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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길고양이 집을 짓다

찰라777 2020. 11. 30. 16:49

날씨가 점점 추워진다. 이곳 연천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7~9도를 밑돈다. 하늘에는 기러기들이 떼를 지어 끼룩끼룩 날아다니고, 길고양이들은 따뜻한 양지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지난번에 쎄 번째 고양이 집을 지어 주었는데, 녀성들이 크다 보니 집을 하나씩 차지하고 있다. 

 

 

 

마침 동네 재활용 센타에 쓰레기를 버리러 갔더니 깨끗한 대형 스티로폼이 있었다. 얼시구나 하고 그 스티로폼을 집으로 가져와 네 번째 고양이 집을 만들었다. 이제 스티로폼으로 고양이 집을 짓는 것도 익숙해졌다. 이러다가 고양이 집 짓는 선수가 되나 않을까? ㅎㅎ 고양이 집을 짓는 것보다는 좁고 낮은 창고 밑에 설치하는 것이 더 어렵다.

 

나는 낮은 포복 자세로 창고 밑으로 기어 들어가 바닥을 반반하게 정리를 했다. 그리고 바닥에 소나무 낙엽을 푹씬 푹신하게 깔았다. 맨바닥보다는 낙엽을 깔면 훨씬 따뜻할 것 같아서다. 스티로폼 박스 안에는 방석이 담요를 두툼하게 깔아주었다. 이 정도면 길고양이들이 아방궁이 되지 않을까? 

 

 

네 개의 고양이 집은 서로 맞 볼 수 있도록 배치를 하고 한 가운데다 고양이 밥통을 놓아두었다. 고양이들이 집에서 고개만 내밀면 밥을 먹을 수 있도록.  ㅋㅋㅋ 녀석들 밥 한번 편하게 먹겠네! 밥그릇 밑에도 소나무 낙엽을 깔고 그위에 박스를 깔고, 또 그 위에 스치로폼을 깔았다. 고양이들이 밥상이지만 흙을 묻혀 더러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대통령 당선자 바이든도 백악관에 들어갈때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간다고 한다.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어울려서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내가 밥을 주러 가면 서로 내 가랑이 얼굴을 비벼대려고 한다. 누구든 정과 사랑을 주면 그렇게 되는 모양이다. 고양이 집을 다 지어주고 나니 왠지 마음이 훈훈해 진다. 

 

냥이들아, 이 겨울 따뜻하게 지내라. 야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