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정말 기기묘묘 하네요! - 동이리 주상절리 비경

찰라777 2012. 3. 4. 07:18

기기묘묘한 동이리 주상절리 비경

"세상에 이런 절경도 다 있다니..."

"정말 기기묘묘 하네요!"

 

봄이 오는 속도는 참으로 빠르다. 남도여행에서 일주일 만에 동이리에 돌아와 보니 그새 임진강에 얼음이 다 녹아가고 있다. 일주일 전만해도 얼음이 언제 녹을지 모르게 꽁꽁 얼어 있었는데, 벌써 거의 다 녹아버리고 강물이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계절의 변화는 이렇게 소리없이 진행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집에 도착하자 말자 임진강으로 달려갔다! 그새 변화된 강물의 모습도 궁금하고, 멀리서 바라보니 오늘따라 주상절리가 묘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가에 다다르니 참으로 기기묘묘한 풍경이 강물에 드리워지고 있었다. 얼음이 녹은 강물 사이로 주상절리 풍경이 기기묘묘하게 반영되고 있다.

 

 

 

▲녹아내리는 얼음 속에 투영되어 기기묘묘한 풍경을 보여주는 임진강 동이리 주상절리 비경

 

 

 

▲임진강 동이리 주상절리 비경

 

 

▲임진강 동이리 주상절리 비경

 

 

어느새 3월이다!

그러나 아직은 두꺼운 얼음이 채 다 녹지않고 마지막 겨울을 붙들고 있다. 기러기도 아직 북녘땅으로 날아가지 않고 아침저녁으로 배회를 하고 있다. 봄 소식은 우리 집 현관에도 오고있다. 겨우내 추위때문에 현관에 놓아 두었던 블루베리 나무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해가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는 것을 식물들은 감지를 하고 있는 것이다. 거실에는 병꽃도 꽃을 피우고, 제라늄도 꽃대를 내밀어 미소를 짓고 있다.

 

 

 ▲추위를 이겨내고 싹을 틔우는 블루베리(위)와 실내에서 피어나는 꽃

 

 

집에 도착하자 말자 임진강으로 달려갔다. 그새 변화된 강물의 모습도 궁금하고, 멀리서 바라보니 오늘따라 주상절리가 묘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가에 다다르니 참으로 기기묘묘한 풍경이 강물에 드리워지고 있었다. 얼음이 녹은 강물 사이로 주상절리 풍경이 기기묘묘하게 반영되고 있다.

 

"세상에! 이런 절경도 있다니…… "

"참으로 기기묘묘 하네요!"

 

 

▲물속에 투영된 동이리 주상절리 

 

▲파란 하늘이 인상적이다!

 

 

▲바람구멍처럼 녹아드는 얼음

 

 

▲바람구멍처럼 녹아드는 얼음2

 

 

 ▲바람구멍처럼 녹아드는 얼음3

 

 

오늘 따라 바람한 점 없는 날씨에 영상 12도를 웃도는 따뜻한 날씨는 빙하를 토막 내며 녹여내고 있었다. 그 얼음 사이사이로 투영되는 주상절리의 절묘한 조화는 참으로 아름답다. 끌로 쪼아서 조각을 하듯 섬세하게 패인 주상절리 적벽이 그대로 강물에 반영되어 놀라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이렇게 묘한 풍경은 처음 본다. 자연은 때와 기후에 따라 이렇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끌로 조각을 한 듯 정교하고 촘촘하게 기이한 모양을 하고 있는 동이리 주상절리

 

 

▲용암이 흐르다가 굳어서 기둥모양으로 균열이 생긴 현무암 조각은 자연이 만들어낸 위대하 조각품이다.

 

 

주상절리(柱狀節理, columnar joint)는 용암이 흐르다가 바다와 만나면서 굳을 때 육각 기둥모영으로 굳어져 생긴 지형이다. 기둥의 단면은 4~6각형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수축이 진행되면서 냉각중인 용암표면에서 수축이 일어나는 중심점들이 고르게 분포하면서 규칙적인 균열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균열들이 수직으로 발달하여 현무암층은 수 천 수 만 개의 기둥으로 쪼개지며 수십 m, 혹은 수십cm로 다양한 모습으로 발달하게 된다.

 

특히 이곳 동이리 주상절리는 바위를 끌로 도려내듯 세밀한 조각품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 모습으로 나타나는 주상절리는 찬찬히 들여다 보아야 그 진가를 제대로 볼 수 있다. 다음은 동이리 주상절리의 다양한 모양을 촬영해 보았다.

 

 

 ▲부채살 모양 주상절리

 

 

▲선인장이나 사람모양도 있다. 얽혀있는 담쟁이 덩굴이 주상절리를 붙들고 있다.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으로..

 

 

▲사람의 뼈처럼 보이기도 한다.

 

 

▲밀랍인형처럼 보이는 주상절리

 

 

▲벌집?

 

 

▲석굴?

 

 

▲로봇트?

 

 

▲함성?

 

 

▲고릴라?

