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섬진강일기

슬픈 당신을 사랑합니다-용담의 희망

찰라777 2011. 11. 7. 03:28

"슬픈 당신을 사랑합니다"

백운산 1000m고지에서 발견한

가을 하늘빛을 닮은 "용담"

 

 

"슬픈 당신을 사랑합니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용담의 꽃말입니다.

푸르디 푸른 용담은 가을 하늘 빛을 똑 닮았습니다.

당신이 즐겁고 행복할 때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슬프고 외로울 때,

힘겹고 고독할 때 당신을 사랑한다는 꽃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당신이 슬프고 외로울 때 받는 것입니다.

 

 

 

 

 

 

지난주에 광양 백운산을 등산을 하다가 마른 풀 섶에 독야청청 피어 있는 하늘색 용담을 발견하고 한동안 용담 옆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해발 1000m 고지에 고고히 피어 있는 용담이 어찌나 어여쁘던지…… 당신이 외로울 때 용담은 이렇게 깊고 높은 산에 홀로 피어나 슬픔에 젖은 당신을 사랑해 주고 있습니다.

 

 

가을은 들국화의 계절입니다. 구절초, 벌개미취, 쑥부쟁이, 산국, 감국… 그러나… 가을 하늘색을 닮은 용담 꽃을 빼 놓을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가을 산속 깊은 곳, 마른 잎 속에 피어 있는 용담은 한 떨기 소녀처럼 청초하기 그지없습니다. 붉게 타오르는 늦가을 백운산에서 유난히 푸르게 아름다운이 돋보이는 용담의 고고한 자태는 나를 유혹하기에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너무나 아름답고/신비로운 보랏빛/봉긋하게 부풀어 오른 통꽃/나리처럼 벌어진 꽃 입술

/그 곱디고운 입술에/입맞추고 싶고나/용담! 외로운 당신을 사랑합니다"

-2011. 11. 3 백운산에서 찰라-

 

 

용담은 늦여름에 피기 시작하여 찬 서리가 내리는 11월까지 볼 수 있습니다. 허지만 고산지역에서 자란 토종 용담을 발견한 것은 거의 횡재에 가까웠습니다. 용담은 키가 작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십일월 찬 서리 내린 다음날 그 다음날에도/오래오래 피어있는 용담꽃/길 잃은 벌들이 찾아와/하룻밤 자고 떠나는/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정일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숙을 알고 있다'중에서).

 

 

정일근 시인은 찬 서리 내리는 늦가을까지 오래도록 피워주는 용담꽃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숙이라고 하였습니다. 용담 꽃마저 저 버리면 벌들의 아름다운 여인숙도 이내 사라져 버리고 말 것입니다. 용담이여, 오리도록 피어있어 벌들의 여인숙이 되어다오!

 

 

 

 

늦가을 초록빛 용담 잎은 점점 자줏빛으로 변해가고 있는데, 농익은 보랏빛 꽃은 아직 푸름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꽃송이는 붉게 물들었다가 서서히 빛을 잃어갈 것입니다. 워낙 거대한 지리산에 가리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백운산은 해발 1218m로 매우 크고 높은 산입니다. 또한 단풍 역시 지리산에 못지않게 아름답습니다.

 

 

 

 

 

 

 

오래도록 꽃을 피워 눈이 시리도록 푸른 용담을 1000m고지의 백운산에서 발견을 한 것은 정말 뜻밖이었습니다. 가을의 희망을 노래하며 독야청청 피어 있는 용담의 푸른빛은 빛바랜 나의 마른 가슴에 한 줄기 긴 추억과 푸른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2011.11.3 광양 백운산에서)

 

 

 

 


 

 

 

 

■ 광양 백운산 1000m 고지에서 발견한 용담

 

 

 

 

 

 

 

 

 

 

 

 

 

 

 

 


 

 

 

 

■ 광양 백운산 단풍

 

 

 

 

 

 

 

 

 

 

 

 

 

▲은단나무 열매

 

 

 

 

 

 

 

 

 

 

 

 

 

 

 

 

 

 

 

 

 

 

 

 

 

 

 

 

 

 


 

 

 


 

 

 함께한 사람들

 

 

수평리 마을 이웃집 분들과 함께 등산을 하였습니다.

너무나 소박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분들과 함께 걸으며, 마냥 즐거웠습니다.

또한 서울에서 정재연 선생님이 오시어 합류, 더욱 뜻있는 산행을 하였습니다

 

오준모 등산대장 

 

 

영원한 선배, 김선배 씨는 집배원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선배씨의 친구분

 

 

선배씨의 사랑하는 배우자 수정엄마

 

 

오누이처럼 다정한 부부

 

 

바위 위에서 V자를 그리며.. 

 

출발선에서

 

 

 

 

 

 

 

 

 

 

 

 

 

 

 

 

 

 

 

 


 

 

마가목열매와 은단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