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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세도나로 떠나는 명상여행

찰라777 2008. 7. 17. 10:04

  애리조나 세도나로 떠나는 명상여행

 

 

 

 

 

   명상 예술 음식!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세도나의 5대 볼텍스 가운데 하나인 벨 록. 세도나는 인간의 몸에 이로운 기가 흐르는 붉은 땅이다

 

 

짓눌리는 스트레스 속에서 살다보면, 마음이 흐트러지고 몸이 괴로워진다. 그리고 지친 심신이 지속되다보면 어느새 심신에 병마가 찾아들고, 병이 깊어지면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그래서 심신에 병이 들기 전에 스트레스로부터 탈출하여 에너지를 재충전해야 한다.

 

참는다고 해서 능사가 아니다. 참고 참다 보면 나중에는 폭발하고 만다. 괴로운 일상을 참을 것이 아니라 무언가 스트레스를 분출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독특한 노하우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 중에 하나가 여행이다. 여행 중에서도 '명상여행'이야 말로 적극적인 휴식이요, 삶을 재충전해주는 싱싱한 에너지다. 명상 예술 음식! 지친 심신에는 이보다 더 좋은 명약이 없다.

 

명상여행은 몸과 마음뿐만 아니라 영혼까지도 편히 쉬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 서부에 있는 애리조나 세도나로 떠나는 '명상여행'은 당신의 영혼까지 편히 쉬게 해줄만한 세계 최고의 명상여행지임에 틀림없다.

 

 

 

인디언 영혼의 성지, 세도나로 가는 길

  

▲볼텍스의 기가 가장 충만한 벨 록. 종모양으로 생겨서 벨록이라고 부른다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아내의 기(氣) 치료를 위해 세도나로 떠난 명상여행. 태평양을 가로 질러 로스앤젤로스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낮 12시. 체크아웃을 하고 자동차를 렌터 했는데 우연히도 붉은 색 현대 엘란트라다.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으니 힘이 좋다. 로드 아틀라스(Road Atlas) 지도를 펴 들고 세도나로 가는 길을 형광펜으로 그려 본다. 거미줄처럼 복잡한 로스엔젤로스를 가까스로 빠져나와 US 10번 도로를 탔다.

 

 

온천 휴양지로 유명한 팜 스프링스를 지나 애리조나 사막으로 넘어가니 이윽고 광활한 사막이 펼쳐진다. 늦은 오후 피닉스에 도착하여 17번 도로를 타고 북상을 하는데 갈수록 산과 바위가 붉은 색으로 변한다. 17번 도로에서 179번 지방도로를 접어드니 이건 붉은 산, 붉은 땅, 붉은 바위, 붉은 계곡… 모두가 붉은 색이다.

 

 

드디어… 신비의 땅 세도나에 도착을 한 것이다. 때마침 붉게 타들어 가는 석양노을에 비친 세도나는 환상의 세계다. 피닉스에서 세도나로 가는 길목, 도시 입구에는 "세도나로 가는 도로에서 감탄과 함성이 나오지 않았다면 당신은 잠을 잔 것"이라고 적힌 큰 입간판이 있다.

 

만일 당신이 정말 잠을 자지 않았다면 그 말은 진짜다. 때마침 시계는 오후 6시를 가리키고 있다. 붉은 지평선 너머로 붉은 노을이 지기 시작하더니, 세상은 온통 붉은 광채로 휩싸이고, 우리는 감탄과 탄성을 연발하다가 그만 정신이 아득해지고 말았다.

 

 

 

볼텍스의 기운이 가득한 신비의 땅   

 

 

▲신비한 기운이 가득찬 캐시드롤 록과 오크 그리크. 성당처럼 생긴 바위는 뭔가 경이로움으로 싸여있다. 

 

 

세도나는 미국 서부 애리조나 주 해발 4300피트의 황량한 사막 가운데 신기루처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뭔가 알 수 없는 기운이 몸속으로 스며드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여보,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소?"

"무슨 느낌?"

"뭔가 알 수 없는 기운 말이요."

"글쎄요, 전 그냥 저 아름다운 광경에 그냥 취해 있을 뿐이에요!"

