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텃밭일기

토마토 망 씌우기

찰라777 2013. 8. 10. 08:50

"새들아 미안해!"

-토마토 망 씌우기

 

 

 

자연농장에서 잡초와 함께 키운 토마토는 정말 맛이 다르다. 우리 집 텃밭에서도 퇴비를 주어 토마토를 키우지만 맛은 영 다르다. 식물도 자라나는 환경에 따라 이처럼 맛이 다르다니 놀랍다.

 

두 곳에서 토마토가 자라나는 환경을 비교해 본다.

 

구분

해땅물자연농장

우리 집 텃밭

토양

퇴비

멀칭

잡초

비 가리게

비료

정식방법

농약

흙 땅

일체 주지 않음

하지 않음

잘라주기만 함

위에만 가려줌

주지 않음

수평심기

하지 않음

모래땅

정식 전에만 줌

멀칭을 함

금년부터 잘라주기만 함

하지 않음

주지 않음

수직심기

하지 않음

 

 

그 외에도 토마토에 쏟는 정성이라든지, 곁가지 치기 등 말로는 표현을 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더구나 9년 동안 밭도 갈지 않고 그 어떤 비료나 농약도 치지 않는 해땅물자연농장의 토양과 우리 집 토양과는 크게 다르리라는 생각이 든다.

 

자연농장의 흙은 향기가 난다. 오로지 풀만 베어서 놓아둔 흙이 아닌가?

 

 

▲해땅물자연농장 토마토. 비가리게를 씌워 웃자라지 않고 한줄만 키운다.

 

우리 집 토마토는 퇴비 성분 때문인지 웃자라고, 가지가 여러 갈래로 나 있다. 곁가지를 부지런히 쳐 주었지만 며칠만 집을 비우고 나면 어느새 자라나 버린다.

 

 

▲벌레가 구멍을 뚫어버린 우리집 텃밭 토마토

 

▲웃자란 우리집 토마토

 

그러나 자연농장의 토마토는 모두 외줄이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보살핀 결과다. 토마토 지주대도 아주 튼튼하게 세워서 통풍이 잘되도록 설치를 해 해 놓았다. 일체의 농약을 치지 않았지만 병충해도 거의 없다.

 

반면에 우리지 토마토는 노린재라는 벌레가 구멍을 숭숭 뚫어 놓고 있다. 퇴비를 주면 벌레가 더 끓는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토마토는 수분을 너무 좋아해서 요즈음처럼 계속 비가 내리는 환경에서는 비가리게를 해주지 않으면 거의 금이가고 물러 터진다. 우리집 토마토는 이랑이 좀 낮은데다가 비가리게가 없어 조금만 익어도 토마토가 금이아고 터져 버린다.

 

그런데 이곳 자연농장의 토마토는 이랑을 높게 만들어 놓은 데다가, 수평심기를 하고, 비가리게를 쳐 놓아서인지 빨갛게 익을 때까지 터지는 법이 없다.

 

▲잘 익은 자연농장 토마토

 

 

이렇게 맛있는 토마토를 요즈음 꿩이나 새들이 날아들어 쪼아 먹기 시작한다. 그래서 토마토 하나하나에 망을 씌웠다. 이렇게 망을 씌워놓으면 새들이 쪼아 먹는 것도 방지가 되고, 벌레들이 서식을 하는 것도 방지가 된다.

 

 

 

모든 농작물은 농부가 정성을 쏟은 만큼 반응을 보여준다. 벌써 몇 번째나 수확을 한 토마토이지만 지금도 건강하게 열리고 있다. 서양 속담에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가면 의사의 얼굴이 파래진다는 토마토! 바로 이런 토마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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