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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카메라에 대한 향수-그 수채화 같은 색감에 매혹당하다!

찰라777 2008. 10. 24. 20:44

필름카메라에 대한 향수!

그 수채화 같은 색감에 매혹당하다!

 

정말로 오랜만에 30년이 넘은 필름카메라를 들고 나갔습니다.

필름 카메라에 대한 향수도 있었지만

디카로 찍은 억새가 색감이 양이 차지 않았던 거죠.

 

아날로그 세대라면 아마 세계적인 명품 니콘 FM2를 기억하실겁니다.

녹슨 카메라인줄 알았더니 그래도 "찰칵!" 쇳소리를 내며

매뉴얼로 찍히는 소리도 듣기에 좋았습니다.

 

▲ 올림픽 공원의 억새-아날로그 필름으로 찍은 색감은 아직도 매혹적이다!

 

 

전지없이 메뉴얼로 찍히는 소리를 오랜만에 들으며

필카의 행수에 더욱 빠져들어갔습니다.

 

역시 필름카메라의 색감은 아무리 보아도 느낌이 좋았습니다.

필름이 몇 장 남지 않아 사진도 겨우 6컷 정도 찍었는데

현상을 하고보니 수채화처럼 번지는 색감의 고운 질감은

필카의 향수 못지 않게 내 마음을 흠뻑 유혹시키는군요.

 

▲그 수채화처럼 번지는 색감을 뽑아내는 매력은 아직도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기에 충분하다.

  

 

느림의 미학을 느끼게 한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같은 심정...

 

아날로그 세대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너무 급변하게 돌아가는 세상처럼

슈팅을 남발하는 디카에 비해 필름을 아끼는 마음도 생겨,

구도를 잡는 것도, 사진을 찍는 것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거리를 측정하고,

포커스를 마추고,

노출을 조정하고,

셧더 속도를 조절하고,

ISO 감도를 조절하고,

피사체의 특성을 생각하고....

 

느리지만 모든게 수동으로 조심스럽게 피사체를 겨냥하는 마음이

마치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마음을 연상케 한다고나 할까요?

그런 의미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은 정말 위대한 예술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장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을 피사체와 열애를 하며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붓질을 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화가들은 피사체를 완전히 그 속 마음까지 속속들이 꿰뚫어 보지 않고서는

아마 섣불리 붓질을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너무나 빠르게 급변하는 세상이 오히려 혼돈과 소모적인 낭비를 가져오는 것이 지금의 세상이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필름 카메라는 화가들이 그리는 그림에 비유 할 수는 없지만,

디카에 비해 차분한 마음으로 사물을 바라보며 사색을 하게 하고

슈팅 남발에 따른 소모적인 마음을 줄이게 되어 사진예술에 대한 많은 사고를 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느림의 미학!

필카의 매력이 바로 그런 점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아산병원에서 올림픽공원으로 가는 산책길-듬성듬성 벗나무의 단풍이 곱게 믈들어 가고 있다.

 

 

 ▲붓질을 한 듯한 억새의 색감이 내 마음을 사로 잡는다!(서울 올림픽공원 억새)

 

 

필름 카메라의 향수에 흠뻑 젖어들며....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글/사진 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