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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키카마타 노천 구리광산

찰라777 2005. 2. 25. 16:40

 

추키카마타 노천 구리 광산



칼라마는 ‘추키카마타 Chuquicamata’라는 거대한 노천 구리 광산이 있는 곳이다. 1911년에 발견된 이 구리 광산은 칠레의 경제를 지탱해 주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의 솔트레이크 시티를 여행할 때에 역시 세계 최대 노천 광산이라고 불리는 ‘빙엄’ 구리광산을 방문 한 적이 있었다. 노천광산은 마치 원형경기장처럼 계단식 채굴장을 만들어 가며 원석을 채취한다.

 

다이너마이트를 폭발하여 굴착해낸 원석을 대형 트럭들이 마치 빈대처럼 원향계단을 돌아 광물 분쇄공장으로 운반한다. 트럭이 빈대처럼 보이는 것은 그만큼 채굴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추키카마타는 지역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구리로 이루어진 산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곳에는 하루치의 빵을 벌기 위해 나선 이름 없는 영웅들이 숱하게 묻혀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1951년에 체 게바라Che Guevara도 이 지역을 여행하면서 광산 근로자들의 참혹한 삶을 목격한다. 그 당시 그는 23세의 젊은 의학도였는데, 어느 날 친구 알베르토와 함께 모터사이클 한대를 타고 훌쩍 여행을 떠난다.

8개월 동안의 남미 여행은 그가 의학도의 길을 포기하고 혁명가의 길로 나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의 여행기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 보듯 추키카마타 광산 노동자의 삶도 그가 약자 편에 서서 혁명가의 길을 가도록 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으리라.

추키카마타는 칼라마에서 16킬로미터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채굴장의 규모는 길이 4.5km, 폭 3km, 깊이 850m로 해가 갈수록 그 규모는 더 커지고 있다. 광산으로 가는 길은 론니폴래니트에 자세히 나와 있다.

계단식 채굴장의 광대한 조망과 구리 용해작업을 하는 용광로를 한 번 볼만은 하다. 강한 바람, 강렬한 햇빛, 뜨거운 용광로를 견디려면 긴 팔 재킷과 긴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