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할미꽃

찰라777 2016. 5. 10. 22:59

어디서 날아왔을까?

몇 해전부터 울밑에

할미꽃 한송이가 피기 시작했다.

처음엔 몇 송이가 피어나더니

해가 갈수록 

둥그런 대바구니처럼 점점 커져만 갔다.

이른 봄 붉게 피어날때는

다소곳이 고개숙이고

수줍게 피어나는데

꽃이 지면 미친 노인처럼

백발이 성성해지며

머리채를 마구 흔들어 댄다.

할미꽃도 늙으면 노망을 할까?

나도 점점 머리가 할미꽃처럼 하얗게 시어간다.

할미꽃도 사람도 늙으면 머리가 하얗게 시어간다.

할미꽃과 사람은 닮은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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