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찰라의영농일기] 토마토 거두어내고 갓씨 뿌리다

찰라777 2012. 8. 31. 09:00

8월 29일 수요일, 흐림

 

 

토마토 거두어 내고 갓씨를 심다

 

 

 

태풍 볼라벤이 요란하게 지내고 간 텃밭은 다시 평정을 되찾은 듯 했다. 그러나 아직도 후 폭풍이 만만치 않다. 그래도 큰 피해 없이 태풍이 지나가니 하늘이 고맘기만 하다. 콩과 땅콩, 수박도 대체로 큰 피해 없이 그대로 열려 있다.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가로등이 날아가기는 했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약과다.

 

 

▲토마토를 심었던 자리에 갓씨를 뿌렸다.

 

 

 

여름내 입과 눈을 즐겁게 해주었던 토마토가 제 할일을 다했는지 잎이 시들시들하고 토마토가 더이상 열리지 않는다. 해서 오늘은 토마토를 거두어 내고 그 자리에 시금치씨와 갓씨를 뿌리기로 했다. 토마토를 마지막 설거지를 하며 덜익은 토마토는 토마토 김치를 담기로 했다. 덜익은 토마토를 따내니 거의 한광주리나 된다.

 

 

가지도 전처럼 열리지 않고 있지만 조금 더 두기로 했다. 아직도 꽃이 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늙어가는 토마토를 뽑아내니 그래도 향기가 난다. "토마토야 고맙다. 그동안 가뭄과 태풍을 견뎌내며 맛있는 열매를 우리에게 선사해줘 고맙다." 토마토를 뽑아낸 뒤 그 자리에는 풀을 뽑아내고 이랑을 골라 갓씨를 뿌렸다. 시금치씨를 뿌리려고 했더니 씨가 다 떨어지고 없다.

 

 

▲배추

 

▲무

 

 

 

일주일전에 파종을 했던 무씨는 싹이 파랗게 돋아나고 있다. 모종을 했던 김장배추도 잘 자라고는 있지만 몇 포기는 뭔가가 다 듣어 먹었고, 군데군데 잎새에 구멍이 뻥뻥 뚫려 있다. 농촌기술센터에 전화를 해보니 벼룩풀벌레가 뜯어먹은 것이니 농약상에 가서 농약을 사다가 뿌려야 한다고 한다. 그대로두면 전부다 먹어치우고 말거란다. 벼룩풀벌를 잡는 농약은 아주 약한 저농약이므로 큰 지자잉 없고, 만약에 농약을 하지않으면 더 독한 약을 쳐야만 한다고 한다. 현희 할아버지에게 물어보아도 같은 대답니다.

 

 

그래서 왕징면 농약상에 가서 다이아톤이란 농약를 사다가 부려 주었다. 모레처럼 가는 약인데 그냥 고랑과 모종 위에 적당히 뿌려주면 된다고 했다. 봉지에 덜어서 농약을 치는 데 그래도 어전지 농약을 치는 것이 께름직하다. 농약을 치지않고 농사를 지을 수는 없을까?

 

 

8월 30일 목요일, 비

 

물안개 속에 코스모스가 피어나다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태풍덴빈이 처음에는 서해안을 지나 이곳 연천쪽으로 관통을 한다는 일기예보가 있어는데, 다행이 진로가 점점 아래로 내려가 바람은 불지않고 하루종일 비만 내렸다. 하늘에 감사해야 할지. 그러나 남쪽은 비 피해가 큰 것 같다.

 

아침부터 임진강에는 짙은 안개가 끼었다. 주상저릴에 서린 안개가 멋진 실루엣을 연출하고 있다. 태풍이 거세게 지나간 틈새에도 얼마전에 모종을 한 코스모스가 피어났다. 빗물을 머금고 함초롬히 피어있는 가냘픈 코스모스를 바라보노라니 어느듯 가을이 다 온듯 하다. 오늘은 날씨도 무척 서늘하다.

 

태풍도 장마도 이대로 멈추어 주었으면 좋겠다. 태풍에 피해를 입은 농가와 어민들은 얼마나 가슴이 탈까? 농사는 하늘이 점지해 준다더니 이번 태풍을 겪으며 여실히 느낀바가 크다. 기대했던 대추 농사는 꽝이 되고 말았지않는가? 이게 다 인간이 무모하게 자원을 낭비하고 나무를 베어내어 이상기후에서 오는 지구 온난화와 엘리뇨현상과 무관하지않다고 생각하니 자연은 파괴한만큼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모양이다.

 

 

 

 

 

 

 

 

 

 

 

 

 

 

 

 

 

 

 

 

 

 

 

 

 

 

(2012.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