 

세도나는 지구상에 있는 21개의 볼텍스 중에서도 무려 5개의 강력한 볼텍스가 펼쳐져 있는 곳이다. 볼텍스가 도심 중심지로부터 반경 8km에 걸쳐 응집되어 있어, 에너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차를 타고 이 지역을 들어올 때나 나갈 때 에너지장의 경계부분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볼텍스(Vortex)란 한마디로 말하면 지구의 땅에서 나오는 고유의 에너지 파장(earth wave)이다. 1960년대 중반, 미 항공우주국(NASA)은 비행사들에게 발생하는 질환의 원인을 연구하였는데, 연구결과 우주비행사들이 지구의 파장으로부터 벗어나게 됨에 따라 신진대사에 이상이 오는 것에서 질병이 발생되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우주비행선에 지구파장과 똑 같은 전자기파 발생장치를 설치했더니 질환이 없어 졌다는 것.

 

 

 

 

▲세도나Sedona를 거꾸로 읽으면 전류의 '양극Anodes'란 뜻을 가진다. 이곳은 수만년전 바다밑이었는데 지각변동으로 솟아나와 육지가 되었다는 것. 갈라진 바위가 합쳐진 자국이 보인다.

 

 

세도나에는 강력한 볼텍스가 다섯 개나 공존을 하다 보니, 하나의 볼텍스에서 나온 에너지 장은 근처의 다른 볼텍스에서 나오는 에너지 장과 겹쳐져 세도나 전 지역을 덮고 있다는 것. 지구파장(earth wave)은 7~8사이클/초인데. 이는 사람의 뇌파 중 깊은 명상상태에서 느끼는 뇌파인 '세타파(4~8사이클/초)'와 같다고 한다.

 

 

초자연적인 힘이 흐르는 곳, 세도나(Sedona)를 거꾸로 읽으면 전류가 흐르는 표면 양극(Anodes)이란 뜻을 가지는 것도 묘한 조화다. 세도나란 이름은 1902년에 이 지역에 정착을 하기 시작했던 네덜란드의 세도나 쉬네블리(Sedona Schnebly)라는 여성의 이름을 빌어서 지어진 것이다. 그리고 1920년부터 서부 영화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하여 현재는 약 1만 5천명이 거주하고 있다.

 

 

영화촬영 장소로 유명해진 세도나는 그동안 100여 편이 넘는 영화 배경무대가 되기도 했다. 존 웨인, 헨리 폰다, 제임스 스튜어트, 글렌 포드, 록 허드슨 등 많은 배우들이 이곳에서 촬영을 했다. 최근에는 명상가, 심리학자, 예술가, 사진가 등 예술인들과 종교철학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고, 은퇴한 미국의 부유층들의 휴양지고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제임스 레드필드의 소설 '천상의 예언(원제-The Celestine Prophecy)도 바로 세도나를 무대로 촬영되어 영화로 만들어 졌다. 9번째 마지막 예언을 찾는 과정에서 만남과 깨달음을 그린 영화 '천상의 예언'은 그 첫 머리부터 '마음이 아니라 영혼으로 보라. 생명은 세상을 향해 열리기를 기다리며 우리 앞에 있다. 조금만 더 자세히 보라. 볼 수 있는 눈을 발견하라' 라는 영혼의 메지지를 남겨주고 있어 정신세계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뭔가 감동을 주는 영화로 각인되어 있다. 

 

 

 

 

 

고장 난 캠코더가 작동을 하다!

 

 

다음 날 우리가 맨 먼저 찾아 간 곳은 볼텍스 지구가 아닌 원주민 유적지인 몬테즈마 우물터(Montezuma Well)였다. 당신이 세도나에서 정말로 진정한 명상을 하고 싶다면 마음과 영혼까지도 완전히 열어놓아야 한다. 아무리 명당을 찾고 그 기를 받으려 해도 몸과 영혼이 열리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말하자면 명당도 주인이 있다는 것이다.

 

'심당心堂'이란 '마음의 명당'을 말하며 어느 장소이든지 마음이 열려 영혼과 자연이 하나로 동화가 될 때 우주와 지구의 기운이 감응을 하는 법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세도나에 도착하면 그 땅의 역사와 그곳에 흐르는 영혼들이 누구인자를 알 필요가 있다.

