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 아름다운 장미들도 머지않아 시들어 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 뛰는 심장"처럼 하트의 세계로 바라본 장미는
여전히 향기롭고, 사랑스러우며, 아름답기만 합니다.
그래서... 피어나는 장미보다 한물간 장미가 더 사랑습니다.
갑자기 천둥이 먹구름 속에서 으르렁 거리고,
한바탕 일진광풍이 불어오더니
하늘에서 주먹같은 빗방울이 흘러 내렸습니다.
기온이 뚝 떨어지고, 모두가 장미원의 비좁은 오두막에 갇혀
체온을 맞대며 불어닥친 추위를 견디어 냈었습니다.
아, 머지않아 6월이 가면
아름다운 장미는 시들어 생명을 다 하겠지요.
내년 이맘때면 다시 향기로움으로 피어 나겠지요.
장미처럼 싱그럽고 향기로운 6월을 맞이하소서...
(서울대공원 장미원에서 찰라 합장 2009.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