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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락, 눈물이 날 것 같은 삼향동초등학교 동문회 간판

찰라777 2015. 3. 16. 18:22

삼향동초등학교동문회 워크숍 참관기 ②

 

눈물이 날 것 같은 삼향동초등학교 동문회 간판

 

의왕, 봉담을 거쳐 대부도로 진입을 했습니다바다! 서해바다 특유의 짠 갯냄새가 확 풍겨왔습니다. 흠흠~ 고향의 냄새 같은 이 짠 냄새!  오이도에서 12km에 이르는 시화방조제 제방을 달려갔습니다. 방조제 밑으로 갯벌이 보이고 멀리 인천 송도가 아스라이 나타났습니다.

 

 

▲해바라기연수원 앞에 펼쳐진 서해바다

 

나는 문득 고향의 바다에 온 착각에 빠졌습니다. 내 고향 용포도 오룡산 밑으로 이처럼 갯벌이 풍성한 바닷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영산강 하구 둑을 막아 갯벌이 사라지고 바다와 갯벌 대신이 육지가 생겨나고, 그곳에 전남도청이 들어 서 있지요.

 

풋풋한 갯바람이 좋았습니다. 오늘 모임은 동문 후배가 운영하는 연수원에서 가진다고 했습니다. 오후 4시 반경 조카는 <해바라기연수원>이라는 간판이 있는 곳에서 차를 멈추었는데, 바로 바닷가와 인접해 있는 멋진 장소였습니다. 그 연수원 건물 정문에는 <삼향동초등학교 재경동문회>란 간판이 걸려있고, 그 옆에는 <삼향동초등학교 국사봉장학회>란 간판이 걸려 있었습니다.

 

 

▲동문회가 열리는 해바라기연수원은 이종남 후배 님의 회사 연수원이라고 한다.

 

 

▲대부도에 걸린 삼향동초등학교 동문회 간판

 

머나먼 남녘땅에 있는 초등학교 동문회 간판이 이곳 대부도에 걸려 있다니, <삼향동초등학교>란  간판을 보자 고향 생각이 성큼 다가와 그만 와락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습니다. 반갑기도 하고 아이러니컬하기도 했습니다.

 

6시 반에 모임을 가진다고 하여 연수원에는 몇 명의 회원들이 음식을 장만하고 있었습니다. 그 동문 중에서 나는 놀라운 우리 마을 후배를 만났습니다.

 

저 안자예요.”

? 안자?

저희 고모가 용심이라면 알거에요.”

? 용심이 고모? 그럼 네가 용원 형님 딸이구나!”

네 맞아요!”

아니, 애기 같은 네가 그렇게 아줌마가 되었어?”

 

참 세월은 이렇게 사람을 변하게 만드나 봅니다. 안자 후배는 저보다 한 15년 후배이니 어린애였을 때 보고 몇 십 년이 지난 후 만나게 되니 모두가 모습이 변할 수밖에 없지요. 허지만 어린 아이일 때 만나고 이제껏 만나지 못한 안자에 대한 내 기억은 어린 시절 모습만 정지된 채 남아 있기 때문에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하기야 나도 어느덧 칠십 성상을 살아왔으니 안자의 눈에는 내 모습도 노인으로 비춰지겠지요. 그렇지만 이곳 대부도에서 내 탯줄이 묻힌 고향의 후배를 만나게 되니 정말로 반갑고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해바라기 연수원 인근에 늘어선 펜션들

 

안자의 아버님 용원 형님은 참으로 순박하고 선한 사람있었는데, 오늘 그의 딸 안자를 보니 마치 용원 형님을 만난 듯  반가웠습니다. 그럼데 그 형님은 너무나 단명하시어 일직 별나라로 가셨습니다. 아마 더 좋은 세상에서 태어나시어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격세지감이라고 했던가 세월은 화살처럼 흘어 그 형님의 딸과 내가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있다니... 

 

 ▲해바라기 연수원 앞에 펼쳐진 갯벌. 멀리 송도의 아파트와 빌딩의 스카라인이 신기루처럼 보인다.

 

동문들이 아직 모이지 않았고, 또 몇 몇 동문들은 인근에 있는 골프장에 운동을 하고 있어서 6시 반경에나 도착을 한다고 해서 나는 조카 동문과 함께 대부도 산책에 나섰습니다. 오후가 되니 갯바람이 제법 차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