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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상징 밀레니엄 파크

찰라777 2017. 1. 17. 21:06

클라우드 게이트-거대한 콩?



▲시칵의 상징 밀레니엄 파크 클라우드 게이트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 수락 연설을 했던 역사적인 장소인 그랜트 파크에 도착했다. 시카고 그랜트 파크는 1901년 미국의 18대 대통령 율리시스 그랜트(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장군)의 이름을 딴 시카고 중심가에 있는 공원이다. 시카고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공원 내에는 시카고 미술관을 비롯하여 그 유명한 밀레니엄 파크가 있다. 지하 주차장 위를 공원으로 개조해 99000의 면적에 공공시설과 예술 작품이 들어서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수락연설을 했던 시카고 그랜트 파크

 

가장 눈에 띠는 작품은 영국의 조각가인 애시니 카푸어가 설계한 클라우드 Cloud Gate로 일명 Bean'으로 불리는 작품이다. 높이 10m, 너비 13m, 무게 100톤의 대형 조형물로 스텐인리스 스틸을 소재로 만든 작품이다. 거울처럼 반사되는 작품 앞에 서면 마치 자신이 구름 위에 둥둥 떠 있는 느낌이 든다. 보는 각도에 따라 홀쭉이, 뚱뚱이, 난쟁이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일그러져 보여 흥미를 유발시킨다. 빈 앞에 서니 나 같은 홀쭉이도 뚱뚱한 난쟁이로 둔갑을 시킨다. 돈 안들이고 살찌는 장소.




 

클라우드 게이트는 새천년(2000년) 이후에 시카고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고 있다. 168개의 스테인리스를 용접을 하여 매끈하게 폴리싱을 하여 이음새 표시가 나지 않도록 만들었다. 시카고의 스카이라인과 하늘, 그리고 주변의 풍경이 여러 가지 각도로 비쳐 여행자들의 포토 스팟 지점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바로 그 옆에는 프리츠커 파빌리언 콘서트홀이 공학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무대 뒤편으로는 거대한 리본 모양을 한 구조물이 독특한 모양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무대에서부터 거미줄처럼 이어진 스틸 파이프는 시각적 효과를 보여줄 뿐 아니라, 사운드의 전달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곳은 주로 여름밤에 각종 공연을 무료로 감상 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연장이다. 무대 앞에는 4천석의 스탠드가 있고, 그 뒤로 넓은 잔디 광장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프리츠커 퍼빌리언 콘서트 홀

  






 


위대한 대통령을 잉태한 일리노이 주


나는 오바마 대통령을 탄생시킨 시카고의 그랜트 파크에 서서 잠시 사색에 잠겨본다. 그리고 흑인 노예해방을 선언한 백인 링컨 대통령과 그 후 150여 년이 지나 미국의 첫 흑인대통령으로 당선된 오바마 대통령을 회고해 본다. 1980년대에 미국 뉴욕 올가에서 잠시 금융연수를 할 때에만 해도 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선언한 후 150여 년이 지난 200811월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선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오바마 역시 일리노이 주에서 인권변호사로 개업하여 주 의회 의원과 연방 상원의원을 거쳐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으로 당선 되었다. 어떤 보이지 않는 운명의 끈이 이 두 사람을 연결시켜 이곳 일리노이 주에서 미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대통령으로 탄생시키도록 했을까




나는 현존하는 세계의

대통령 중 제44대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고 좋아한다. 그가 미국의 대통령이어서가 결코 아니다. 내가 그를 존경하는 것은 인간 오바마의 인간성에 있다흑인과 백인의 혼혈아로서 정체성 문제로 방황을 하면서도 절망을 딛고 일어선 그의 성공 스토리는 한마디로 감동적이다. 그는 수많은 좌절과 방황의 시간을 넘어 담대하게 일어섰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오바마의 정치적인 고향인 시카고를 방문하게 된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일리노이 주에 속하는 시카고는 나로 하여금 어린 시절부터 또 한사람의 존경하는 인물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바로16대 미국 대통령인 에이브라햄 링컨이다. 켄터키 외딴 오두막에서 태어난 링컨의 어머니는 그가 9세 대에 세상을 떠났다.

 

링컨의 부모는 거의 문맹이었고, 링컨 자신도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 링컨은 책 한권을 빌리기 위해 수km를 걸어가곤 했다. 나는 특히 소년 링컨이 오두막집에서 엎디어 책을 읽는 모습을 좋아했다. 링컨이 성장한 환경은 어린 시절 내가 겪었던 환경과 매우 유사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시절 나는 책을 읽기 위해 시골 학교의 작은 도서관을 청소하고 당번을 서는 일을 자청했었다. 그 당시 읽은 소년소녀 위인전기 50권과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 50권은 내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나는 링컨 전기를 읽으며 나름대로 나만의 작은 꿈을 일구어 왔다. 



    

 

가난했던 링컨 가족은 삶의 터전을 찾아 1830년 일리노이 주로 이사를 했다. 일리노이에 도착하여 농부가 될 마음이 없었던 링컨은 여러 가지 일에 손을 댔다. 선원이 되어 배를 타고 미시시피 강을 따라 뉴올리언스까지 항해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결국 법률 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는 독학으로 법률 책을 파고들어 1836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을 하여 변호사 일을 시작했다.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일리노이 주 주의원에 당선되어 정치계에 입문을 한 후, 노예해방을 선언하여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업을 남긴 대통령이 되었다.

 

어쩌면 링컨을 존경하는 오바마는 링컨의 일생을 닮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그는 링컨에 비해 어머니와 외할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좋은 학교에서 정규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하버드법대 로스쿨까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그는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좋은 직장을 잡아 출세하는 것을 마다하고 일리노이 주 시카고로 돌아와서 변호사로서 소외받는 계층을 돕는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했다. 그리고 링컨이 그랬던 것처럼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을 시작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하여 흑인 최초로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기적을 일으켰다. 일리노이 주는 링컨과 오바마의 정치적인 고향이다.

    

 


▲2008년 11월 4일 시카고 그랜트 파크에서 대통령 당선 수락연설을 하는 오바마 대통령



백인 링컨대통령과는 다르게 흑인출신 오바마가 실제로 경험해 온 역경과 그 역경을 성공으로 이끈 그의 스토리는 정말이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드라마틱하다. 절망을 딛고 일궈낸 그의 성공 스토리는 한마디로 감동 그 자체다. 모두가 아는 이야기로 치부를 할 수 있겠지만, 오바마가 살아 온 스토리에 혹시라도 무신경한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만일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는 무감각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또한 그는 자기 인생을 어떻게 설계하고 살 것인가에 대하여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오바마는 정체성에 흔들리는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극복을 할 수 있었을까? 은 나이에 8년간의 대통령 임기를 목전에 두고 있는 그는 이제 겨우 55세다. 아직은 너무 젊다. 그러기에 미국인들은 고별 연설을 하는 그를 바라보며 “4년 더!”하고 환호를 하고 있다. 이제 120일 역사적인 퇴임을 앞 둔 그의 파란만장한 삶속으로 여행을 떠나본다. 

-오바마 스토리는 다음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