 국민적인 차원에서 보호해야 한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바다 속의 산호를 보호하여 쓰나미의 대재앙을 피해간 몰디브와 같은 섬이 있는가 하면, 바닷가에 호화로운 호텔과 리조트를 짓기 위해 야자수와 나무들을 부분별 하게 베어내어 피할 수 없는 비극을 불러온 섬들이 있다는 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