 

 

 

 ▲캐시드롤 록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오크그리크에서 발을 담그고 명상에 잠기다.

 

 

 

 

세도나 최초의 정착 자는 팔레오 인디언(좀 더 정확히 표현 하자면 그들은 아메리카 원주민이다. 이하는 '원주민'으로 한다)들이다. 그들은 B. C. 8000년경에 고대 아시아와 북아메리카를 연결하는 베링해협을 경유하여 세도나로 왔다. 따지고 보면 그들은 우리민족과 같은 혈족의 원주민들이다.

 

 

그 이후 많은 원주민들이 이 땅으로 왔다. 야바파이족과 아파치족은 자기네 피부색을 닮은 이 붉은 땅을 자기들의 성역으로 여기고, 신과 직면하려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 땅을 밟지 못하게 했다. 그 후 이들은 금광을 찾아 몰려든 백인들에게 무참히 짓밟혀 그들의 흔적을 찾아보기가 힘들게 되었다.

 

 

 

▲인디언 유적지 몬테즈마 우물Montezuma Well 과 인디언들이 거주했던 절벽속의 동굴 집 몬테즈마 캐슬 

 

 

 

당신이 세도나에 가서 명상수련을 하려면 당신은 제일 먼저 원주민 유적지를 찾아 성자들의 원혼을 위로하는 묵념이라도 먼저 올리고 수련에 임해야 한다. 원주민 유적지를 돌아 본 후 시가지에 있는 채플(Chapel of The Holy Cross)을 찾아가 원주민을 위한 묵념을 올린 후 우리가 맨 먼저 찾아간 곳은 벨록이었다.

 

 

벨 록(Bell Rock)은 대성당 바위(Cathedral Rock), 에어포트 메사 록(Airport Mesa), 보인튼 캐년(Boynton Canyon)과 괘를 같이하는 대표적인 볼텍스 지역이다. 벨록은 에너지가 상승하는 볼텍스(Up Flow Vortex)가 흐르는 곳으로 평범한 사람이리지라도 고양시키는 에너지가 있어 누구나 명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 붉은 바위에 세워진 채플 Chapel of The Holy Cross. 이곳에서 인디언의 영혼을 위로하는 묵념을 올리고...

 

 

 

"여보, 캠코더를 켜 봐요. 볼텍스의 에너지를 받아 혹시 찍혀질지도 모르니."

"아무리… 고장 난 캠코더가 돌아갈까?"

 

 

공항에서부터 고장이 난 캠코더다. 애리조나 사막을 지나면서 아무리 작동을 해도 돌아가지 않던 기계가 과연 작동을 할까? 아내의 말에 나는 반신반의를 하면서도 배낭에서 고장 난 캠코더를 꺼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정말로 캠코더가 작동을 하며 찍혀지질 않는가!

 

세도나에서는 고장 난 시계가 돌아간다던지 하는 말들을 소문으로만 넘겨버렸는데, 정말로 믿기지 않는 일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었다. 물론 세도나를 벗어나자 캠코더는 다시는 작동을 하지 않았다.

 

 

우뚝 솟은 바위에 경의를 표하며 벨록의 정상 가까이에서 우리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명상에 잠겼다. 자동차의 소음도 세상의 온갖 잡다한 일들도 모두 사라져버리고 저절로 무념무상의 경계에 들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에어포트 록과 대성당 바위, 보인튼 캐년을 차례로 트레킹을 하며 명상에 잠겼다.

 

 

볼텍스 지역 여기저기에서 명상에 잠겨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오래전 원주민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 붉은 대지의 땅에서 하늘과 직접 대화를 학 있었다. 아니 누구든지 이 신성한 공간에서는 저절로 명상가가 되고 만다.

