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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통난 산타크로스 할아버지

찰라777 2011. 12. 24. 10:28

 

들통난 산타크로스 할아버지

행복한 산타크로스 할아버지가 되다!

 

 

 

 

 

여러분은 산타할아버지가 되어 보신 적이 있나요?

산타 할아버지는 남몰래 자선을 베푸는 사람입니다.

 

오늘은 찰라가 직접 산타할아버지가 되어 아이들에게 하루 종일 선물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처음으로 산타가 된 기분은 묘했습니다. 나는 정말로 아이들에게 자선을 베풀 수 있는 산타의 자격이 있는지, 아이들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은 과연 어떠할지…

 

 

 

 

막내처남이 운영하고 있는 목포에 있는 이지차일드 유치원은 4세부터 6세까지 약 300여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꽤 큰 유치원입니다. 유치원에서는 해마다 12월이면 영어뮤지컬 공연과 크리스마스 행사를 합니다.

  

 

3일간의 영어뮤지컬이 끝나면 마지막 날 크리스마스이브 축제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워 주는 산타행사를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산타 역을 할 마땅한 사람이 없다고 하며 찰라에게 그 역을 맡아달라고 했습니다.

 

 

 

 

 

 

나는 기꺼이 산타 역을 맡기로 했습니다. 내 일생에 산타크로스 할아버지가 되어보는 것도 참으로 흥미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나는 대기실에서 분장을 하고 아이들이 숨을 죽이며 기다리고 있는 공연장으로 종소리에 맞추어 슬금슬금 이어 갔습니다. 물론 내 등에는 선물 꾸러미가 든 보따리가 매달려 있습니다.

 

 

무대에 등장을 하자 아이들이 “와~ 산타할아버지다!” 하고 즐거워하며 엄청난 환성을 질러 댔습니다. 티 없는 아이들의 표정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이들의 환성과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나는 무한한 행복을 느꼈습니다. 아하, 산타할아버지란 이런 것이로구나 하고.

 

다음에는 아이들에게 일일이 선물을 나누어 주는 행사를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하나하나 선물을 나누어 주며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역시 주는 마음과 받는 마음은 행복합니다. 비록 산타 역으로 선물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역할을 했지만 역시 무언가를 남에게 선물을 하며 자선을 베푼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선물을 받으면서 수염도 만져보고, 모자도 만져보며 저마다 한마디씩 질문을 했습니다.

 

  

“할아버지, 진짜 산타야?”

“그럼 진짜지.”

“그럼 루돌프는 어디 있어요?”

“응, 저기 썰매에 매 두고 왔지.”

“그럼 썰매는 어디에 있어요?”

“저기 하늘에 있어.” 

 

 

  

이런 말은 4세나 5세아이 들에게는 어느 정도 통하는 말입니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선물을 받으며 산타할아버지를 만난 것을 정말로 신기해했습니다. 그런데 아니가 많은 아이일수록 질문도 달라집니다.

  

 

 

 

“할아버지 가짜 산타지요?”

“아니야 진짜야.”

“그럼 왜 수염에 고무줄이 달렸어요?”

“아, 그거 요즈음 산타는 다 그렇단다.”

“할아버지 옷소매 좀 거둬 봐요.”

   

 

그러면서 녀석들은 바짓가랑이며 옷소매를 짓궂게 거둬 올립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셔츠를 확인하고 나서는 다시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말하자면 나는 가짜 산타라는 것이 녀석들에게 들통이 난 것이지요.

  

 

“에이, 거봐요. 할아버지는 가짜 산타야.”

“카메라 감독 할아버지다!”

 

 

녀석들은 옷소매를 걷우어 보고는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내 모습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러나 가짜 산타란 것을 확인하고 나서도 아이들의 표정은 싫지가 않은 모습입니다. 선물꾸러미를 들고 무엇이 들어 있느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내년에 다시 또 만나자고도 합니다.

 

  

“할아버지 밤새 잠을 자지 않고 크리스마스 날 새벽까지 기다릴 거예요.”

“그래, 그럼 할아버지가 선물을 한 보따리 들고 가마.”

“할아버지 내년에 또 오실거지요?”

“그럼, 그동안 건강하고 공부도 잘 하고 있어야지?”

“네.”

 

 

나는 가짜 산타 할아버지 역할을 하면서도 아이들에게 무언가 꿈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꿈을 먹고 자라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산타 역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렇게 많은 선물을 나누어 주기란 내 인생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아이들은 우리에게 매우 소중하고 귀한 존재입니다. 나는 아이들은 티 없이 맑고 밝은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바라봅니다. 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건강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이야  말로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재목들이란 것은 새삼 말할 여지도 없습니다. 우리는 이 소중한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세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아교육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산타클로스라는 말은 AD 3C 경 소아시아 지방 미라의 대 주교였던 세인트 니콜라스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라틴어로 상투스 니콜라우스입니다. 그가 살았을 때 자선심이 지극히 많았던 사람으로 남몰래 많은 선행을 베풀었으며 사후에는 아이들과 항해자의 수호성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성 니콜라스의 전설은 노르만족에 의해 유럽으로 전해졌으며 12세기 초부터 프랑스의 수녀들에 의해 니콜라스 축일 하루전날인 12월5일 가난한 이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풍습이 생겨났습니다.

 

  

성 니콜라우스의 이 같은 미담은 유럽 전역으로 퍼졌고 네덜란드 사람들은 산 니콜라우스라고 불렀는데, 특히 AD 17세기경 아메리카 신대륙에 이주한 네덜란드인들은 산테 클라스라고 불러 자선을 베푸는 사람의 모델로 삼았습니다. 이 발음이 그대로 영어화 되었고 AD 19세기 크리스마스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오늘날의 산타클로스로 변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처럼 산타클로스가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다니는 모습으로 일반 사람들 앞에 등장한 것은 1822년 성탄절 이브로, 뉴욕의 신학자 클레멘트 무어가 쓴 '성 니콜라스의 방문'이라는 시가 효시가 되었습니다.

 

  

본래 날렵하고 키가 큰 모습에서 통통한 볼에 뚱뚱한 모습을 하게 된 것은 토마스 니스트라는 19세기의 만화가가 20년 동안 잡지에 성탄절 삽화를 그리면서 완성한 것이고, 현재처럼 빨간 옷을 입게 된 것은 1930년대의 일로, 산타클로스가 코카콜라 선전에 등장하고 난 뒤부터였다고 합니다.

  

 

찰라는 날렵하고 키가 큰 모습이니 가짜 산타이지만 본래의 산타 모습으로는 제격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크리스마스 이브는 찰라에게 더없이 소중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 날이군요.

지금 이곳 목포에는 하얀 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이번 성탄절은 이곳에서 가족과 떨어져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성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2011.12.24 이지차일드 유치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