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토마토의 마음까지 자르는 적심(摘心)

찰라777 2014. 5. 17. 10:03

5월 17일 아침... 맑음

 

5월의 찬란한 햇볕이 작렬하게 빛나고 있군요.

 

그 찬란한 햇볕에 노란 토마토 꽃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습니다.

제1화방, 2화방, 3화방까지 노란꽃 봉오리가 맺혀가고 있습니다. 

 

 

요즈음 날씨는 완전히 여름날씨를 방불케 합니다.

그러나 이곳 연천 임진강변은 조석으로는 여전히 두꺼운 옷을 입을 정도로 서늘합니다.

밤낮의 기온 차이가 20도를 넘게 극심한 변화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토마토 곁가지를 꺾어주는데 그 향기가 작란이 아닙니다.

너무나도 건강한 토마토의 향기기에 취해 한동안 넋을 잃을 정도입니다.

곁가지를 그대로 두면 생장력이 좋은 녀석이 토마토 열매로 갈 양분을 몽땅 흡수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녀석을 꺾어줄 수밖에 없습니다. 밑에서 네번째 화방이 생기면 맨 위에 이파리 2장을 남기고 그 사리의 윗싹을 꺾어주어야(摘心) 영양분이 열매로 모여진다고 합니다.

 

 

 

摘心...

더 이상 위로 자라려는 토마토의 마음을 잘라버리는 것이지요.

 

금년에는 햇볕이 잘 들고 배수가 잘되는 <녹색방>에 토마토를 심었습니다. 이랑을 높게하고 간격도 넓게 띄어 통퉁이 잘 되도록 하였습니다. 머지않아 터질 듯한 토마토가 열릴 것을 생각하니 벌써 수확의 기쁨을 맛보는 듯 합니다.

 

하하, 갈길이 먼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은 아닐지...

장마, 태풍, 병충해... 토마토의 갈 길을 아직 멀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