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우리강산/경기도

봄이 무르익어가는 도농동 부영아파트 산책

찰라777 2016. 4. 22. 13:46

도농동 부영아파트는 약 6000세대가 살고 있는 대단지 아파트다.

황무지나 다름없는 옛 원진레이온 터를

부영에서 개발을 하여 대단지 아파트촌으로 바꾸어 놓았다.

아파트 단지 안에는 중앙선 전철역이 연결되어 있어 대중교통도 편리하다.


이 아파트의 특징은 마치 하나의 소도시처럼 설계 되어 있다는 점이다.

중앙에 올림픽경기장의 트렉처럼

타원형의 테마공원이 넓게 자리를 잡고

이 테마공원을 중심으로

마치 원형결기장 처럼 크고 작은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다.

부채살 처럼 퍼져 있는 아파트는

사이사이 산책로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요소요소에 쉼터와 정자, 벤치를 만들어 놓아

사람들이 바둑이나 장기를 두기도 하고

느긋하게 환담을 나누기도 한다.

또 놀이터에는 젊은 엄마 아빠와 아이들이

건강한 소리를 지르며 뛰어논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배치되어 있어  

학교에 다니기도 편하다.


또한 아파트 전면 상가에 대형 이마트가 들어서 있어

주부들이 쇼핑을 하기에도 매우 편리하다.

이마트 옆에는 몇 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휘트니스 클럽이 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사우나, 헬스, 골프 등 실내 운동을 즐긴다.


그러나 내가 아파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있다.

정원을 잘 가꾸어 놓았다는 점이다.

넓은 공간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 다른 꽃들이 피고

나무들의 숲을 이루며 컬러풀하게 변화를 한다.

미로처럼 연결 되어 있는 정원에는

허니문 아치와 산책로를 별도로 만들어 놓고 있다.


이 미로같은 산책을 한바퀴만 돌아도 거의 1시간여가 걸린다.

그래서 동네 노인들은 다른 곳으로 산책을 나갈 필요가 없이

편편하고 걷기에 좋은 아파트를 한바퀴만 돌아도 운동이 충분히 된다.

1년 전 아이들이 이 아파트로 이사를 온 후

연천에서 이곳에만 오면 나는 아내와 함께 아파트를 한바퀴 돌거나

황금산으로 산책을 나선다.

어디 유토피아가 따로 있겠는가?

지금 여기,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고 사는 곳이 유토피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