 

 

▲겹겹이 붙어 있는 주상절리 조각

 

 

이곳 연천군 동이리 주상절리는 제4기의 지질과 지형발달로 현무암 평원을 이루다가 푹 꺼져 내린 협곡을 이루며 곳곳에 세밀한 주상절리가 아름답게 분포되어 있다. 한탄강 연안과 함께 이루어진 협곡 양측 절벽은 약 27만 년 전에 분출한 용암이 최소한 3번 분출 단위를 보이는 추가령 현무암으로 구성된 것으로 학자들은 관측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상절리는 제주도와 경기도 연천과 철원, 울릉도, 무등산 서석대 등에서 볼 수 있다. 이곳 임진강 주상절리 중에서도 내가 살고 있는 동이리 주상절리는 임진교에서 한탄강과 만나는 합수지점을 휘돌아 삼화교에 이르기까지 약 3.5km가 적벽을 이루고 있다.

 

 

▲동이리 주상절리는 감붉은 모습을 하고 있어 '적벽'이라고도 부른다.

 

 

▲물속에 비친 '적벽'

 

 

임진강 주상절리는 검붉은 돌기둥 형태라서 '적벽'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 적벽은 수십만 년 동안 풍화작용과 침식작용 등으로 여러 가지 형태로 기묘한 조각을 한 듯 붙어 있다. 이 적벽은 하루에도 여러 가지 색깔을 나타낸다. 이른 아침에는 푸른 색깔을 띠었다가 대낮에는 갈색으로 변하고, 석양 무렵에는 황금색으로 변한다. 더구나 오늘처럼 얼음이 녹아내리고 있는 임진강에 비추이는 주상절리는 말과 글로는 이루 다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기묘묘하다.

 

 

▲적벽과 조약돌

 

 

수채화

 

 

적벽 앞에는 주상절리에서 떨어져 나온 돌들이 오랜 풍화작용과 침식작용을 거치며 여러 가지 모양으로 누워있다. 구멍이 송송 뚫려있는 돌들도 있는데, 이는 임진강 주상절리가 용암분출에 의해 현무암 물질이 들어있다는 증거이다. 옛날에 이 지역에 살던 선조들은 주상절리에서 구한 현무암을 건축에 사용을 했는데, 인근에 있는 숭의전의 담벼락과 신발을 벗어 놓는 바닥도 현무암을 사용하였다. 현무암은 인공적으로 만든 콘크리트 벽이나 벽돌보다 훨씬 자연미가 풍겨 아름답게 보인다.

 

 

▲구멍이 송송 뚫려있는 현무암

 

 

강물이 녹자 갈매기가 날아오고, 오리들이 헤엄을 치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얼음조각이 둥둥 떠다니며 마치 극지방의 유빙을 연상케 한다. 나는 수십만 년 전의 유물의 소리를 들으며 강변을 산책한다. 이곳 임진강에는 먼 고대시절부터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전투와 피의 역사가 흐르고 있다. 그러나 지금 물속에 투영되는 주사아절리의 풍경은 역사의 아픔을 뒤로 하고 매우 평하롭고 아름답게만 인다. 역사는 망각 속에 평화를 나타내는 모순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는 아상처를 주는 아픔의 역사가 이강에서 이루어져서는 안될 것이다.

 

건너편 카페 건물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강물에 어린다. 아직은 앙상한 나뭇가지도 거꾸로 물속에 서 있다. 파란하늘이 에메랄드처럼 곱게 강물을 물들이고 있다. 모든 것이 거꾸로 보이는 임진강은 너무도 아름답다. 사람은 때로는 거꾸로 세상을 바라보기도 해야 한다는 것을 임진강은 가르쳐 주고 있다. 거꾸로 보는 ㅔ상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유빙

 

 

▲유빙2

 

 

▲유빙3

 

 

▲수채화1

 

 

▲수채화2

 

▲수채화3

 

 

▲수채화3

 

 

▲수채화5

 

 

▲수채화6

 

 

▲갈매기 1

 

 

▲갈매기 2

 

 

▲갈매기 3

 

 

▲갈매기 4

 

 

▲평화누리길

 

 

그러나 요즈음 대지는 너무 매마르다. 지난 2월 1일 폭설이 내린 뒤아직까지 눈도 비도 내리지않고 있다. 봄 가뭄이 너무 심하게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사막화가 진행이 되듯 대지는 메마르다. 풀풀 먼지가 나는 대지에 비가 내려야 땅 속에 있는 뿌리들이 갈증을 해소하고 싹을 틔울 것이다. 봄비가 내리고, 땅이 질척해지면 밭을 일구고, 채소씨를 뿌리고 꽃나무도 심어야 할 텐데, 날이 너무 가물고 있다.

봄비야, 제발 내려다오!

 

 

▲여울

 

 

 

 ▲강건너 카페

 

 

▲가뭄으로 너무나 목이 마른 대지는 목이 탄다.

 

 

▲너무나 심한 갈증으로 활활 타오를 것만 같은 강변 숲

 

(2012.3.1 봄비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