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섬진강일기

환상적인 만찬

찰라777 2011. 11. 18. 12:11

 

오미리에 살고 있는 김내곤씨 부부로부터 저녁을 함께 하자는 초대를 받았다.

그들은 교사생활을  하다가 좀 일찍이 은퇴를 하고 이곳 지리산 자락에 둥지를 튼 부부이다.

집을 지을 땅을 구하러 다니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저녁까지 초대를 받을 줄이야.

 

구례들판이 훤히 보이는 이곳은 일몰이 과히 환상적이다.

우리는 황홀한 일몰을 바라보며 두 부부가 차려준 근사한 저녁을  성대하게 들었다.

과매기에 산수유 막걸리, 그리고 감자전 등을 곁들인 저녁 만찬은

내가 지리산에서 먹었던 가장 성대한고 푸짐한 만찬이다.

 

부부가 손수 지은 목조주택은 곳곳에 정성이 듬뿍 들어 있다.

우리는 여행 이야기, 사는 이야기로 꽃을 피우다가 저녁 늦게 해어졌다.

지리산에 오거던 언제든지 자기집에서 머물러 달라는 그들의 환대에 감사를 드리며

행복이 넘쳐 흐르는 지리산 자락 언덕에 세운 멋진 집을 나섰다.

 

정말 지리산에는 곳곳에 시인, 묵객, 산행과 여행, 마음을 닦는 고수들이 산재해 있다.

지리산의 초짜인 나는 아직 명암을 내밀 수도 없는 처지인데

지리산이 어떻고, 섬진강이 어쩌고 하는 내 자신이 과소롭게 생각된다.

 

김내곤씨 부부는 산과 여행을 좋아 하는 매니아로 백두대간을 몇 차례 하신 분이다.

그의 홈피 <김내곤의 백두대간> http://www.nk1606.com/을 방문하면

그의 흥미미진진한 산행일기와 여행기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