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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만끽해던 산정호수 둘레길

찰라777 2014. 10. 20. 06:40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열리는 줄도 모르고 가족과 함께 산정호수로 차를 몰았다. 산정호수 주변은 초입부터 인파와 자동차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도로 갓길에는 입추의 여지 없이 자동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참 주차 솜씨 하나 좋군요!" 무려 1시간을 길에서 허비하고 산정호수를 돌고 돌아 사정호수 끝 가게 주인의 배려로 겨우 주차를 할 수 있엇다.

 

 

 

명성산은 전국 5대 억새군락지로, 가을철이 되면 6만평에 달하는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명성산으로 가는 등산객들이 초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꿩 대신 닭이라고 했던가? 우리는 명성산 대신 산정호수 둘레길을 선택했다.

 

 

 

 

아내가 무릎이 좋지 않아 명성산을 오르기도 힘들지만 인파로 발 딛을 틈도 없을 것 같은 억새밭 보다는 호수와 어울리는 산정호수 둘레길이 훨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등산이 부담스런 사람들에게는 이 둘레길이 제격이다. 약 3km의 둘레길을 눌멍, 쉬멍 걸었다.

 

 

 

 

 

 

 

걷다가 호수 주변 음식점에서 비빔밥 한그릇 씩 먹고 또 걸었다. 왕건이 동상도 나오고 궁예의 한이 서린 그림도 나왔다. 김일성 별장터도 나왔다. 김일성이 별장은 많기도 하군.

 

 

 

 

 

 

 

 

점점이 떠있는 오리배들, 휭~ 하고 호수를 가르는 스피드 보드, 그리고 호수위에 떠있는 출렁다리.... 후수 건너 병풍처럼 둘러쳐진 명성산의 억새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사람구경, 억새구경, 호수 구경.... 가을은 호수위를 거닐며 깊어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