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일요일, 춥다
오늘아침 연천의 최저기온이 영상 1도. 그러나 체감온도는 영하 2.6도라고 한다. 찬 바람이 불고 공기가 매우 차겁다. 멀리 바라보이는 마차산에는 흰 눈이 하얗게 쌓여있다. 마치산은 전곡읍 남쪽 소요산 앞에 있는 산이다. 이곳 금가락지가 마차산 보다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니 그곳보다 더 춥다. 그러나 마차산은 높이가 588.4m로 소요산보다 1m나 높다. 그러니 마차산이 더 추울 것이다.
내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까지 내려간다니 마지막 꽃샘추위일지 모르겠다. 연이 할머니의 말에 의하면 이곳 연천은 5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한다. 요즈음 일기예보는 비교적 정확하다. 어제는 아침부터 봄비가 내리더니 하루 종일 추적추적내렸는데, 이장님은 지금 내리는 비는 농사에 별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하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모내기를 할 때에 비기 내려야 농사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봄비를 맞은 대지는 촉촉히 적셔든다.
텃밭에 나보니 아, 감자 밭에 싹이 몇 개 나있다!
과연 저 싹이 감자싹일까?
괜히 가슴이 두근거린다.
옥수수, 강남콩, 안두콩, 당콘 밭은 아직 잠잠하다.
어? 여기 상추 싹도 돋아났네!
육모상자를 자세히 들여다 보니 여린 싹이 살그머니 고개를 내밀고 있다.
밤에는 현관 거실에 들여 놓고, 낮에는 양지바른 곳에 내 놓았는데
싹이 돋아나다니 참으로 신기하다.
꽃샘추위 속에서도 이렇게 생명은 자라나고 있다.
오, 나는 저 새싹들에게 갈채를 보낸다!
(20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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