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방랑/하와이 자유여행

[빅아일랜드]숲으로 둘러싸인 에어비앤비-힐로 선라이스 오아시스에 여장을 풀다

찰라777 2018. 3. 12. 19:35

숨쉬기가 편한 에어비엔비, 힐로 선라이스 오아시스

 

우리는 11번 도로를 타고 가다가 130번 카아우 파호아 로드를 타고 5마일 정도 달리자 좌회전을 했다. 좌회전을 하자 어둡고 좁은 칼롤리 드라이브 길이 나왔다. 3마일정도 되는 좁은 시골길은 마치 롤로코스트를 타듯 길이 울퉁불퉁 하여 스릴을 느길 정도였다. 주변은 완전히 숲으로 둘러싸인 녹지대였다.

 

 

▲숲과 잔디정원으로 둘러싸인 에어비엔비, 선라이스 오아시스. 5박 6일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비가 억수로 쏟아져 내렸다.

 

칼롤리 드라이브 13번가에서 우회전하는 허스키한 목소리가 나왔다. 쿠쿠아 에비뉴로 우회전을 하니 비포장도로다. 비포장도로를 300m정도를 느린 속도로 가니 목적지 도착!”이라는 내비 아가씨의 간결한 멘트가 나왔다.

 

 

▲롤러코스트를 타듯 이어지는 좁은 길-쿠쿠아 애브뉴

 

마침내우리는 에어비엔비 테드의 집 <선라이스 오아시스(Sunrise Oasis)에 도착했다. 테드의 집은 하와이안 파라다이스 파크 바로 옆에 있었다. 테드의 집 앞에 차를 세우니 키가 훤칠한 중년 남자와 잘생긴 소년이 현관문을 열고 나왔다.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테드가 우산을 들고 와 우리를 한 사람씩 현관문으로 인도하고 트렁크에서 여행가방을 꺼내 옮겨주었다. 테드는 너무나 친절했다. 마치 오랜 친구처럼 생각이 될 정도로 친근감이 들었다.

 

헬로, 미스터 테드, 나는 한국에서 온 초이입니다.”

알로하, 미스터 초이 기다렸어요. 어서 오세요. 빅 아일랜드에 오신 걸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힐로에 도착하여 월마트에서 쇼핑을 하느라 좀 늦었어요.”

, 그랬군요. 미스터 초이, 오늘 아주 먼 길을 오셨겠네요.”

, 한국에서 오늘 22일 아침에 출발하여 호놀룰루를 거쳐 무려 20시간을 달려왔는데도 아직도 22일 오후 7시네요. 하하.

하하, 아주 긴 하루를 보내셨군요(You had a long day!)!”

 

정말 긴 하루였다! 날짜변경선을 넘다 보니 하루 종일 날아왔는데도 인천에서 출발한 같은 날 저녁이었다.

 

선라이스 오아시스는 아주 고요하고 숲과 잔디정원으로 둘러싸인 주택이다. 미스터 테드는 3개의 방을 에어비앤비에 등록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침대 1개짜리 두 개와 침대 3개짜리 1. 그 중 우리가 묵을 방은 침대가 3개인 개인 실인데, 침대 하나는 트윈용으로 풀 사이즈 정도 이고, 나머지 두 개는 벙커침대(2층 침대)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침대다.

 

 

▲풀사이즈 침대

 

▲벙커

 

▲방안의 거실

 

▲욕실

 

▲공용 부엌

 

▲공용 식탁

 

▲공용거실

 

▲공용거실

 

▲테라스

 

▲테라스

 

▲테라스

 

욕실이 딸린 방은 제법 커서 침대 옆에 소파를 여유 있게 놓아두었다. 다만 부엌과 식탁은 공용으로 사용을 해야 했다. 허지만 불편한 점은 별로 없었다. 아늑한 객실은 푸르른 녹음으로 둘러싸여 있고, 탁 트인 잔디정원 앞에는 넓은 베란다라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아주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아내 파울린과 11살 된 아들 케오가 함께 호스트로 손님을 매우 친절하게 응대해주고 있었다. 미스터 테드는 2006년에 캘리포니아에서 좋은 직장을 버리고 이곳 빅 아일랜드로 와서 정착을 했다고 한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돈 보다는 삶의 질이 중요하다는 것. 그는 여행과 모험을 좋아하고 친구를 사귀기를 좋아하며 자연에 순화되어 살아가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값이 저렴하고 주변 환경이 좋아 예약을 하기가 쉽지가 않은 슈퍼호스트인데, 우리는 운 좋게 테드네 집을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미스터 테드는 보기와는 달리 매우 부지런했다. 틈만 나면 거실과 부엌, 집 주변을 슬고 닦아 쾌척한 환경을 만들려고 애를 썼다. 그리고 묻는 말에는 매우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우리는 테드의 집에 머무는 동안 빅 아일랜드 여행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그로부터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우리는 지정된 방에 여장을 풀고 우선 저녁을 먹기로 했다. 하루 종일 달려 왔으니 허기가 졌다. 여행은 잘 자고 잘 먹어야 한다. 오늘 저녁은 한국에서 가져온 비건 라면을 먹기로 했다.

 

 

 

아내와 경이가 부엌에서 라면을 끓여 식탁에 차려 놓고 불렀다. 라면 맛이 왜 이리 맛이 있는지해외여행 시에 먹는 한국라면은 진짜로 맛있다. 그 알큰한 수프 맛을 어느 나라에서 낼 수 있겠는가?

 

라면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흰 고양이와 한 마리와 흰 개 한 마리가 식탁 밑으로 들어와 다리를 간질였다.

 

, 녀석들 뭐야!”

애들아 밥 좀 먹게 저리 좀 가줘~”

 

 

 

 

 

 

 

 

처음에는 우리 모두가 질겁했지만 곧 녀석들과 친한 사이가 되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비가 양동이로 쏟아 붓듯 세차게 내렸다.

 

후드득 후드득.”

아빠 우리 이러다가 물속에 잠기는 거 아닌가?”

하하, 여긴 화산 땅이라 비가 아무리 많이 내려도 곧 땅속으로 스며들고 만대. 걱정 붙들어 매라.”

 

샤워를 하고 나니 저절로 눈이 감겼다. 그런데 이번에는 빗소리와 함게 새소리가 들려왔다. 이렇게 비가 세차게 내린 는 날 웬 새가 울지?

 

흐드드드드드득, 후드드드드드득.”

삐르륵, 삐르륵, 삐르륵

 

우리는 빗방울 소리와 새소리를 자장가 삼아 깊은 잠속으로 빠져 들어갔다