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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를 닮은 영산강 갓바위

찰라777 2011. 12. 25. 16:01

갓바위 전설

 

항구 도시 목포에는 한 쌍의 갓바위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영산강 하구원에 인접한 바다에 망부석처럼 서 있는 갓바위는 목포의 명물이지요.

갓바위에는 몇 가지 전설이 전해내오고 있는데,

 

첫번째 전설은 아주 먼 옛날에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소금을 팔아 살아가는 젊은이가 있었는데

살림살이는 궁핍하지만 아버지를 위해서는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않는 효심이 지극한 청년이었답니다.

 

 

 

청년은 아버지의 병환을 치료하기 위해 부잣집에 머슬살이로 들어가 열심히 일했으나

주인이 품삯을 주지않아 한달만에 집에 돌아와 보니

아버지의 손발이 이미 식어 있었습니다.

 

젊은이는 한 달 동안이나 병간호를 못한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저승에서나마 편히 쉴 수 있도록 양지바른 곳에 모시려다

그만 실수로 관을 바다 속에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청년은 불효를 한탄하며 하늘을 바라 볼 수 없다며

갓을 쓰고 자리를 지키다가 죽고 말았는데,

훗날 이곳에 두개의 바위가 솟아올라

사람들은 큰 바위를 <아버지 바위>라 하고

작은 바위를 <아들바위>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또 한 가지는 부처님과 아라한(번뇌를 끊고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성자)이

영산강을 건너 이 곳을 지날 때 잠시 쉬던 자리에

쓰고 있던 삿갓을 놓고 간 것이

바위가 되어 이를 중바위(스님바위)라 부른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이 크리스마스날이어서 그런지는 보르지만

여행자의 눈에는 <싼타 할아버지>처럼 보이기도 하는군요.

그 젊은이가 싼타 할아버지를 만났더라면

아버지의 병환을 치료할 수 있었을텐데 안탑깝기만 합니다.

 

 

 

머슴살이를 시키고도 품삯을 주지 않는 것은

노동을 시키고도 월급을  제때에 주지않는 악덕 기업주와 다름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끼어 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모양입니다.

 

 

전에는 산위에서만 바라볼 수 있었는데

갓바위 앞 바다에 바지선을 띠어 목조 다리를 만들어 놓아

연인들이 아베크를 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밤에 가면 불빛과 함께 영산강을 바라보며

더욱 멋진 낭만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 목포 갓바위(천연기념물 제500호)

갓바위는 바닷가에 위치해 있는 바위 이름이다. 파도·해류 등에 의해 바위가 침식되는 현상과 암석이 공기·물 등의 영향으로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가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크다. 또한, 갓바위는 인위적인 요인이 전혀 작용하지 않고 오랜 세월 자연적인 과정에서 빚어진 풍화혈(風化穴 : tafoni) 상태의 자연 조각품으로 다른 지역 풍화혈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희귀성을 가지고 있어 자연학습장이나 관광적 가치가 높은  바위이다.

갓바위는 예로부터 입암반조(笠岩返照 - 저녁노을 물든 갓바위의 풍경)라 하여 목포 팔경(八景) 중의 하나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며, 자연·문화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4월 27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500호로 지정되었다.  

(자료 : 목포시청)

 

(2011.12.25 크리스마스 날에 목포에서 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