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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법정 스님이시여!

찰라777 2010. 3. 12. 14:20

 

 

 

 

 

 

 

 

3월 12일 오전 11시 30분

길상사에서 법정스님의 영결식이 간소하게 치러졌습니다.

고인의 유언대로 영결식은 어떠한 의전절차나 식도 없었습니다.

 

극락전에서 스님의 법구가 운구되어 영구차로 내려오기 시작하자

참배객들 중 누군가의 입에서 "나무아미타불"이 염송되었고,

 

사부대중 모두가 함께 "나무아미타불"을 자연스럽게 합창하면서

스님의 법구는 조용히 영구차로 옮겨졌습니다.

 

장엄한 염불이 길상사 경내를

물결치듯 굽이굽이 휘돌아치는 가운데 

 

어떤이는 통곡을 했으며

어떤이는 눈물을 훔쳤으며

어떤이는 조용히 흐느겼습니다.

 

스님의 법구가 영구차에 실려 일주문을 나서자

한 줄기 일진광풍이 길상사 느티나무 위를 휘몰아쳤으며

스님은 그 바람따라 길상사를 떠났습니다.

 

조문객들은 한성대 역에서

길상사까지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아아, 법정스님이시여!

우리 모두의 영원한 스승이시여!

고히 잠드소서....

 

(길상사에서 찰라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