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가락지(金家樂地)
서정란
얼핏 들으면 은가락지 보다
쪈(錢) 냄새가 풍겨 화려할 것 같은 금가락지!
풀어쓰면 “김씨 가정이 즐기며 사는 땅”
즉, 김씨 가족이 사는 즐거운 집이라는 뜻이겠지
그곳엔 옥호처럼 화려하지도
그러나 초라하지도 않은
옥호보다 빛나고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살고 있어,
사람의 냄새를 뿌리며
사람의 세상을 가꾸고 있네
눈 뜨면 마주하는 절경
남과 북,
이념의 경계를 허물고 흐르는 평화의 강,
임진강이 무심청청 흘러가고
주상절리 적벽에는
세상 어느 누구도 그리지 못할
명화를 그려놓고
속된 인간사를 내려놓으라, 설법하는
천혜의 갤러리가 있네
그곳에서
긴 항해의 닻을 내리고
자연을 벗 삼고 경전삼아
지상의 날들을 아름답게 채색하는
따뜻한 영혼이 있어
나, 그곳을
잊을 수가 없겠네,
잊혀 지지 않겠네!
*
이 시는 시인 서정란 님(민들레)이 낭군님과 함께 우연히 주상절리를 산책하다가 동이리 코스모스 길에서 찰라와 청정남을 만나 금가락지를 방문하고, 금가락지에 대하여 손수 시를 지어 그녀의 시집 "어린굴참나무에게'와 함께 보내온 시입니다. 5번째 시집을 낸 시인은 소박하고 겸손하게 아름다운 마음으로 엮어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인연으로 시를 지어 보내주신 민들레님에게 감사를 드리며 이곳에 올립니다.
▲서정란 시인(민들레)님이 보내온 "어린굴참나무에게"시집과 "금가락지" 시
▲민들레님을 만났던 주상절리가 바라보이는 동이리 코스모스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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