 

전생과 미래를 알고 있다는 사람, 비행접시를 봤다는, 믿기지 않는 사람들도 이곳에서는 만난다. 그 진위야 어쨌든 세도나의 분위기는 평소에는 느껴보지 못한 그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복텍스에서 가부좌를 틀고 명상에 잠기다(좌). 세도나의 명물 핑크지프 투어는 스릴만점이다(우)

 

세도나의 붉은 색 바위 숲을 깊숙이 경험을 하고 싶다면 반드시 핑크지프투어(Pink Jeep Tour)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분홍색 지프차를 타고 볼텍스의 에너지가 넘치는 붉은 바위산을 돌아다니는 그 호쾌한 맛은 경험을 해본자만이 안다. 지프차를 타고 등고선을 넘다보면 바위 속에서 조개와 물고기의 형상을 발견할 수 있고, 전기의 양극이 만났다는 바위의 금도 발견한다.

 

 

지질학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세도나의 지형을 등고선으로 연결하면 놀랍게도 노래하며 비상하는 새의 형상이 된다. 원주민들은 오래전부터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새를 섬기며, 새의 깃털로 장식을 한다.

 

그들은 독수리는 용맹의 상징으로, 기러기는 높은 비상과 귀환을, 칠면조는 자비와 희생을 상징의 깃털을 용도에 따라 사용한다. 그래서 그들은 새의 형상을 하고 있는 세도나를 찾아 그들의 성지로 삼았는지도 모른다.

 

▲세도나에 세워진 단학센터의 단군성전

 

 

세도나에는 우리나라 단학센터에서 세운 명상센터가 있다. 일지 이승헌 씨가 세운 힐링소사이어티 "마고가든"으로 자동차를 몰았다. 마고가든은 'Mother, Mom, 엄마'란 뜻이란다.  세도나 도심에서도 1시간 반 가량을 가야한다.

 

아내의 기를 치료하기위해 흑먼지를 날리며 마고가드에 도착을 황토집을 세운 집과 천막이 쳐져 있고 일지명상센터 한 가운데는 우리의 단군할아버지가 황금빛을 띄고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중후한 멋의턱수염을 기른 40대 선사가 우리를 반긴다.

 

"아내를 위해 이곳가지 홀홀단신으로 차를 몰고 오시다니 정성이 대단하십니다. 그 정성으로 보아 무료로 치료를 해드리지요."

 

선사는 양손을 쭉 펴서 비비고 손바닥을 벌린 채로 점점 넓혀보라고 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양 손바닥 빈 공간에 알 수 없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선사는 양손을 들어 아내 족으로 향한 채 흐흡을 하기 시작했다. 선사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아내의 몸이 아뒤로 흔들렸다. 옆에서 이를 바라보는 내 몸도 따라 움직였다. 그 움직임이 점점 더 커져 갔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시간이 흘러갔다. 우리의 몸은 알 수없는 기에 이끄려 마치 최면에 걸린듯 앞 뒤로 움직이고 있었다. 세사에 이런 일도 다 있다니! 낮고 긴 호흡을 마친 선사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사모님은 기가 너무 강하여 병이 생긴 것입니다."

 

그러면서 선사는 시간이 되면 한 일주일정도 치료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내는 그럴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인연이 서로 닿아야 합니다. 선택은 자유입니다."

 

마고가든을 나오면서 아내는 말했다.

 

"전 그냥 이렇게 여행을 하는 것 자체가 치료라고 생각해요." 

 

그래 당신의 말도 일리가 있어. 선사의 말도 일리가 있고.

모든 게 서로 인연이 닿아야 하지 억지로는 되는게 없다.  

 

 

우리는 세도나에서 일주일을 머문 후 멕시코로 향했다. 7일간의 세도나 생활이 우리에게 준 것은 바로 '마음의 평화'였다. 마음의 평화! 이것은 온 인류가 갈구하는 최종 목표가 아닌가. 세도나를 떠나면서 지금은 모두 사라져 버리고 없는 18세기 어느 인디언 추장의 말을 되새기면서 언젠가 '평화'를 위한 영혼의 안식처를 다시 한 번 찾아오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부족에게 이 대지의 모든 부분이 다 같이 신성하다. 모든 언덕, 모든 골짜기, 모든 평원과 숲이 이미 사라져버린 날들의 슬프고 행복했던 사건들로 아로새겨져 있다. 그대가 지금 서 있는 이 땅도 우리 부족 발걸음 아래에서는 더욱 다정하게 반응한다."

 

 

 (세도나에서 글/ 사진 찰라 최 오 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