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섬진강일기

아아, 하동송림 솔향기!

찰라777 2011. 2. 17. 16:10

 

 

 

 

 

 

 

 

 

아아, 하동송림 솔잎향기!

 

 

아아, 이 솔향기!

 

하동송림을 거니는 기분은 상쾌하다. 오래된 솔잎 낙엽이 양탄자처럼 깔려 있고, 그 푹신푹신한 솔잎 카펫을 즈려밟고 거니는 기분은 이루 다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

 

 

하동 포구에서 밀려오는 밀물과 썰물이 너른 백사장을 스치는 동안 솔향기는 더욱 짙게 베어든다. 백사장 사이로 흐르는 섬진강 물빛이 봄볕을 받아 쪽빛으로 은은하게 빛난다.

 

 

이런 솔 숲 하나 가진 하동 사람들은 부자 중의 부자다. 누가 이토록 몇 백 년 된 소나무를 정원에 가득 채울 수 있단 말인가! 아니 하동 사람들은 이 고마움을 망각하고 있는 줄도 모른다.

 

 

솔숲을 거닌 동안 백사장에는 갈매기도 날아가고, 독수리도 날아갔으며, 기차도 지나갔다. 저 멀리 백사장엔 어떤 나그네가 홀로 모래톱을 밟으며 걷고 있다.

 

 

네발 자전거에 두 노부부를 태운 젊은 청년이 지나간다. 바람을 타고 솔잎 향기가 그윽하게 울려 퍼진다. 하늘은 노송 620그루, 젊은 소나무 300여 구루의 크고 작은 높게 솟아오른 솔잎으로 가려져 보일 듯 말듯 어른거린다.

 

 

하동 사람들은 부자다!

이런 솔숲 하나 갖으려면 애기 소나무를 심어놓고 몇 백 년을 정성스럽게 가꾸고 보전해야 할 텐데, 거친 모래바람에도 굽히지 않고 꿋꿋하게 버텨온 노송들이 감싸주고 있으니 하동사람들이 부럽다!

 

 

솔잎향기에 정신이 맑아지고

솔잎향기에 가슴이 트여지며

솔잎향기에 건강이 찾아든다.

 

 

솔잎향기에 역사가 흘러가고

솔잎향기에 바람이 자고간다

 

솔잎향기속으로 기차가 싱싱 달려간다

아아, 솔잎향기에 사랑이 흘러간다!

 

하동송림 걷다보니

마음도 부자

몸도 부자

되었다네!

 

(2011. 2. 16 하동 송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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