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사라져 가는 비경, 재인폭포

찰라777 2012. 8. 21. 07:29

 

현무암에 떨어지는 멋진 풍경!

그러나... 이제 사라져가는 비경이 되고만 재인폭포

 

 

8월 19일 일요일, 광주에 살고 있는 처제가 와서 이틀째 머물고 있다. 처제는 채식주의자로 고기는 물론 오신채(마늘, 달래, 무릇, 김장파, 실파)도 일체 먹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처제는 너무 청정하게 보인다. 순진무구, 청정 그 자체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아내는 동생이 멀리까지 와 주니 너무 반가운 모양이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끊임없이 뭔가를 서로 조잘거리고 있다. 여자들은 역시 수다가 좋은 모양이다. 보기에 너무 좋다. 하기야 나와 단 둘이 지낼 때에는 대화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처재는 오늘 이틀째 머물고 있는데 비가 계속 내린다. 임진강 수위는 계속 높아가고 있다. 그래도 처제가 멀리까지 왔는데 함께 임진강과 한탄강 줄기를 따라 재인폭포, 철원 방향으로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재인폭포 입구에 붙여진 현수막

 

 

먼저 도착 한곳은 재인폭포였다. 그런데 재인폭포에 가까워질수록 주민들이 걸어 놓은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눈에 띠었다. 플래카드 문구는 주로 사격을 금지하라는 내용과 재인폭포를 파괴한 군부대를 규탄하는 내용들이었다. 재인폭포는 출입금지를 시켜놓고 있었다. 현무암 기암괴석에 떨어지는 멋진 장관을 연상하며 여기까지 왔는데... 이번에 내린 폭우와 한탄강 홍수조절지 공사로 계곡이 물에 잠겨 갈 수 없다는 것. 연천군에서 자랑하는 <자연풍광 7경>중에 하나인 재인폭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비가 많이 내려 재인폭포는 더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을 텐데...

 

 

▲재인폭포 추입을 금지시키는 안내문

 

 

아쉬웠다.

현무암이 연출하는 기암괴석에 떨어져 내리는 멋진 재인폭포를 다시는 볼 수 없다니… 개발이라는 명목아래 도 하나의 멋진 자연유산이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혜택은 수치화 할 수 없다. 한탄강 홍수주조절지가 과연 얼마나 우리에게 혜택을 줄까? 수천년 동안 아름다운 재인 폭포를 바라보며 그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어 순화되었을 인간의 마음을 어찌 홍수조절지에 비교할 수 있을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허지만 재인폭포 입구는 굳게 닫혀있다. 내 카메라의 앵글에 담아내지 못한 풍경을 안타까움을 연천군에서 <자연 7경>으로 자랑하는 해설과 사진으로 대신할 수 밖에… 이렇게 구구절절이 자랑을 해놓고 지키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아래 자료와 사진은 연천군 문화관광과에서 제공한 자료를 참조 했습니다.

아름다운 비경을 다시 보지못하는 안타까움을 연천군 자료로 대신합니다.

 

 

▲수십만면이 지난 현무암 기암괴석에 떨어지는 아름다운 재인폭포! 그러나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다.

 

 

가마골 입구에 있는 18.5m 높이의 폭포, 현재 이 폭포는 고을 원의 탐욕으로 인한 재인의 죽음과 그 아내의 강한 정절이 얽힌 전설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문헌에는 전설과는 상반된 기록으로도 전해 내려온다.

 

옛날 어느 원님이 이 마을에 사는 재인(才人) 아내의 미색을 탐하여 이 폭포 절벽에서 재인으로 하여금 광대줄을 타게 한 뒤 줄을 끊어 죽게 하고 재인의 아내를 빼앗으려 하였으나, 절개 굳은 재인의 아내는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거짓으로 수청을 들며 원님의 코를 물어뜯고 자결하였다. 그 뒤부터 이 마을을 재인의 아내가 원님의 코를 물었다 하여 '코문리'라 불리게 되었으나, 차츰 어휘가 변하여 '고문리(古文里)'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반면, 옛날에 한 재인(才人)이 있었는데 하루는 마을 사람과 이 폭포 아래에서 즐겁게 놀게 되었으나, 자기 재주를 믿고 흑심을 품은 재인은 그 자리에서 장담하며 약속하기를, '이 절벽 양쪽에 외줄을 걸고 내가 능히 지나갈 수 있다!'라고 호언장담 하자, 마을 사람은 재인의 재주를 믿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자기 아내를 내기에 걸게 되었다.

 

잠시 후 재인은 벼랑 사이에 놓여 있는 외줄을 타기 시작하는데, 춤과 기교를 부리며 지나가는 모습이 평지를 걸어가듯 하자 이에 다급해진 마을 사람은, 재인이 줄을 반쯤 지났을 때 줄을 끊었고 재인은 수십 길 아래 구렁으로 떨어져 죽게 되었다. 이러한 일로 이 폭포를 재인폭포로 부르게 되었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상반되는 전설을 담고 있기도 하다.

 

현재 재인폭포는 보개산과 한탄강이 어우러지는 주위의 빼어난 경관과 맑은 물로 인하여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연천군의 대표적인 명승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위 사진은 연천군 문화관광과의 자료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