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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간 장미들, 그러나...(서울대공원 장미원)

찰라777 2009. 6. 3. 07:07

 

 

 

이제 이 아름다운 장미들도 머지않아 시들어 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 뛰는 심장"처럼 하트의 세계로 바라본 장미는

여전히 향기롭고, 사랑스러우며, 아름답기만 합니다.

그래서... 피어나는 장미보다 한물간 장미가 더 사랑습니다.

 

갑자기 천둥이 먹구름 속에서 으르렁 거리고,

한바탕 일진광풍이 불어오더니

하늘에서 주먹같은 빗방울이 흘러 내렸습니다.

기온이 뚝 떨어지고, 모두가 장미원의 비좁은 오두막에 갇혀

체온을 맞대며  불어닥친 추위를 견디어 냈었습니다.

 

아, 머지않아 6월이 가면

아름다운 장미는 시들어 생명을 다 하겠지요.

내년 이맘때면 다시 향기로움으로 피어 나겠지요.

장미처럼 싱그럽고 향기로운 6월을 맞이하소서...

 

(서울대공원 장미원에서 찰라 합장  2009.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