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콩을 심다

찰라777 2012. 6. 17. 06:23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다"

 

아내가 자투리 땅에 콩을 심자는 제안을 하자

형수님과 나는 당장에 콩심는 일에 착수를 했습니다.

내가 쇠스랑으로 잡초밭을 파내면

형수님은 호미로 잡초를 뽑아 내며 콩밭을 일구었습니다.

손발이 척척 맞아 일의 진척이 매우 빠릅니다.

형수님과 함께 6월 10일 11일 이틀동안 우측 잡초지와

앞마당 족구장의 자투리 땅에 잡초를 제거하고 밭을 일구어

검은 콩 서리태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잡초를 제거하긴 전 서편 자투리 땅

 

 

▲내가 쇠스랑으로 땅을 파내면 형수님께서 호미로 잡초를 뽑아내셨다.

 

 

 ▲앞마당도 내가 쇠스랑으로 땅을 파내면

 

 

▲형수님께서 풀을 뽑아 밭을 일구셨다.

 

 

▲잡초를 제거한 땅

 

 

콩을 심다가 퇴비가 부족하여

임진농협에 가서 구입을 하려고 했으나 재고가 없었습니다.

농협에 퇴비가 없다는 것이 잘 이해가 안갑니다.

구례농협에는 연중 퇴비를 공급해 주었는데,

임진농협은 봄철에만 취급을 한다고 하는군요.

 

 

▲백석리 퇴비장에서 추가로 사온 퇴비

 

 

마침 새로오신 면장님께서 11일날 저희 집을 방문하시어 퇴비장을 알려주시어

13일날 백석리 퇴비장에 가서 퇴비 5포를 사왔습니다.

워낙 모래땅에 박토인지라 밑거름으로 퇴비를 충분히 주어야 했습니다. 

이장님으로부터 50포대의 퇴비를 구해다가 텃밭을 일구었는데

이제 퇴비를 구하기가 힘들군요.

냄새나는 퇴비가 귀한 존재로 너무나 고맙게 생각이 됩니다.

 

 

▲내가 퇴비를 뿌리면 형수님은 콩을 심으셨다.

 

구해온 퇴비를 땅에 묻으면서 자투리 땅 곳곳에 검은 콩을 추가로 심었습니다.

콩은 넓이 70cm 이랑을 파서 퇴비와 과인산석회를 적당히 섞어서

퇴비 위에 흙을 15cm 가량 덮어주고

그 위에 깊이 5cm가량의 고랑을 파서 물을 흥건히 주고

30cm간격으로 콩씨 4~5알을 심으라고 교과서에는 되어 있습니다.

 

 

▲검은콩 서리태

 

 

▲콩을 심고 있는 형수님

 

 

▲땅속으호 들어가는 콩. 과연 싹이 날까?

 

 

나는 형수님께서 하시자는 대로 콩을 심었습니다.

때마침 콩을 심은 뒤 12일날은 소나기가 한바탕 내려  

심은 콩에는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자투리 땅 곳곳에 콩을 심고 나니 벌써 콩부자가 된 듯합니다.

 

 

▲12일날 내린 소낙비

 

큰형수님이 오신 뒤로 텃밭을 가꾸는 일이

훨씬 수월하고 재미가 있습니다.

원래 농사를 지으셨던 형수님은 농사일에 매우 박식하십니다.

호미를 손에 쥔 형수님은 마치 마법사처럼 움직입니다.

 

 

▲형수님의 마밥사 같은 손길로 잘 정비된 텃밭. 싹이 없는 곳이 콩밭이다.

 

아주 힘든시기에 큰형수님께서 오시어

아내를 보살펴주시고 집안일을 도와 주시며

농사일까지 거들어 주시니 고맙기 이를때가 없습니다.

형수님께 머리숙여 깊이 감사를 드리며

함께 심은 콩이 싹을 틔워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기도해 봅니다. 

 

(2012.6.17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